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많은 尹 여름휴가…지지율은 다시 30%대 초반으로↓

박지은 / 2024-08-05 11:24:10
민생·경제챙기기 행보 예상…현안 대응에도 의지보일 듯
'방송4법' 거부권 행사 가능성…추가 개각·당정관계 숙고
리얼미터…지지율 34.7%→32.8%, 4주만에 1.9%p 하락
원전 효과 끝나자 뚝…부진한 지지율 올리기도 큰 숙제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정국 상황이 녹록지 않아 발길이 가볍지 않아 보인다. 고물가, 내수 부진 등으로 민생과 경제가 어렵다. 여소야대의 22대 국회는 극심한 정쟁으로 표류 중이다. 거야의 입법 독주로 거부권 행사가 거의 일상화됐다.

 

또 4·10 총선 참패 후 넉달 가까이 본격적인 내각 개편이 이뤄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으로선 국정 운영 부담이 가중되는 형국이다. 숙제가 많아 제대로 쉬기 어려운 여건이다. 윤 대통령은 민생·경제 챙기기와 하반기 국정운영 구상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실은 휴가 일정이 유동적이라며 구체적인 기간과 장소를 알리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 별장이 있는 경남 거제시 저도에 머물며 여름휴가를 보냈다. 6박 7일 휴가 기간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 참석, 경남 진해 해군기지 방문, 거제 고현종합시장 방문 일정 등을 소화했다.

 

올해 휴가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여름휴가는 재충전하는 소중한 시간이면서 무엇보다 지역 경제 활기가 살아나는 좋은 기회"라며 참석자들도 휴가를 쓰라고 당부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지방 곳곳의 전통시장 등 민생 현장을 찾아 소비 진작과 민심 청취 등을 하며 휴가를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참모 회의에서도 "대통령실 공무원은 국내로 여행을 가 지역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취지의 주문을 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휴가에도 현안 대응에 의욕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이 강행 처리한 '방송 4법'과 전 국민 25만 원 지원을 골자로 한 민생회복지원금 특별조치법은 거부권 대상이다. 이르면 6일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재의요구 건의안이 의결될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 여부를 숙고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에 이어 추가 개각의 시기와 폭도 결정해야한다.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교체 여부도 불투명하다. 새 지도부가 들어선 여당과의 관계 재정립도 숙고해야할 대목이다.

 

무엇보다 부진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건 가장 골치아픈 숙제다. 제고 방안을 마련하기가 힘든 탓이다. 30조원 체코 원전 수주는 약발이 먹혀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런 대형 호재가 자주 있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원전 효과가 끝나자 지지율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32.8%를 기록했다. 지난주와 비교해 1.9%포인트 떨어졌다. 4주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다시 30% 초반대로 주저앉은 것이다.

 

총선 이후 14주간 30% 초반대 박스권에 갇혀 있던 지지율은 최근 3주 오름세를 타며 전주에는 34.7%로 중반을 찍었다. 4주 만에 도돌이표가 된 셈이다.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1.4%p 오른 63.2%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야당의 탄핵 공세뿐 아니라 '거부권-재의결'의 쳇바퀴 교착 정국이 지속됐다"며 "장기 불황, 3고 현상이 지속되던 와중인 만큼 경제·민생 사안에 대한 접근 완결성 또한 지지율에 비중 있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YTN방송에서 "윤 대통령에게 변곡점이 보이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에 기대를 걸어봐야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젠 윤 대통령이 자신은 물론 여당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수 없게 됐다"며 "한동훈 지도부가 잘하면 대통령 지지율이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리얼미터 조사는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달 29일~지난 2일 전국 18세 이상 25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자동응답전화(ARS)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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