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도네시아 관료 비리혐의 연루 의혹

김이현 / 2019-05-09 11:21:20
인도네시아 전직 지자체장, 기업에 수억 원 갈취 정황
현지 화력발전소 공사 중인 현대건설에도 돈 요구
현대건설 "제안 받은 건 사실이나 응하지 않았다"

현대건설이 인도네시아 고위관료 부패 사건에 휘말렸다. 이 관료가 현지 발전소 공사중인 현대건설에 돈을 요구했고, 현대건설이 돈을 건넸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제안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발전소 공사를 진행 중인 현대건설은 순자야 전 군수의 혐의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뉴시스]


9일 현지언론과 관계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반부패법원은 지난달 10일 부패혐의로 기소된 전직 서(西)자바주(州) 찌르본 지방자치단체장 순자야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현지 언론은 "인도네시아 반부패위원회(KPK) 소속 검사는 이 사건과 관련한 공판에서 순자야가 현대건설에 95억 루피아(약 7억8000만 원)를 요구했고, 65억 루피아(약 5억3000만 원)를 받아 챙긴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건설이 찌르본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과정에서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대 시위로 공사가 지연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지역 관료에게 돈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국제감시기구인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는 "이번 사건으로 한국 정부와 현대건설은 한국의 국제적 명성이 위험에 빠졌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건설 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현지 관료가 매관매직 혐의로 구속됐고, 재판 과정에서 외국계 기업 중 현대건설에도 돈을 갈취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에 언급된 것"이라면서 "현대건설과 관련없는 재판"이라고 선을 그었다.

찌르본 석탄화력발전소 2호기 건설사업에는 한국과 일본 등 각국 기업이 참여했다.

이 관계자는 "순자야 전 지자체장이 민원 무마용으로 돈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다. 여러 현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치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지자체장의 불합리한 요구에 현대건설이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일단 재판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부패에 연루됐다는 등 언급되는 자체가 현장에 나가있는 직원들의 사기를 꺾는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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