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 임박…'인수전' 관심

김이현 / 2019-07-24 11:10:29
이동걸 산은 회장 "매각이 흥행 실패 않을 것" 자신
25일 입찰 매각공고…애경·SK·GS·한화 등 유력후보
국내·외 항공사간 경쟁, 한일관계 악화 등 막판변수
▲ 이르면 오는 25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매각 입찰 공고가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정병혁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절차가 임박한 가운데 어떤 기업이 인수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 2위 항공사를 보유할 경우 그룹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최근 대외 여건이 악화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이르면 오는 2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지난주까지 진행된 아시아나항공 실사에서 부실이나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작업은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투자의향서 접수(예비입찰),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의 절차를 순차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변수가 발행하지 않는다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안에 새 주인의 품으로 안기게 된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성공적인 매각을 위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고자 1조60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 금호그룹이 발행하는 영구채(금리 7% 초반) 5000억 원어치 매입을 통한 직접 지원과 1조1000억 원의 신용·보증 한도 제공이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1조6000억 원을 7대3 비율로 나눠 지원한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시아나와 같은 기업은 두 번 다시 나오지 않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아시아나 매각이 흥행 실패한다고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관전 포인트는 인수전에 뛰어들 기업 후보군이다. 현재 공식적으로 인수 희망 의사를 밝힌 곳은 제주항공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애경그룹이 유일하다. 하지만 인수전이 본격화하면 SK, 롯데, 한화, GS, 신세계, 호반건설 등 굴지의 기업들의 참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매각 방식은 '통매각'이 유력하다. 이동걸 회장은 "분리 매각은 바람직하지 않아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해 통매각 원칙을 세웠다"며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등 매각 주체가 분리 매각을 원하면 고려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부채는 9조 7000억 원, 부채비율은 895%에 달한다. 대규모 자금 동원력과 신용도가 필수인 만큼 대기업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안팎에서는 SK를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뿐 아니라 에너지 및 정유 관련 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SK그룹은 항공유 판매처 확보 등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태원 회장이 지난 4월 카타르 투자청 관계자를 만난 것이 확인되면서 잠잠하던 '인수설'이 다시 불거졌다. 카타르 투자청은 세계 4위 항공사인 카타르 항공을 보유하고 있고, 카타르 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업무 제휴를 맺은 상태다.

GS와 한화도 거론되는 후보들이다. GS는 핵심 자회사인 GS칼텍스의 유류 및 석유화학 사업과 환율·유가 변동에 따른 리스크 헤지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인수 가능성에 선을 그어온 한화는 항공 관련 사업을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후보군이 거론되지만 기업신뢰도나 항공업 자격 요건, 자본력을 두루 갖춘 굴지 대기업이 아시아나를 품을 가능성이 높고, 아시아나 관계자들도 그러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동과 국내 항공사를 포함한 치열한 경쟁, 악화된 한일 관계의 장기화 가능성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섣불리 나서는 것은 자칫 손해만 볼 수도 있다는 여론도 있는 만큼, 더욱 신중한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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