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與 공천 개입 의혹' 확산…엎친데 덮친 尹

박지은 / 2024-09-19 15:20:08
뉴스토마토 보도…2022년 재보선 공천부터 개입 의혹
김영선, 김 여사 공천개입 폭로시 비례 1번 거래 시도
이준석 "김영선의 요구일 뿐"…민주 "尹부부 수사해야"
김 여사, 尹지지율 하락 원인?…김종혁 "부인할 수 없다"
尹, 한동훈 24일 만찬 회동…의정갈등 해법 마련 주목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공천 개입 시비는 진위 여부를 떠나 국민 반감을 자극할 수 있는 민감한 소재다. 지지율이 동반 추락하는 윤 대통령과 여당은 엎친데 덮친 격이다.

 

뉴스토마토는 19일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지난 2022년 6월 국민의힘의 경남 창원의창 국회의원 재보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토마토 보도에 따르면 지역 정가에서 활동하는 명태균 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김 전 의원 공천에 관여했다고 한다. 근거로 명씨 음성 파일이 근거로 제시됐다. 

 

당시 창원의창 선거에선 유력 후보인 김종양 의원 대신 연고가 전혀 없는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김 전 의원은 본선에서 승리해 5선 중진이 됐으나 22대 총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 체코 방문차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환송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뉴스토마토는 또 김 전 의원이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폭로를 조건으로 개혁신당과 비례대표 공천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뉴스토마토는 앞서 지난 5일 22대 총선 공천과 관련해 김 여사와 김 전 의원이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문자를 주고 받았다며 공천 개입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익명의 의원들이 인용됐는데,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당사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보도에선 김 전 의원과 개혁신당 이 의원, 천하람 의원 등이 지난 2월 29일 경남 하동 칠불사에 모여 폭로 기자회견과 비례대표 공천 문제 등을 협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천 의원은 개혁신당을 원내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5선 현역이던 김 전 의원을 비례 1번으로 영입하려 했다는 것이다. 

 

칠불사 회동에선 김 전 의원이 김 여사로부터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들이 공개됐고 이 의원에게는 직접 건네진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토마토는 "김 전 의원은 개혁신당 김종인 공관위원장의 거부로 합류가 무산되자 '비례 3번'으로 딜(거래시도)을 더 했다"며 "결국 이마저 무산됐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선 큰 파장이 일었다. 이준석 의원은 SNS를 통해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폭로하면 비례대표 1번을 주겠다고 김 전 의원에게 제의했다'는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건 김 전 의원 측의 기대와 요구였을 뿐 개혁신당에서 제시할 이유가 없었다"는 반박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도 CBS라디오에서 자신의 집을 김 전 의원이 수차 찾아왔지만 상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여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김 여사 특검법을 추진하는 민주당으로선 공천 개입 의혹은 호재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2022년 6월 재보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명확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기세를 올렸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개입 사실이 확인되면 윤 대통령 탄핵의 '스모킹건'(직접증거)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건희 리스크'를 우려해온 여권에선 긴장감이 돌았다. 안 그래도 김 여사가 최근 공개 일정을 늘려 비판 여론이 확산되는 터다. 명백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사과도 없이 영부인 행보를 재개하는 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여권 내부에서도 자제 요구가 잇따르는 배경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취임 후 최저 지지율을 기록할 만큼 위기를 맞고 있다. 국정 동력을 잃을 수 있는 20%선 붕괴 직전까지 직면한 처지다. 김 여사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에선 김 여사에 대한 쓴소리가 이날도 이어졌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SBS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어느 정도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 당원들도 만나면 김건희 여사 좀 다니시지 말라 이야기하신다"고 전했다.

 

김용태 의원도 YTN라디오에서 "당원분들이 '(김건희) 여사가 좀 자중하셨으면 좋겠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CBS라디오에서 취임 후 최저인 윤 대통령 지지율에 대해 "심각한 위기 경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의료개혁이 현 정부 긍정평가의 첫 번째 요인으로 있다가 최근에는 부정평가의 첫 번째 요인이 된 것은 굉장히 타격이 크다"고 분석했다.

 

2022년 6월 재보선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은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일축했다. 명 씨는 페이스북에 "음모적으로 해당 기사를 작성했다"고 썼다.


현재로선 김 여사에 대한 국민 시선이 곱지 않아 이번 논란은 당분간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에겐 불리한 국면이 이어질 수 있어 타개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그런 만큼 오는 24일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만찬 회동이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의료개혁을 비롯한 개혁 과제, 민생 현안 등을 논의하는 폭넓은 소통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정갈등 해법에 대한 공감대가 마련되면 위기 탈출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여권에서 나온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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