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한동훈 당권 도전 가능성…황우여 "전대, 7말8초 예상"

박지은 / 2024-05-07 11:22:57
준비 기간 늘면 총선 참패 책임↓…韓 최대변수 부상
黃 "전대 한 달 이상 늦어질 것… 韓 복귀 염두 안 둬"
강대식 "건전한 방식"…이재영 "출마 가능성 점점 더"
유승민 "韓 또다시 출마?…당 변화로 봐주겠나" 견제

국민의힘 새 당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가 당초 예상보다 한달 이상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7일 전대가 '6월 말~7월 초'가 아니라 '이르면 7월 말~8월 초'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대 준비 기간이 늘어나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겐 출마 기회가 생길 수 있다. 그만큼 4·10 총선 참패 책임론의 무게가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전 위원장 행보가 전대 최대 변수로 부상하는 흐름이다.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을 발표한 뒤 당사를 떠나며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황 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전대 개최 예상 시점에 대해 "(당 안팎에서) 6월 말, 7월 초 이야기를 했는데 당헌·당규상 필요한 최소 시간이 40일"이라며 "6월 말이면 5월 20일부터는 해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리하지 말고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그래도 한 달 이상은 늦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내대표 선출 자체가 늦어지고 있다"며 "룰 확정 문제나 후보들이 준비하는 기간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대 당원투표 100% 반영 룰 변경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있다면 수렴하고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원론적으로 언급했다.


최근 당 일각에선 한 전 위원장 측이 전대를 오는 9월로 미루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얘기가 불거졌다. 6, 7월 전대가 열리면 총선 참패 충격이 가시지 않아 한 전 위원장 출마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신평 변호사는 지난달 29일 YTN라디오에서 "한 위원장이 전대를 가능한 한 연기해 달라는 말을 측근 국회의원들에게 부탁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전 위원장은 "비슷한 말도 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고 뉴시스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전대 시기 연기와 한 전 위원장 출마 문제에 대해 "그런 것은 염두에 안 두고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일을 할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당 안팎에선 한 전 위원장 출마를 예상하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강대식 당선인(부산 사상)은 BBS라디오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고 그건 국민의힘의 아주 건전한 사고방식"이라며 한 전 위원장 출마를 긍정 평가했다. 

 

강 당선인은 "다양한 의견을 집약해 축제인 전대를 통해 새로운 당대표를 뽑는 것이 건전한 것"이라며 "일목요연하게 쫙 하는 것은 건강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22대 총선 때 험지에 출마했던 국민의힘 3040세대 후보 모임인 첫목회(매달 첫 번째 목요일 회동)의 이재영 간사는 한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간사는 전날 저녁 MBC라디오에서 "한 위원장이 당분간 쉴 줄 알았다. 그런 기조도 보였는데 가만히 놔두질 않고 있다"며 "가장 처음 한동훈 위원장 재등판 가능성을 보여준 건 홍준표 시장"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계속 비판하는 바람에) 한 전 위원장이 재등장할 수 있는 판을 깔아준 것 같다"는 분석이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한 전 위원장이 이날 YTN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 행보를 들어 "출마 쪽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3일 자신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형동 의원, 당 사무처 당직자 20여 명과 만찬을 함께 했다. 지난달 16일에는 함께 총선을 치른 비대위원들과 저녁을 먹었다.


최 전 수석은 "출마에 전혀 생각이 없다면 당직자 만나고 전화 걸고 이런 건 안 한다"고 짚었다. 

한 전 위원장 존재감이 부각되며 경쟁자들의 견제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 출마에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당 대표를 지내셨던 분이 총선 참패를 책임지고 물러났는데 또 출마를 한다, 그걸 국민들께서 당의 변화라고 봐주겠나"라는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의 당 대표 출마 여부에는 "지금 굉장히 깊이 고민하고 있다. 의미가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당원 100%' 룰 개정과 본인의 출마의 연관성에 대해선 "아무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유 전 의원은 "당에서 정하는 거니까 따를 뿐인데 남은 도전은 2027년 대선 딱 하나"라며 "그전에 당의 변화를 위해 이번 전대가 굉장히 중요한데 어떻게 해야 하나 그 점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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