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사외이사 '거수기' 역할 여전…찬성률 100% 육박

김이현 기자 / 2019-03-27 10:06:38
CEO스코어 분석…57개 그룹 계열사 중 46개사 찬성률 100%

주요 그룹 상장 계열사들이 작년 개최한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의 안건 찬성률이 100%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하는 흐름이지만 이들의 '거수기' 역할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 주요 그룹의 상장 계열사들이 지난해 개최한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의 안건 찬성률은 99.66%에 달했다. [뉴시스]

2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지난해 57개 대기업집단 소속 251개 상장 계열사 사외이사 활동을 전수 조사한 결과 총 2908회의 이사회에서 6350건의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외이사의 찬성률은 99.66%로, 전년(99.62%)보다 소폭 상승했다. 부결과 보류는 각각 7건에 불과했다. 부결은 KT 2건을 비롯해 삼성과 SK, 롯데, KT&G, 태영 등에서 각 1건이 나왔고, 보류는 포스코와 농협이 각 2건이었고 SK와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등 5개사에서 각 1건이었다.


CEO스코어는 "46개 그룹 계열사는 지난해 이사회에서 부결이나 보류가 단 한 건도 없이 100% 찬성을 기록했다"면서 "100% 가까운 찬성률로 사외이사들이 사실상 '거수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사외이사의 출석률은 포스코와 교보생명, SM, 하이트진로 등이 100%였다. 이랜드는 65.6%로 가장 저조했고, 동원과 유진(85.1%), 농협(85.2%), 셀트리온(87.7%) 등도 비교적 낮았다. 

 

안건별로는 사업·경영 관련이 전체의 29.2%(1853건)로 가장 많았으며 △ 인사 17.9%(1138건) △ 특수관계자 및 주주와의 거래 16.2%(1027건) △ 자금 조달·대여 16.1%(1022건) △ 정관의 제·개정 6.3%(403건) 순이었다. 

 

자금 조달·대여는 재무상태가 좋지 않거나 불안정한 계열사를 가진 그룹이 주로 상위에 올랐다.  

 

이랜드의 경우 41개의 안건 가운데 절반 이상인 26건(63.4%)에 달했으며, SM(48.7%·56건)과 하림(47.6%·91건), 한진중공업(46.9%·23건), HDC(43.1%·28건), 대우조선해양(42.1%·16건) 등도 비중이 높았다. 교보생명과 에쓰오일은 단 한 건도 없었다. 

 

내부거래에 해당하는 '특수관계자 및 주주와의 거래' 안건은 현대차가 37.4%(92건)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셀트리온(34.1%·31건)과 신세계(32.3%·62건), 태광(31.7%·2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재계 1위인 삼성도 '내부거래' 관련 안건이 전체의 29.2%(121건)에 달해 비교적 높았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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