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정안정협의체 제안"…탄탄대로 대권 남은 변수는

전혁수 / 2024-12-15 11:55:51
"국회·정부 함께하는 초당적 '국정안정협의체' 구성하자"
"韓총리 탄핵 않기로…헌재, 尹 파면절차 신속 진행해야"
사법 리스크 여전…2심·최종심 판결과 대선의 시간싸움
"尹 싫지만 李도 싫다"는 비토층 다수…비명 주자 도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5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초당적 협력체, 국회와 정부가 함께하는 '국정안정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정국 혼란과 관련해 수습책을 제시하며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국 수습 방안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이대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절차는 밟지 않기로 했다"며 "너무 많은 탄핵을 하게 되면 국정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겠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 총리(권한대행)랑 통화했다"며 "이제는 여당이 지명한 총리가 아니라 여야를 가리지 말고 정파를 떠나서 중립적으로, 정부의 입장에서 국정을 해나가셔야겠다는 말씀드렸다"고 소개했다. "총리께서도 전적으로 흔쾌히 동의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의 파면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달라"고 주문하며 "그것만이 국가의 혼란을 최소화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국정안정협의체 참여를 거부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국민의힘은 여전히 여당"이라며 "헌법 규정에 의해 대통령 권한대행이 임명됐고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당정협의체 통해 여당으로서 책임정치를 끝까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환호하는 민심을 등에 업고 수권 능력을 부각하며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날 회견은 신호탄이다.

 

그는 계엄·탄핵 정국의 최대 수혜자다. 정적인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한데 묶어 보내 버렸다. 시기만 좀 유동적이지 조기 대선은 거의 확정적이다. 현재로선 개인이나 당의 경쟁력 등 뭐로 보든 이 대표가 유리하다. 

 

이 대표는 차기 지도자 선호도에서 50% 안팎을 기록하며 독주 중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는 극적인 반사이익을 가져왔다.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이끌며 흔들림 없는 리더십을 보였다는 평가도 보태졌다. 민주당은 '이재명 일극체제'로 단일대오다. 비명계 주자들의 도전이 여의치 않다. 

 

반면 여권 잠룡 지지율은 한자릿수로 '도토리 키재기'다. 또 틈만 나며 헐뜯는 적대적 관계다. 국민의힘은 극심한 계파갈등으로 내분·궤멸 직전이다. 이 대표의 대권 가도는 탄탄대로처럼 보인다. 거칠 게 없다.

 

그렇다면 대선 승리는 시간 문제인 건가. 변수가 몇가지 있다. 우선 '사법 리스크'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차기 대선 출마는 불가능하다. 2심에서도 징역형이 나온다면 이 대표가 코너에 몰릴 수 있다. 출마 자격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이 번질 수 있어서다. 빠르면 내년 5, 6월쯤 대법원 최종 선고까지 내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대표로선 선고가 나오기 전 대선을 치르는 게 최선이다. 그런 만큼 대선과 선고의 '시간싸움'이 운명을 가를 수 있다. 국민의힘이 조기 퇴진과 탄핵 사이에서 우왕좌왕했던 것도 시간의 유불리를 저울질한 탓이었다. 물론 사법 리스크 이슈가 정국 혼란에 대한 우려와 차기 대선을 향한 기대감에 묻힐 수도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사법 리스크 못지 않은 변수는 부정적 이미지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찍은 이유 중 '이재명만은 안된다'는 거부감이 크게 작용했다. 윤 대통령을 만들어준 일등공신은 이 대표라는 말이 돌기도 했다.

 

"윤석열도 싫지만 이재명도 싫다"는 유권자는 여전히 많다. 중도층에서 비토층이 좀체 줄지 않는 배경이다. 외연 확장을 위한 이미지 개선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비상계엄 사태 수습 국면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던 4명에 대한 신뢰도를 물었다 1등은 우원식 국회의장(56%), 2등은 이 대표(41%)였다. 이어 한덕수 총리 21%, 한 대표 15%였다. 이 대표는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51%)이 과반에 달했다.

 

이 대표가 당대표 경선 당시 내세웠던 '먹사니즘'을 강조하는 건 비토론 차단용 포석이다. 정쟁 사안보다는 민생 현안과 관련한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2일 경제단체 긴급간담회를 가진 것도 그 일환이다.

 

이 대표 경쟁 주자의 등장과 선전 여부도 변수다. 윤 대통령을 연일 성토하며 선명성을 보였던 김동연 경기지사 행보가 우선 주목된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총리, 김두관 전 의원 등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10~12일 전국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5.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KPI뉴스 / 전혁수 기자 jh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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