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20%대 고착 尹, 부정평가 과반 한동훈…함께 가라앉나

박지은 / 2024-09-11 15:35:01
한길리서치 尹지지율 27.7%…다른 조사도 30%대 붕괴
직무 평가 韓 부정 56.5% vs 이재명 긍정 51.1% 대조
韓 독자 경쟁력 결여가 원인…"尹, 韓 죽이려다간 공멸"
박지원 "韓 세게 나가야…아니면 땡감으로 있다 떨어져"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고착되고 있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심리적 방어선인 30%가 무너진 결과가 잇달았다.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아 위기가 닥친 형국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도 고전하고 있다. 부정 평가가 과반에 달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국정 운영의 두 축이다. 하지만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채해병 특검법 대응 등 중요 현안을 놓고 충돌하며 불협화음을 내왔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 언론사 행사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특히 의정 갈등 해법에 대한 시각차는 당정 갈등, 나아가 '윤·한 갈등'의 기폭재로 작용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친한계를 배제한 여당 지도부 일부와 만찬을 가질 정도로 한 대표에 대한 반감을 노골화하는 모양새다. 거대 야당에 맞서 공조하며 '윈윈'해야할 두 사람이 불편한 관계를 재연하며 함께 가라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길리서치가 1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27.7%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8월17~19일)와 비교해 3.1%포인트(p)가 떨어져 30%대가 붕괴됐다. 전통 지지층인 60대에서 12.6%p나 빠져 26.3%에 그쳤다. 부정 평가는 1.2%p 올라 67.1%였다. 

 

이번 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유선 전화면접(10.0%), 무선 ARS(90.0%)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리얼미터가 지난 9일 공개한 여론조사(2~6일 2508명 대상 실시)에선 윤 대통령 지지율이 29.9%로 나타났다. 

 

지난주 나온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한 추세다. 지난 6일 한국갤럽 여론조사(3~5일 1001명 대상)에선 23%였다. 5일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사의 전국지표조사(2~4일 1001명 대상 )에선 27%였다. 최근 조사 모두 30% 미만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 건 '불통·독선·오만'으로 비치는 국정 스타일 탓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4·10 총선 참패에도 기존 스타일을 바꾸지 않아 부정적 평가가 커졌다. 특히 지난달 29일 국정브리핑·기자회견에서 응급실 상황과 관련해 현실과 동떨어진 상황 인식을 드러낸 것은 국민 실망감을 키웠다. 

 

여권 관계자는 "보수층에서 윤 대통령을 좋게 말하는 사람이 확 줄었다"며 "의료 공백 심화로 국민 생명이 위험한데도 윤 대통령은 자기만 옳다고 고집해 국민들이 기대를 접은 것 같다"고 개탄했다. 그는 "확 달라져야 국면이 바뀌는데,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한 대표가 직무수행을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가 56.5%에 달했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35.4%에 불과했다. 부정 평가는 당의 텃밭인 대구·경북(50.0%)과 부산·울산·경남(52.6%)에서도 절반 이상이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51.1%로 과반이었다.

 

두 사람은 지난 6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도 희비가 엇갈렸다.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이 대표는 26%, 한 대표는 14%로 집계됐다. 이 대표는 지난 7월 4주차 조사보다 4%p 상승했고 한 대표는 5%포인트 하락했다. 두 사람 격차가 3%p에서 12%p로 벌어졌다.

 

한 대표가 취임 후 한달 넘게 독자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 게 부진한 원인으로 꼽힌다. 그는 그간 김건희 여사 의혹 등 민감한 현안에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차별화를 시도해왔다. '제3자 추천 방식'의 특검법을 제안하고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을 반대했다. 그러나 용산에 막혀 성과가 없었다. 

 

한 대표는 또 '2026년 의대 정원 증원 유예'라는 절충안을 내놓고 의정 갈등 중재자로 나섰다. '여·야의·정 협의체'를 제안하고 의료계 참여를 설득 중이다. 하지만 전망이 어둡다. 한 대표가 '국민과 민심'을 명분으로 용산과 맞섰으나 결국 차별화 성과를 얻지 못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당직자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를 키워놓고 이젠 죽이려한다"며 "이러다간 공멸한다"고 우려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국민 뜻에 따라 민심을 쫓겠다고 했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그러니까 한 대표에 대한 지지도가 날로 떨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갤럽 조사에서 한 대표가 14%까지 떨어졌다"면서다.

 

박 의원은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향해) 세게 나가지 않는다면 땡감으로 있다가 떨어진다. 낙화하고 만다"고 경고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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