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8월, 피서 방법이 고민이라면 수원시 도서관으로 '북캉스'를 떠나 보자. 휴가 기간 책을 읽으며 지난 세월을 정리해 보고 미래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이다.
마땅히 읽고 싶은 책이 떠오르지 않아도 좋다. 수원시가 유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삶의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선정해 추천해주기 때문이다. 수원 지역 20곳에 포진돼 접근성도 그만이다.
![]() |
| ▲ 수원시 도서관에 전시된 2024 올해의 책. [수원시 제공] |
수원시 도서관 선정 '올해의 책' 5권
수원시는 시민들의 삶에 도움이 될 '2024 올해의 책' 5권을 선정했다. 수원의 책 분야와 일반 분야(성인·청소년), 어린이 분야(유아·청소년)이다.
<수원의 책 분야>로 선정된 책은 '수원을 걷는 건, 화성을 걷는 것이다'라는 제목이다. 수원 출신 소설가 김남일이 수원화성을 걷고 쓴 글들을 묶은 에세이다. 작가가 나고 자란 고향 수원을 걸으며 되살아난 생생한 기억을 '이야기'로 불러내고, 꼼꼼하게 찾아낸 자료로 수원화성과 주변 소개한다.
고향을 떠나온 한참 뒤 다시 돌아본 수원을 이해하는 작가의 보폭을 따라 팔달산, 서장대, 화서문, 방화수류정, 동문, 남수동, 화성행궁 등 수원시민에게 익숙한 현장을 기록해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볼 수 있게 해준다.
<일반 분야> 성인 부분은 곽재식의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책이 선정됐다. 작가이자 환경공학자인 저자가 SF, 고전 설화 등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뜨거운 금성을 배경으로 온실효과의 원리를 소개하고, 산 높은 곳에 배를 묶어두었다는 조선시대 배바위 설화를 통해 기후변화의 오랜 역사를 마주할 수 있다.
기후변화의 원인과 역사, 위기 대응 기술의 미래, 개인의 역할까지 기후변화에 대한 상식의 복잡한 실상을 설명하고, 더워지는 지구에서 우리와 이웃을 위해 기후변화 문제를 이해하고 행동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해준다.
<일반분야> 청소년 부분은 유은실의 '순례주택'이다. 코믹하고 발랄한 캐릭터들이 빌라 '순례주택'에 살게 되면서 성장하는 소설이다. 16살이지만 생활지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수림이와 지구별을 순례하는 순례자의 마음으로 인생을 대하는 75세 순례씨가 주인공이다.
욕망 속에 살아 온 수림이네 가족이 쫄딱 망해 빌라 순례주택으로 이사 오게 되면서 현실 속에서 매일매일 좀 더 낫게 살고자 하는 마음을 찾아간다. 자기 힘으로 살려고 애쓰는 어른으로 거듭나는 희극적인 이야기 속에 깊은 메시지가 독자들을 위로한다.
<어린이 분야> 유아 부분 책 제목은 '왼손에게'이다. 한지원 작가 작품이다. 우리 몸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신체 부위, '손'을 주인공으로 하는 그림책이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오롯이 손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가까운 사이지만 말없이 참다가 골이 깊어지기도 하고, 잘잘못을 따지느라 오히려 오해가 깊어지는 관계들을 떠올릴 수 있다. 유아용 추천작이지만 연필 선으로 표현되는 미묘한 감정을 통해 어른들도 깊은 울림을 받을 수 있는 그림책이다.
<어린이 분야> 청소년 부분은 박상기 작가의 '고양이가 필요해'가 선정됐다. 주인공 '유나'가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위해 다른 사람의 고양이 사진을 도용해 자신의 고양이인 척 행세한 뒤 스스로 더 괴로움을 겪는다는 줄거리다.
포스터 그리기 대회를 소재로 표절과 오마주의 차이를 알아가며 저작권의 가치를 이해하는 내용도 담았다. '다른 사람의 것을 자신의 것처럼 행세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라는 간결한 문장이 책을 관통하며 '표절'이 결국 자신의 자존감을 망가뜨린다는 점을 알려준다. SNS가 일상이 된 아이들에게 저작권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유도한다.
![]() |
| ▲ 수원시 도서관 지도. [수원시 제공] |
선정부터 읽기까지 시민이 참여하는 '수원시 올해의 책'
북캉스로 여름을 보내기 좋은 수원시 올해의 책 5권은 '수원시민 한 책 함께 읽기' 사업으로 선정됐다. 시민들이 같은 책을 함께 읽고 소통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수원시 문화 캠페인 중 하나다. 20곳의 공공도서관을 갖춘 수원시가 '책 읽는 문화도시 수원'을 구현하고 인문도시로 위상을 강화하는 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한 책 함께 읽기 사업은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대표적인 독서문화 진흥 사업이다. 책 선정 과정부터 시민들의 의견을 중심에 뒀다. 지난 3월 초 온·오프라인으로 이웃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을 올해의 책 후보 도서로 추천받았는데, 총 448권이 접수됐다. 일반 도서 300권과 어린이 도서 112권, 올해 새롭게 추가된 수원의 책 분야에 36권의 책이 추천됐다.
수원시는 440여권의 도서를 모두 검토해 수원의 책 2권, 일반 도서 5권, 어린이도서 5권을 후보작으로 추렸다. 발간된 지 10년 이내의 책 중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릴 수 있고, 독후활동이나 프로그램 연계가 원활한 책을 골랐다. 이후 도서관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시민투표를 진행, 대상별로 한 권씩을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수원시가 추천 도서를 선정해 시민을 대상으로 한 책 함께 읽기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2023년에는 '최재천의 공부(최재천)',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김지수)', '아버지의 해방일지(정지아)', '검정토끼(오세나)', '호랭떡집(서현)', '긴긴밤(루리)' 등 6권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올해의 책 작가와의 만남, 도서관 프로그램, 전시 등의 다양한 연계 활동이 이뤄져 시민들이 한 책을 함께 나누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수원시 올해의 책'처럼 좋은 책을 함께 읽는 즐거움을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누시길 바란다"며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수원시 도서관의 역할을 더 넓히며 '책 읽는 문화도시 수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