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쇄신 이제 그만?…'이재명 선고' 앞두고 與 단일대오

박지은 / 2024-11-12 16:41:01
한동훈 "대입 논술고사날 판사 겁박 시위"…닷새째 李 때리기
친한 신지호·박정훈, 尹 찬사 "변화 흐름 타" "쇄신 의지 강해"
특별감찰관 확보하면 휴전 모드…"韓 쇄신 요구 대부분 관철"
국면전환시 쇄신 동력 저하…후속조치 미흡해도 반격 어려워

국민의힘이 모처럼 단일대오 모드다. 친한·친윤계가 대야 공격에 한마음이다. 타깃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오는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1심 판결이 선고된다.

 

민주당은 이 대표 '사법 리스크' 방어에 당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당 소속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및 단체장 등이 이 대표 무죄를 주장하며 사법부를 연일 압박 중이다. 

 

국민의힘도 내부 결속을 강화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그간 당을 흔들었던 계파 간 '쇄신 갈등'은 잠복했다. 한동훈 대표가 지난 8일 용산과의 각세우기를 멈춘 게 터닝 포인트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7일 기자회견 내용을 일단 수용하며 보수 결집을 선택한 것이다. 이 대표가 여당 내분을 진화한 셈이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왼쪽)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민주당의 사법방해 저지 긴급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한 대표는 12일에도 이 대표 비판 메시지를 빼놓지 않았다. 닷새 연속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이재명 민주당의 사법방해저지 긴급대책회의'를 열였다. 한 대표는 민주당이 추진 중인 토요 장외집회를 "판사 겁박 무력 시위"로 규정하며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16일은 11개 학교, 23일은 11개 학교에서 논술고사가 실시된다"며 "시험을 앞두고 예민해지는데 시위가 열릴 것이라는 생각 자체만으로도 모두가 짜증스럽고 싫을 것인데 왜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비윤계 안철수 의원도 이 대표를 협공했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1심 판결을 앞두고 법치주의가 공격받고 있다"며 "무력시위와 선동으로 재판 결과를 바꾸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썼다.

 

친한계는 한 대표의 쇄신 요구가 관철돼 당정관계가 복원됐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신지호 전략기획 사무부총장은 SBS라디오에서 "한 대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변화와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며 "그 호소를 대통령께서 귀 기울이고 호응했다"고 말했다. '윤·한 갈등'이 봉합 단계라는 게 신 부총장 진단이다. 


그는 "기존에는 당 세력 구도가 친한 대 친윤이었지만 이제는 대통령도 변화와 쇄신이라고 하는 큰 흐름을 타셨기에 앞으로 세력 구도는 쇄신파 대 수구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정훈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강기훈 선임행정관 거취를 정리하겠다는 대통령실 방침과 관련해 "쇄신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개각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질 것 같다"며 강도 높은 개편을 예상했다. 


이들 발언을 볼때 친한계는 당분간 용산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게 대체적인 기류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만큼 일단 당정화합에 주력하고 쇄신 이행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한 대표는 "이제 중요한 것은 민심에 맞는 수준으로 구체적으로 속도감 있게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야 전면전으로 국면이 전환되면 내부 쇄신의 관심과 동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윤 대통령이 공언했던 인적 쇄신의 속도와 폭이 '국민 눈높이'에 안 맞더라도 친한계의 효과적 반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내부 총질"이라는 주류 측 반발이 거세고 힘을 받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 대표 선고를 계기로 친한계가 친윤계와 단일대오를 이루면 발을 빼기기 힘들다"며 "용산의 후속조치가 흐지부지되더라도 친한계가 다시 쇄신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갈등을 재개한 측이 내분 책임을 뒤집어 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로선 친한계가 바라는 1차 목표치는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이다. 오는 14일 의원총회가 분수령이다. 한 대표가 추진하는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이 친윤계 저항 없이 채택되면 휴전과 결속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 저지를 위한 단일대오도 예상되는 수순이다. 친한계는 한 대표가 주도해온 특별감찰관 추진 카드를 고리로 특검 방어 논리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친한계가 특별감찰관 문제만 해결하면 더 이상의 쇄신 요구를 접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친한계는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 부정적이다. 민주당이 내놓은 수사 대상 축소·제3자 특검 추천 방식의 특검법 수정안에 대해서도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이 우선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수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한 대표를 직격하며 특검법 수정안 수용을 압박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대표를 겨냥해 "오직 국민만 보고 민심을 따라서 피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 하겠다더니 윤 대통령의 담화 이후 안색을 바꿔 특별감찰관만 임명하면 모든 문제가 풀리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김건희 특검법 막고 윤석열 호위무사로 정치 인생 마무리 할 거냐. 국민이 뭘 원하는지 감을 못 잡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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