김재원 "여당·정부와 싸울 수 있는 수단이라 경선 주장"
황영철, 탈당은 부인…"합리적 보수 위해 당내서 싸울 것"
자유한국당은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경선에서 황영철 의원(비박계)이 경선을 거부하고 사실상 출마를 포기함에 따라 김재원 의원(친박계)을 후보로 선출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를 통해 김 의원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후보로 추인했다.
당초 20대 국회 후반기 예결위원장은 안상수 의원과 임기를 나눠 교대로 맡기로 한 합의에 따라 3선 중진 황영철 의원이 맡기로 했지만, 김재원 의원이 당내 경선을 요구하면서 투표로 선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황 의원이 이날 의총에서 경선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중도 퇴장함으로써 경선에 나선 김재원 의원이 자연스레 차기 예결위원장 후보자로 선출됐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실시되는 예결위원장 선출 투표에서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에 다수 득표 조건을 충족할 경우, 예결위원장으로 확정된다.

김 의원은 후보로 선출된 직후 "저 하나만 입 다물면 조용하지 않을까 생각을 여러 번 했지만, 예결위가 당 전략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도 했고 정기국회를 통해 우리 당이 현재의 여당 정부와 싸울 수 있는 유리한 수단이라 생각해 끝까지 경선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결위원장으로서 정부의 예산 담당자에게 우리당의 정책, 의원들의 의정활동 관련된 예산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영철 의원은 의총이 비공개로 전환된 지 20분 만에 기자들과 만나 "경선을 시작하기 전에 발언을 통해 경선을 수용할 수 없다는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입장을 밝혔다.
황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와 그 측근을 예결위원장으로 앉히기 위해 당이 줄곧 지켜온 원칙과 민주적 가치를 훼손했다고 생각한다"면 "이번 사례는 향후 한국당이 원내 경선을 통한 상임위원 선출 등 여러 합의와 조율 상황에 대한 신뢰성을 훼손시키는 대단히 잘못된 조치이자 선례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거취와 관련해서는 탈당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황 의원은 "우리 당엔 저를 밀어내려고 하는 사람뿐 아니라 가슴 아프게 공감하고 도와주려고 했던 의원님들도 계셨다"며 "한국당이 건강하고 합리적인 보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데까지 당내에서, 원내에서 더 크게 싸워야 할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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