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신당 대표 조국도 비례…"이해상충 발생할 수 있어"
개혁신당 양정숙, '비례 재선' 시도…용혜인 전철 밟을 듯
더민주연합 전지예, '진보당' 활동 은폐 논란 끝에 사퇴
여야의 4·10 총선 지역구(254석) 공천 작업이 마무리 단계다. 남은 건 46석의 비례대표 공천.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12일 비례대표 후보 면접 심사를 시작해 14일까지 진행한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도 비례대표 후보를 발표하거나 심사를 벌이는 등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 여야 없이 '상식·공정·합리'의 기준에 맞지 않는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들이 적잖아 논란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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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왼쪽부터),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새진보연합 용혜인 상임대표. [UPI뉴스 자료사진] |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에 비례대표 후보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등의 혐의로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자 '정치적 평가'를 이유로 창당했다. 그리곤 대표로 취임하더니 공천까지 신청했다. '셀프 공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이를 의식한 듯 "당 대표이자 동시에 비례대표 후보이기에 제가 후보 선정 과정에 관여하면 이해 상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당 사무총장에게 비례대표 후보 선정 관련 사무는 일체 보고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을 탈당해 조국혁신당에 합류한 황운하(초선·대전 중구)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비례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다. "신생정당인 조국혁신당에 의정활동 경험이 있는 의원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게 출마의 변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국민 앞에 밝힌 약속을 파기하는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경찰 출신인 황 의원은 지난해 11월 '청와대 하명 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민주당은 황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했고 황 의원은 당에 부담을 안주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런지 13일 만에 민주당을 나와 조국혁신당에 들어갔다.
불출마 약속 번복은 더 있다. 국민의힘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은 지난 9일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그는 혁신위원장일 때 '솔선수범' 차원에서 "총선에서 지역구 포함 일체의 선출직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공언했다. 출마설이 나올 때마다 "이미 불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느냐"며 일축했다. 당 주류인 친윤계·영남 중진들에겐 '희생·헌신'을 호소하며 총선 불출마·험지 출마를 주문한 바 있다. 결국 말을 바꿔 혁신위원장 시절 언행이 '쇼'였다는 평가를 자초한 셈이다.
개혁신당에선 김용남 정책위의장, 이기인 대변인, 양정숙 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거대 양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창당을 비판하며 정치 개혁을 외쳤던 신당 기조와 배치되는 모양새다.
양 의원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했는데, 이번 총선에서도 비례대표로 선거를 치른다. 양 의원이 공천을 받으면 민주당이 주도하는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더민주연합) 비례명부에 이름을 올린 새진보연합 용혜인 상임대표처럼 '비례 재선'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김종인 공관위원장은 "비례대표를 희망하는 사람이 매우 많다"며 "개혁신당의 이미지에 합당한 후보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편함이 느껴지는 뉘앙스다.
더민주연합도 공천 잡음으로 어수선하다.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용 상임대표가 또 비례대표를 신청해 '셀프 공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민주당과 새진보연합·진보당은 더민주연합을 만들어 비례대표 후보로 30명을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더민주연합의 시민단체 몫 비례대표 후보 여성 2명은 '경력 은폐' 논란에 휘말렸다. 전날 공개 오디션에서 선발된 전지예, 정영이 후보가 사실상 진보당 진영에서 '우회 상장'한 후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상징성이 큰 '비례 1번'이 유력한 전 후보는 한미 연합 훈련 반대 등 반미·반일 시위가 주된 활동인 '겨레하나' 출신이다. 이 단체는 통합진보당의 후신 격인 진보당과 함께 행동해왔다. 전 후보는 선발 과정에서 이러한 활동 내역을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쟁점화를 꾀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지예 후보의 '반미종북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이 반미·종북, 한미연합사 해체, 한미연합훈련 중지, 이것을 이번 총선 공약으로 내건 건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전 후보 등 2명에 대해 더민주연합측에 재추천을 요구했다. 전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낡은 색깔론을 꺼내들어 청년의 도전을 왜곡하는 국민의 힘에 분노한다. 윤석열 정권 심판을 바라는 국민들께 우려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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