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명운 걸린 부산 금정 재선거 D-1…지면 리더십 위기

박지은 / 2024-10-15 17:27:45
韓, 6번째 금정 현장 출격…野 단일화 이후 박빙 판세
金여사 카톡 논란에 "제가 말한 조치 신속 실행돼야"
신지호 "금정·강화 중 한곳 잃으면 리더십 문제제기 있을 듯"
이재명 "투표로 2차 정권심판 해달라"…재판으로 유세 불참

기초단체장 4명과 서울시교육감 1명을 선출하는 10·16 재보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4월 총선 이후 민심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국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야 차기 대권주자인 국민의힘 한동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로선 취임 후 처음 치르는 선거다. 두 사람 성적표는 당내 리더십과 대권 입지, 정국 주도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 대표에겐 이번 선거가 중요한 시험대다. 자신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의 하반기 임기 순탄 여부가 좌우될 수 있어서다. 재보선 대상 4곳 중 관건은 부산 금정구청장이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5일 부산 금정구 대한노인회 건물 앞에서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한 대표는 15일 부산을 또 찾았다. 금정구청장 재선거 지원유세를 위해서다. 이날은 10·16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이었다. 한 대표는 본투표 당일에도 현지에 머물 예정이다. 

 

한 대표는 지난달 11일 처음 부산 금정을 방문한 이후 이날까지 총 여섯 차례 지원 유세를 벌였다. 특히 지난 6일 야권 후보 단일화 이후 세 차례가 이어졌다. 총력전 모드다. 

 

집권당 대표가 일개 기초단체장 선거에 올인한 건 그만큼 한 대표 처지가 불안하다는 얘기다. 한 대표는 7·23 전당대회에서 압도적 승리로 취임했으나 당내 세력 면에선 여전히 비주류다. 친한계가 2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소수파다. 국민의힘 주류는 윤 대통령과 친윤계다. 

 

여기에 한 대표는 정국 현안 해법을 놓고 윤 대통령과 맞서고 있다. 한 대표가 대통령실 내 김 여사 라인 정리를 공개 촉구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질대로 깊어진 상황이다. 

 

한 대표가 지기라도 하면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 대표는 내주 초 윤 대통령을 독대하는데, 선거에 지면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친윤계가 선거 패배 책임론을 제기하며 한 대표 체제를 흔드는 시나리오도 여권 일각에서 거론된다. 금정이 여당 텃밭인데 야당에 내준 건 한 대표 탓이라는 공격이 예상된다.

 

금정구는 제13대 총선에서 분구된 이후 줄곧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국회의원직을 독식했다. 그러나 김 여사 리스크와 의료공백 사태 장기화 등 악재로 윤 대통령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해 여권에 대한 바닥 민심은 싸늘하다. 반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야권은 '제2의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 판세가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박빙'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민의힘 윤일현, 민주당 김경지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표는 김 여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대통령실 인적 청산 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금정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명태균씨가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한 것과 관련 "제가 이미 말씀드린 조치를 신속히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며 "그게 국민의 뜻을 따르는 길"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철없고 무식한 오빠'라고 칭한 김 여사 문자에 대해 "국민 보시기에 안 좋은 일이 반복해서 생기고 있다. 국민 걱정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 분위기와 관련해 "민심은 저희에게 더 잘하라고 격려해주시는거로 생각한다"며 "저도 만나는 국민들께 당과 정을 쇄신시키고 더 잘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친한계 신지호 전략부총장은 KBS라디오에서 부산 금정, 인천 강화 보선에 대해 "한 곳이라도 잃게 되면 한동훈 리더십에 대한 당 안팎의 문제 제기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경태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재보선 결과에 따라 당내 분위기는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재보선 이후 당내 상황이 상당히 변화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역 일꾼론과 여당 프리미엄을 내걸고 있다. 지원 유세에서 침례병원 정상화와 재건축·재개발 문제 해결,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을 약속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지난 12일을 포함해 네 차례 금정을 찾아 표심 공략에 공을 들였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2차 신판의 날이 하루 남았다"며 "국민의 엄중한 경고를 무시한 채 민심을 거역하는 정권에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일깨울 절호의 기회"라고 썼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주인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은 주권자의 책무"라며 "단호한 주권의지가 담긴 투표야말로 주권자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장동 사건 재판으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기 때문에 현장 유세 일정을 따로 잡지 못했다. 그는 재판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투표에 많은 분이 참석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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