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평가 이유 1위 '의대 정원' 18%…2주 연속 최상위
박성민 "태도 불변시 20% 붕괴"…여당 지지율도 최저
협의체 출범 불발…의료계 "정부 변화 없인 참여안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취임 후 최저치를 찍은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나왔다. 20%대 유지도 버거운 흐름이다. 부정 평가는 최고치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의정 갈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의료 공백 심화에 대한 책임이 윤 대통령에게 쏠리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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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추석을 앞두고 지난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다문화가정 어린이들과 함께 한가위 명절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20%를 기록했다. 레임덕을 알리는 10%대 진입을 겨우 피했다.
20%는 취임 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3%포인트(p) 떨어졌다.
부정 평가는 3%p 올라 70%였다. 취임 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여권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보수층에서도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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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한국갤럽. |
주목되는 건 부정 평가 이유다. '의대 정원 확대'(18%)가 1순위에 올랐다. 지난주 조사때(17%)보다 1%p 상승했다. 의대 증원 문제가 2주 연속 최상위를 차지했다.
추석 의료 대란 우려에도 정부와 여당이 이견을 드러내며 여·야·의·정 협의체도 구성하지 못해 부정적 여론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책임론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정부는 '2025년 의대 정원 조정·책임자 문책'에 대해 불가 입장을 못박아 의료계 참여를 막고 있다는 지적이 적잖다.
특히 보건복지부 박민수 차관에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가 '거친 입'으로 의료계 반감을 부채질하고 있어 도마에 올랐다. 한 총리는 전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의료 대란의 가장 큰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의원 질의에 "전공의에게 첫 번째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의료 공백 장기화로 '국민들이 죽어 나간다'는 지적에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의료계 대표성을 지닌 대한의사협회(의협)는 한 총리 발언을 정면 반박하며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는 현 상황에선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의협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등 8개 단체가 함께한 공동 입장문이다. 이로써 추석 전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은 사실상 물건너갔다. 한 총리가 훼방꾼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의협회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열어 이러한 내용의 '의료대란 관련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에 대한 의료계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최 대변인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은 현 사태 해소를 위해 전향적인 논의를 제시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의료 공백 사태의 원인을 전공의에게 돌리고 있다"며 "국무총리가 전공의에게 함부로 말하고 현실을 왜곡하는 태도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인정하지 않으면 이 사태는 해소되지 않는다"며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는 현 시점에 협의체 참여는 시기상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는 한 총리의 가짜뉴스 발언을 향해 "이게 무슨 '덕수적 사고'냐. 처참한 현실 인식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쏘아붙였다.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이날도 평행선을 달렸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의제는 국민과 생명, 안전뿐"이라며 "전제조건과 의제 제한은 없다는 내용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의제를 (모두) 열고 하는 것은 제가 제안하는 것이니 제 말을 들으시면 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그러나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조정과 책임자 처벌, 대통령 사과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는 윤 대통령 위기를 알리는 지표다. 비상이 걸린 셈이다. 더 큰 문제는 반등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은 국정 스타일을 바꿀 의지가 없어 보인다. 또 김건희 여사가 공개 행보에 나서면서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 지지율에 득보다 실이 될 일만 있는 셈이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한 일간지 칼럼을 통해 "국정 기조와 태도 변화 없이 그대로 간다면 30%대 지지율 회복 가능성보다는 20% 붕괴 가능성이 더 크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과 함께 국민의힘 지지율도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를 찍으며 동반추락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28%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3%p 하락했다. 의정 갈등 악재의 불길에 여당도 본격적으로 휩싸이는 모양새다. 텃밭인 대구·경북(56%→46%)과 보수층(69%→60%)에서도 지지율이 급락해 주목된다.
민주당은 1%p 오른 33%였다. 양당 간 격차는 1%p에서 5%p로 확대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0.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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