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요한 "與, 당원게시판 자중지란…민주는 지지층 결집"
대권주자 호감도…이재명 2.6%p 상승 43.6%, 한동훈 압도
NBS 與지지율 1%p↑, 민주 제자리…여론 향배 더 지켜봐야
국민의힘 지지율이 6%포인트(p) 이상 급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1일 나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급등했다. 지난 15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1심 재판 결과가 되레 '약'으로 작용하는 흐름이다.
이 대표의 의원직 상실형 선고를 국면 전환의 기회로 삼으려던 국민의힘으로선 당혹스런 결과다. '당원게시판 논란'을 둘러싼 계파갈등에 골몰한 탓도 크다. 집안싸움으로 제 발등을 찍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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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여론조사공정㈜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1.0%로 나타났다. 지난주와 비교해 6.7%p 떨어졌다. 민주당은 6.1%p 올라 39.4%를 기록했다.
양당 희비가 엇갈리며 전세가 역전됐다.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국민의힘을 8.4%p 앞섰다. 전주엔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4.4%p 높았다.
국민의힘은 수도권인 서울(29.4%), 인천·경기(27.3%)에서 20%대에 머물렀다. 텃밭인 대구·경북(44.9%)과 부산·울산·경남(41.1%)에선 40%대 초중반이었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이 대표의 사법적 위기에서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당원게시판 관련 계파 갈등으로 자중지란의 양상을 보이면서 하락 양상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또 "민주당은 이 대표 1심 선고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8, 19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시점 상 이 대표 1심 선고에 대한 국민 반응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여겨진다.
리얼미터가 지난 1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율(47.5%)은 전주 대비 3.8% 상승했다. 리얼미터 측은 "지지층 응집력이 건재한 양상"이라고 분석했으나 조사 시점(14, 15일 전국 1003명 대상) 상 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 이날 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은 여론추이에서 타격은커녕 지원을 받는 모양새다. 이 대표도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차기 대권주자 호감도에서 2.6%p 올라 43.6%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17.3%)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한 대표는 전주 대비 0.6%p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 대표의 오름세는 지지층 결집 효과로 풀이된다.
서 대표는 "연속으로 있게 될 위증교사 1심 판결이 하락의 터닝포인트가 될지, 오히려 결집의 계기가 될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 "불필요한 자중지란에 빠질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 대표는 "얼마 전에도 제가 다른 민생 질문을 받으며 지나가는 걸로 이 질문을 회피하는 것처럼 만들어 돌리고 하는데, 누가 그런 짓을 하는지 모르지만 저희는 변화와 쇄신을 약속했고 그걸 실천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당 대표로서 잘 판단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케이 배종찬 연구소장은 "한 대표 정치력과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며 "한 대표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 국면에서 중립 지대에 있던 보수 지지층, 당원들이 반한으로 쏠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배 소장은 "당원게시판 논란의 진위 여부보다 어정쩡한 한 대표 태도가 문제시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을 향해 대국사과와 김건희 여사 활동 중단 등 쇄신을 요구했던 한 대표가 정작 자신 문제에 대해선 단호하지 못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율이 소폭 오르고 민주당은 제자리걸음을 한 여론조사 결과도 나와 민심 향배는 단정할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사가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18~20일 전국 1002명 대상)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주 전 조사 대비 1%p 올라 30%였다. 민주당은 31%로 2주 전과 같았다.
두 기관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도 엇갈렸다. 여론조사공정에선 윤 대통령 지지율이 전주 대비 0.4%p 하락해 26.5%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1.0%p 상승해 71.7%로 집계됐다. 여당과 윤 대통령이 함께 저조한 셈이다. 대통령실이 자평했던 중남미 순방 성과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NBS에선 윤 대통령 지지율이 27%였다. 2주 전과 비교해 무려 8%p 급등했다. 부정평가는 6%p 떨어진 68%였다.
향후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약속한 국정 쇄신 후속 조치 이행 정도에 달렸다. 강도 높은 개각·대통령실 참모진 개편이 시급하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새해 예산안 처리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또 하마평을 보면 '돌려막기', '회전문 인사' 가능성이 점쳐진다.
여권 관계자는 "쇄신이 늦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으면 역풍이 불가피하다"며 "용산 인식이 너무 안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면 전환 실패 조짐이 보인다"며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 의혹이 다시 부상하면 정부여당의 수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공정 조사와 NBS는 각각 ARS와 전화면접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각각 2.2%, 16.7%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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