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윤 지지율…"바뀌지 않으면 바닥권 전전"

박지은 / 2024-09-27 17:09:22
이번주 3곳 여론조사 상승→하락→상승…최악은 피해
한국갤럽 23%, 3%p↑…NBS 25% 최저치 경신, 2%p↓
배종찬 "尹만이 의정갈등·金여사 문제 해결…변화해야"
尹, 한동훈 만나야…친한계 "독대 거부, 고사작전 의심"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롤러코스터를 탄 모습이다. 이번주 발표된 3곳의 여론조사에서 상승→하락→상승의 결과가 나타났다. 

 

앞선 3곳의 여론조사 결과는 모두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런 만큼 최악은 피했다고 대통령실은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의정갈등, 김건희 여사 문제 등 악재가 견고하다. 국민 피로감이 쌓이는데 해법은 요원하다. "윤 대통령이 바뀌지 않으면 바닥권 지지율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을 마친 뒤 한동훈 대표 등과 환담하며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국갤럽이 27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23%로 집계됐다. 20%로 최저치를 찍은 이달 2주차 조사와 비교해 3%포인트(p) 올랐다.

 

하지만 소폭 상승 이유를 보면 반등 반전을 기대하긴 어렵다. 긍정 평가 이유는 '외교'(25%), '의대 정원 확대'(7%),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6%), '원전 수주'(5%) 등이었다. 

 

지난 조사 대비 10%p가 오른 '외교'가 효자 노릇을 했다. 새로 추가된 '원전 수주'도 한 몫했다. 그러나 이들 항목은 단발성, 이벤트 성격이 강하다. 지지율 상승 동력으로는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부정 평가는 2%p 내린 68%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는 '의대 정원 확대'(16%), '소통 미흡', '경제/민생/물가'(이상 13%), '전반적으로 잘못한다'(7%), '김건희 여사 문제'(6%), '독단적/일방적', '외교'(이상 5%) 등이었다.

 

의정갈등 응답은 2%p 내렸으나 여전히 1위였다. '김 여사 문제'와 '소통 미흡' 응답은 3%p씩 상승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등 지도부의 24일 만찬 회동이 '빈손·맹탕'으로 끝난데 대한 비판 여론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의정갈등, 김 여사 문제 논의를 위해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윤 대통령은 '불통 이미지'가 더 짙어졌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사가 전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는 이를 고스란히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25%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69%였다. 

 

이달 1주차 조사에서 지지율과 부정 평가는 27%와 66%로 취임후 가장 낮았다. 그런데 3주 만에 각각 2%p 떨어졌고 3%p 올라 기록을 갈아치웠다. 조사 시점(23~25일) 중간에 만찬이 있었다. 

 

지난 23일 나온 리얼미터 조사(19, 20일 1001명 대상 실시)에선 윤 대통령 지지율이 30.3%였다. 전주 대비 3.3%p 올랐는데 '체코 원전 세일즈 외교'가 주 요인으로 꼽혔다.

 

향후 여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무엇보다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이 미뤄지면서 의정갈등 해결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의료계는 "정부 입장이 바뀌지 않으면 참여 못한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김 여사 문제는 더 고약하다. 공천 개입 의혹은 시한폭탄이다. 공수처는 이날 공천 개입 의혹 고발 사건을 수사4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김 여사 녹취록이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명품백 의혹 사건은 검찰이 김 여사를 불기소하는 것으로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 여사 봐주기'라는 비판이 불가피해 윤 대통령으로선 큰 부담이다. 


그러나 용산·친윤계와 친한계의 인식차가 커 신경전만 거듭하고 있다. 대책 없는 모습이다.

 

친한계는 민심이 나빠 김 여사의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친윤계는 반대한다. 성일종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아직 검찰 수사도 안 됐는데 무슨 사과를 먼저 하느냐"고 했다. 친윤계는 한 대표의 윤 대통령 독대 요청도 공격한다. 이상휘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독대가 거래 형태로 비춰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친한계는 독대 요청을 뭉개는 용산을 향해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10·16 기초단체장 재보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윤·한 갈등'이 이어지면 선거 승리는 어렵고 그 책임은 한 대표에게 쏠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용산은 강건너 불구경하는 기류다.

 

친한계 핵심 의원은 "한 대표가 이렇게까지 저자세로 독대를 요청하는데 계속 무시당하고 있다"며 "한 대표 고사 작전이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독대를 계속 거부하면 한 대표를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비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케이 배종찬 연구소장은 "의정갈등과 김 여사 문제는 윤 대통령만이 풀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이 확 달라지고 한 대표를 만나 해법을 찾아야한다"고 주문했다. 배소장은 "그렇지 않으면 바닥권 지지율을 전전할 수 밖에 없다"며 "지지율이 더 떨어지면 국정 동력 상실과 레임덕을 자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NBS는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둘 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각각 11.5%, 15.2%다. 자세한 내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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