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예결위원장 후보 김재원 선출…황영철, 경선 거부

김광호 / 2019-07-05 11:18:48
황영철 경선 거부로 사실상 출마 포기…김재원 후보 추인
김재원 "여당·정부와 싸울 수 있는 수단이라 경선 주장"
황영철, 탈당은 부인…"합리적 보수 위해 당내서 싸울 것"

자유한국당은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경선에서 황영철 의원(비박계)이 경선을 거부하고 사실상 출마를 포기함에 따라 김재원 의원(친박계)을 후보로 선출했다.


▲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국회예결특별위원장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에서 황영철(왼쪽)의원과 김재원 의원이 심각한 표정으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를 통해 김 의원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후보로 추인했다.

당초 20대 국회 후반기 예결위원장은 안상수 의원과 임기를 나눠 교대로 맡기로 한 합의에 따라 3선 중진 황영철 의원이 맡기로 했지만, 김재원 의원이 당내 경선을 요구하면서 투표로 선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황 의원이 이날 의총에서 경선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중도 퇴장함으로써 경선에 나선 김재원 의원이 자연스레 차기 예결위원장 후보자로 선출됐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실시되는 예결위원장 선출 투표에서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에 다수 득표 조건을 충족할 경우, 예결위원장으로 확정된다. 


▲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위원장 후보로 당선된 김재원 의원이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김 의원은 후보로 선출된 직후 "저 하나만 입 다물면 조용하지 않을까 생각을 여러 번 했지만, 예결위가 당 전략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도 했고 정기국회를 통해 우리 당이 현재의 여당 정부와 싸울 수 있는 유리한 수단이라 생각해 끝까지 경선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결위원장으로서 정부의 예산 담당자에게 우리당의 정책, 의원들의 의정활동 관련된 예산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영철 의원은 의총이 비공개로 전환된 지 20분 만에 기자들과 만나 "경선을 시작하기 전에 발언을 통해 경선을 수용할 수 없다는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입장을 밝혔다.

황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와 그 측근을 예결위원장으로 앉히기 위해 당이 줄곧 지켜온 원칙과 민주적 가치를 훼손했다고 생각한다"면 "이번 사례는 향후 한국당이 원내 경선을 통한 상임위원 선출 등 여러 합의와 조율 상황에 대한 신뢰성을 훼손시키는 대단히 잘못된 조치이자 선례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거취와 관련해서는 탈당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황 의원은 "우리 당엔 저를 밀어내려고 하는 사람뿐 아니라 가슴 아프게 공감하고 도와주려고 했던 의원님들도 계셨다"며 "한국당이 건강하고 합리적인 보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데까지 당내에서, 원내에서 더 크게 싸워야 할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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