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권정당 되려면 수도권 공략…민심 전하는 창구될 것"
"젊은 세대에 필요한 어젠다, 정치권에 끌고 들어갈 것"
대표 출마설엔 "'변화 열망 있구나' 생각 든다…아직 과분"
국민의힘 김재섭 당선인(서울 도봉갑)은 22대 총선 험지에서 살아돌아온 '30대 젊은 피'다. 12년간 보수정당에 기회를 주지 않았던 도봉구 주민의 선택을 받아 서울 강북권의 유일한 국민의힘 의원이 되는 영광을 맛봤다. 평소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하는 소신이 유권자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김 당선인은 최근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 특검'(채상병 특검)에 대해 '찬성 소신'을 밝혔다. 16일 KPI뉴스와 만나서도 "보훈과 안보를 목숨 같이 여겨야 하는 보수정당이 채상병 사건을 뭉개고 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당의 총선 패인을 '정부와 거리두기 실패'에서 찾았다. 당 재건을 위해 윤석열 정부가 내걸었던 연금·노동개혁을 빠르게 추진하면서도 미흡한 부분에 대해선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가지는 '적절한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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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재섭 당선인(서울 도봉갑)이 16일 서울 도봉구 사무실에서 KPI뉴스와 인터뷰를 하며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이상훈 선임기자] |
-당선 소감은.
"기쁜 것도 있지만 무거운 마음이 크다. 강북에서 유일한 생존자라는 게 마냥 개인의 기쁨만으로 취급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그래서 무거운 책임감이 많이 든다."
-험지에서 승리한 비결은.
"제가 21대 총선에 처음 출마했다. 20대 총선 기준 도봉은 서울에서 민주당과 최대 표차가 난 곳이다. 전략으로 극복할 수 있는 건 잘해봐야 5%다. 하지만 20~30%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진정성을 보여주는 방법밖에 없었다. 주민들이 제 진정성을 알아줬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김재섭을 찍었다는 사람들도 있다.
"두 가지 이유인 것 같다. 첫째, 저는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당과 정부, 대통령이 국민의 뜻과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일 때는 당론과 관계없이 제 소신을 이야기했다. 우리 지역 이슈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도 당론과 다르더라도 소신을 이야기했다. 그렇기 때문에 제 정치적 입장에 대해 주민들이 이해해주신 것 같다. 둘째, 지역 맞춤형 공약들을 많이 내놨다. 상대는 정권심판론 하나 들고 나왔지만 저는 각 동별로, 각 인구별로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많은 고민을 했다."
-국민의힘은 수도권에서 참패했다. 이유가 뭐라고 보나.
"정부가 국민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고 여당은 여러 사안에 대해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심판론이 높은 가운데 우리가 정부와 거리감을 두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비판을 했어야 했다."
-수도권에서 지지를 되찾으려면.
"먹고 사는 문제, 민생문제를 잘 해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개혁도 빨리 해야 한다. 노동, 교육, 연금 등 우리 정부가 내걸었던 여러 개혁 과제를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 미흡한 부분은 여당이 주도권을 가져가면서 정부와 적절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위기 극복을 위해 김 당선인을 당대표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권 일각에 있다.
"감사한 일이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 당에 변화의 열망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저에게 아직 과분하다. 저는 조금 더 주어진 소임을 먼저 하려 한다."
-당을 위한 향후 역할은.
"우리 당 주류가 영남인데 영남 정서와 수도권 정서가 다소 다른 측면이 있다.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수도권 공략이 중요하다. 저는 수도권 민심을 당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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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김재섭 당선인(서울 도봉갑).[이상훈 선임기자] |
-'채상병 특검'에 대한 입장은.
"보훈과 안보를 목숨처럼 여겨야 하는 보수정당이 채상병 사건을 뭉개고 갈 수는 없다. 물론 특검법에 독소조항이 있을 것이고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내용 중 받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받을 수 있는 것은 받고 너무 정치적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빼고 완급조절을 한다는 전제로 채상병 특검을 전향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김건희 특검'에도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다.
"특검은 원래 권력형 범죄에 대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대부분은 권력형 범죄라고 정의하기 어려운 것이 많다. 대통령과 결혼하기 이전에, 검찰총장이기 이전에 벌어진 일을 권력범죄를 수사하는 특검이라는 틀 안에 집어넣는 것은 옳지 않다. 굉장히 정치적으로 얼룩질 수 있는 잘못된 선례를 만들 수 있다. 앞으로 모든 정치인이 사인(私人) 시절에 있던 일에 대한 특검을 받을 건가. 그래서 수사 대상의 범위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 특검 검사를 추천하는 과정에 대한 논의도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22대 국회 의정활동 계획은.
"젊은 세대들에게 필요한 어젠다를 적극적으로 정치권에 들여올 것이다. 생활정치 문제에 있어 20~40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단적인 예로 생활체육 문제다. 국민 건강은 보건정책의 핵심적인 문제인데, 지금의 보건정책은 치료에만 방점이 찍혀 있다. '문재인 케어' 때도 경험했지만 이런 식으로는 의료비 부담만 커지고 국가 재정도 감당할 수가 없다. 개인 생활면에서도 아프고 난 후에 치료하는 것만으로는 효과가 떨어진다고 본다. 해외의 경우 운동을 장려하는 정책을 많이 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체육 장려 정책이 굉장히 미진하고, 아직 제도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만삭 아내가 선거운동을 돕는 모습을 봤다. 교육·육아 정책에도 관심이 클 것 같은데.
"이 문제는 종합해 저출산 문제로 설명해야 한다. 저출산 문제가 과거 추상적으로 다가왔다면, 제가 당사자가 되니 구체적이고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당장 아이를 키우려고 하니 아이 물건도 놓고 침대도 놔야 하는데 집이 좁더라. 와이프의 경력 단절도 일어난다. 출퇴근은 어떻게 할지도 고민이 된다. 주거, 교통, 일자리 문제가 동시에 닥치는 것이다. 결국 저출산 문제의 핵심은 부부의 삶을 유지하는 문제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해 해법을 마련해보려 한다."
-도봉에서는 어떤 일을 할 건가.
"첫째는 교통이다. GTX-C 노선이 2028년부터 지나가게 되는데 그 노선에 SRT까지 가져오는 방안이 필요하다. 둘째는 재건축 문제다. 단지별로 추진위원장들을 일일이 뵙고 지원해드릴 부분은 지원해드리고 협조를 구할 일은 협조를 구하면서 일을 해나갈 것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12년만에 보수정당에 어려운 지역이라고 불리는 도봉구에서 김재섭에게 기회를 주신 것은 진짜 일하라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정말 투표 잘했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열심히 하겠다."
KPI뉴스 / 전혁수 기자 jh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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