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망언’ 김진태·김순례 나란히 2위…朴 옥중메시지 영향은?
‘총선승리 이끌 관리형 당대표’보다 ‘대선주자급 당대표’ 선호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는 ‘태극기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 채 다소 싱겁게 끝날 모양이다. UPI뉴스와 주간 〈UPINEWS+〉가 ‘리서치뷰’(안일원 대표)에 의뢰해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누구를 지지하겠습니까”라고 조사한 결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압도적인 1위로 지목되었다.

또한 ‘5.18망언’으로 논란이 된 김진태 후보와 김순례 후보가 각각 당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에서 나란히 2위로 지목되어 눈길을 끈다. 4명을 뽑는 최고위원 지지도 조사에서는 조경태·김순례·정미경 후보가 10%대 선두권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관련 기사 참조). 김진태·김순례 후보는 한국당 징계위에 회부되었으나 당 선거에 출마해 ‘징계 유예’된 상황이다. 두 사람은 국회 윤리위에도 회부된 상태다.
한국당 지지층(n: 1000)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당 대표 후보 지지도는 △황교안 전 총리(59.5%) △김진태 국회의원(22.3%) △오세훈 전 서울시장(15.8%) 순으로 나타났다.
황교안 후보는 오세훈 후보와 김진태 후보의 지지율을 합친 38.1%보다 21.4%p 더 높은 59.5%를 기록하며 ‘황교안 대세론’을 입증했다. 황교안 후보는 지지도와 별도로 조사한 4개 덕목의 리더십 평가에서도 모두 1위로 지목되었다(관련기사 참조).
22.3%를 얻은 김진태 후보는 15.8%를 기록한 오세훈 후보를 오차범위를 조금 벗어난 6.5%p 앞서며 2위에 지목되었다.

황교안 후보는 비당원과 당원 그룹 모두에서 1위로 지목됐다. 그룹 별로 보면, 우선 비당원(n: 782명) 그룹에서는 △황교안(59.6%) △김진태(21.5%) △오세훈(16.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일반당원(n: 163명) 그룹에서는 △황교안(64.2%) △김진태(21.4%) △오세훈(12.3%) 순이었고, 대의원/책임당원(n: 55명) 그룹에서는 △황교안(43.4%) △김진태(37.4%) △오세훈(17.4%) 순으로 나타났다.
대의원/책임당원 그룹은 표본수가 적어 해석의 한계가 있지만, 황교안 후보는 비당원 그룹보다 일반당원 그룹에서 더 높은 지지를 얻었다. 특히 오세훈 전 시장의 경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지지율과 달리, 한국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김진태 후보에게도 밀린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끈다.
이번 전당대회는 투표 반영 비율이 선거인단(대의원·책임당원·일반당원)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인 만큼 당원의 표심이 중요하다. 황 전 총리는 권리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확보한 만큼 당선에 유리한 입장이다.
황교안 후보는 지역별로도 △충청(67.5%) △대구/경북(62.5%) △경기/인천(60.2%) △부산/울산/경남(57.9%) △호남(57.4%) △서울(56.9%) △강원/제주(50.2%) 순으로, 전 지역에서 모두 50~60%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응답자의 지지 성향별로는 △친박(57.5%)과 △중립(62.5%) 계층에서 50% 이상의 지지를 얻었고, △비박(47.8%) 계층에서는 40%대의 지지도를 유지하며 모든 지지층에서 1위를 기록했다.
김진태 후보는 △강원/제주(31.0%) △호남(25.4%) △서울(22.9%) △부산/울산/경남(21.6%) △충청(21.2%) △경기/인천(21.0%) △대구/경북(20.5%) 순으로 지지를 얻으며, 수도권을 포함한 전 지역에서 오세훈 후보를 앞섰다. 지지 성향별로 보면, 김 후보는 △친박(30.6%) △중립(김 20.9%)에서는 2위를 달렸고, △비박(4.6%) 계층에서는 오 후보에게 크게 밀려 3위를 기록했다.
오세훈 후보는 △부산/울산/경남(18.6%) △서울(17.5%) △경기/인천(17.5%) △강원/제주(16.3%) △호남(14.3%) △대구/경북(13.4%) △충청(7.6%) 순으로 지지를 얻으며, 시장을 지낸 서울을 포함해 전 지역에서 3위를 기록했다. 지지 성향별로는 △비박(35.2%) 계층에서는 김 후보를 크게 앞섰지만 △친박(9.9%) △중립(14.3%) 계층에서는 3위에 머물렀다.
‘총선승리 이끌 관리형 당대표’보다 ‘대선주자급 당대표’ 선호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시장은 유력한 당 대표 주자이자 범보수 진영의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특히 황 전 총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야권 차기 대선주자 1위를 기록할 만큼 유력한 대선 후보이다. 이 때문에 이들이 2.27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지자 ‘대선 전초전’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당내에선 대선주자의 당 대표 출마를 향한 불만의 목소리가 표출되기도 했다. 이번 전대는 ‘22년 대선’이 아니라 내년 4월 ‘21대 총선’을 승리로 이끌 ‘관리형 대표’를 선출해 정권 재창출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당 대표 경선에서 중도하차한 안상수, 정우택, 주호영 의원 등은 입을 모아 “대선후보가 당 대표를 맡게 되면 분당의 우려가 있다”며 ‘대선주자 전당대회 불출마'를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당대표 선출 기준 공감도를 물은 결과, ’2022년 대선승리까지 감안해 대선주자급 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응답(54.9%)이 ’2020년 총선승리에 역점을 두고 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응답(38.5%)보다 1.4배인 16.5%p 더 높게 나타났다. 한국당 지지층은 이번 전대에서 총선승리에 역점을 둔 관리형 당대표보다 대선주자급 당대표 뽑기를 더 선호하는 것이다.
다만, 비당원(대선승리 56.7% vs 총선승리 36.7%) 그룹에서는 ‘대선주자급 당대표’ 공감도가 1.5배인 20%p 더 높은 반면에, 일반당원(대선승리 48.7% vs 총선승리 45.8%)과 대의원/책임당원(대선승리 48.6% vs 총선승리 41.8%) 그룹에서는 2.9~6.8%p차로 비교적 팽팽해 대조를 이뤘다.
이에 따라 ‘2020년 총선승리에 역점을 두고 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응답층에서는 △황교안(45.9%) △김진태(32.9%) △오세훈(19.0%) 순으로, 황 후보가 김 후보를 13.0%p 앞섰고, ‘2022년 대선승리까지 감안해 대선주자급 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응답층에서는 △황교안(69.6%) △김진태(15.3%) △오세훈(14.2%) 순으로, 황 후보가 70% 가까운 지지율로 두 후보를 압도했다.
‘친박 對 비박’ 구도? ‘비공감’이 1.2배 높아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범친박계인 황교안 전 총리와 비박계인 오세훈 전 시장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선거 구도가 친박 대 비박의 대결구도로 짜임에 따라 범친박계의 표는 황교안·김진태 후보에게 분산되고 비박계는 중도·개혁보수를 표방한 오세훈 후보 1인에게 몰릴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2.27 전당대회가 ‘친박 대 비박’ 구도라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비공감 48.7%(다소 28.4%, 매우 20.3%) △공감 41.4%(매우 14.1%, 다소 27.3%)로, 비공감도가 7.4%p 더 높게 나왔다.
비당원 그룹에선 ‘비공감도’, 당원 그룹에선 ‘공감도’가 각각 높게 나왔다. 비당원(공감 39.0% vs 비공감 51.8%) 그룹에서는 비공감도가 12.8%p 더 높은 반면, 일반당원(공감 50.4% vs 비공감 36.8%)과 대의원/책임당원(공감 48.9% vs 비공감 40.2%) 등 당원 그룹에서는 공감도가 1.2~1.4배 더 높아 또렷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친박(공감 58.9% vs 32.4%), 비박(공감 50.3% vs 비공감 42.3%) 성향 지지층에서는 공감도가 1.2~1.8배 높은 반면, 중립(공감 33.7% vs 비공감 56.3%) 성향 지지층에서는 비공감도가 1.7배 높아 차이를 보였다.
“박근혜 옥중메시지, 친박계 ‘영향 줄 것’ vs 비박·중립층 ‘영향 없을 것’

