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K-컬처박람회 '주최측 갑질' 논란 일파만파

박상준 / 2025-06-06 10:33:19
공연 위주 프로그램으로 기획사 배불린다는 지적도
시민들 "일회성 이벤트보다 문화인프라 구축 힘써야"

국내 최대 규모 종합문화박람회를 표방하며 지난 4일 개막한 '2025 천안 K-컬처박람회'가 출연가수에 대한 주최측 갑질로 가수측이 강경대응을 예고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 지난 4일 열린 천안K컬처박람회 개막식 모습. [천안시 제공]

 

이에 따라 매년 수십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물의를 빚는 'K-컬처박람회'의 미래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번 갑질논란은 첫날 개막식 축하무대에서 발생했다. '글로벌 K-컬처, 세계 속에 꽃피우다'를 주제로 닷새간 열리는 K-컬처박람회 개막식엔 성시경, 이무진, 하이키, 비트펠라하우스 등 인기 가수의 축하공연과 가수 신승태, 국악 아티스트 박정수, 생동감크루 등이 참여한 주제공연이 진행됐다.

 

개막식 리허설 도중 가수 이무진이 현장 스태프로부터 "그만해라. 이게 뭐 하는 거냐"는 반말을 들으며 노래를 강제 중단 당하는 영상이 현장에 있던 팬들에 의해 SNS에 유포되면서 '가수에게 갑질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쇄도했다.

 

이에 주최측은 SNS에 "해당 스태프는 아티스트와 관계자에게 정중하게 사과했고, 향후 이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한 경고 및 자체 교육을 실시했다"는 사과문을 게재했으나 이무진 측이 사안의 엄중함과 소속 아티스트 보호 차원에서 행사 주최 측과 진행업체 측에 강경 대응을 예고하자 주최측이 재자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박람회 주최측인 천안시와 가수 소속사간 공방이 증폭되면서 행사 내용 대신 '갑질 이슈'만 여러 매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하차한 박상돈 전 시장이 3년 전 의욕적으로 만든 'K-컬처박람회'는 행사 닷새간 40억 원 안팎의 예산이 투입된다. 

 

천안시는 한류문화를 아우르는 K-푸드·웹툰·산업 전시관 등을 운영하고 한복패션쇼와 K-산업 컨퍼런스 등 한류문화박람회로서의 정체성을 고취시켰다는 자평하고 있으나 콘텐츠의 질적 수준이 떨어지고 프로그램 대부분이 주로 공연 위주로 채워져 연예기획사의 매출만 올려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 개막공연 모습. [천안시 제공]

 

올해도 개막공연에 이어 5일에는 김창열(DJ DOC), 디바, 노이즈, R.eF, 채연, 김완선 등 1990~2000년대 가수들이 무대에 올랐으며 6일에는 '쎄시봉 콘서트'와 HYNN(박혜원), 하현우, 소향 등이 출연하는 'K-OST 콘서트' 등이 열린다.

뿐만아니라 'K-컬처박람회'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외국인 관람객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아 '동네축제' 수준에 머물렀다는 비판을 받았다. 공연과 전시관 모두 외국인을 유치할만한 양질의 콘텐츠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복수의 천안시민들은 "매년 수십억 원의 예산을 쏟아부은 K컬처박람회가 주최측 갑질 논란으로 얼룩지는 것이 안타깝다"며 "예산만 낭비하는 일회성 이벤트행사에 올인할 것이 아니라 '문화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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