탄핵 국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던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 2월 7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황교안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교도소 측에 전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거절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던 황 전 총리는 이 발언으로 ‘배박(박근혜 배신)’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황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고 ‘배박’ 논란에 반박하는 등 대구경북 지역 표심을 잡기 위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입당 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말을 아껴왔던 황 후보는 19일 한국당 당대표 후보 토론에선 박근혜 탄핵의 타당성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히며 자신은 ‘친박’임을 표방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황 후보를 지지했던 표심이 ‘배박’ 논란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유영하 변호사가 밝힌 ‘박근혜 전 대통령 옥중메시지’가 당대표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 물을 결과 △‘영향이 없을 것’ 56.7%(별로 44.3%, 전혀 12.4%) △‘영향을 줄 것’ 39.7%(매우 13.7%, 다소 25.9%)로,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1.4배인 17.0%p 더 높았다.
또한 비당원(영향 줄 것 38.1% vs 영향 없을 것 57.9%), 일반당원(영향 줄 것 46.9% vs 영향 없을 것 51.1%), 대의원/책임당원(영향 줄 것 40.0% vs 영향 없을 것 56.4%) 그룹 모두에서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보다 1.1~1.5배가량 우세했다.
다만 지지 성향별로는 ‘친박(영향 줄 것 59.4% vs 영향 없을 것 35.7%)’ 계층에선 박 전 대통령의 옥중메시지가 당대표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보다 1.7배인 23.7%p 더 높았다. ‘비박(영향 줄 것 37.5% vs 영향 없을 것 59.9%)’과 ‘중립(영향 줄 것 32.9% vs 영향 없을 것 64.3%)’ 계층에서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1.6~2배가량 더 높아 대조를 보였다.
실제로 유영하 변호사가 밝힌 ‘옥중메시지’가 당대표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한 응답층에서는 △황교안(55.0%) △김진태(27.5%) △오세훈(15.9%),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층에서는 △황교안(62.6%) △김진태(19.4%) △오세훈(15.6%) 순으로 나타났다.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층보다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한 응답층에서 황·김 두 후보간 격차가 16%p가량 좁혀져 눈길을 끈다.
KPI뉴스 / 김당 기자 dangk@kpinews.kr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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