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환경에서 사용할 새로운 구조재 개발 가능성 제시
포스텍은 김형섭 교수 연구팀이 금속의 강도와 연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니켈 기반 고엔트로피 합금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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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텍 친환경소재대학원·신소재공학과 김형섭 교수. [포스텍 제공] |
이번 연구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Journal of Materials Science & Technology'에 게재됐다.
포스텍에 따르면 기존 금속에서는 강도와 연성이 서로 반비례하는 한계가 있었지만, 김 교수팀은 열간압연과 정밀 열처리를 활용해 금속 내부에 '코어–셸 구조'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기존에는 여러 금속을 비슷한 비율로 섞어 만든 '고엔트로피 합금'이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고엔트로피 합금은 대부분 균일한 구조로 되어 있어, 금속의 강도와 연성을 동시에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큰 결정립은 금속이 잘 늘어나게 해 연신율을 높이고, 작은 결정립은 금속을 단단하게 만들어 강도를 높일 수 있으나, 한 금속 안에서 두 종류의 결정립을 동시에 갖기는 어려웠다.
최근에는 크기가 다른 결정립을 일부러 섞어 만든 비균질 구조가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를 구현하려면 '분말야금' 공정을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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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켈계 고엔트로피합금의 열역학 상태도 및 미세조직 도식도와 인장물성. [포스텍 제공] |
이 기술은 금속 가루를 눌러 성형한 뒤 고온에서 다시 가공하는 방식으로, 뛰어난 성능을 얻을 수는 있으나 과정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어 산업현장에서 상용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니켈 기반의 고엔트로피 합금에 뜨거운 상태에서 금속을 눌러 펴는 열간압연과 정밀 열처리를 적용해 금속 내부에 마치 달걀처럼 '코어–셸구조'를 만들어 냈다.
이 과정에서 금속의 내부에 형성된 미세한 나노 입자가 작은 결정립들의 과도한 성장을 적절히 억제해 구조가 무너지지 않도록 잡아주었다.
마지막 열처리 단계에서는 결정립 경계에서 이 입자들이 선택적으로 형성되어, 금속에 힘이 가해질 때 쉘은 방패처럼 전위를 막아 강도를 높이고, 코어는 완충재처럼 충격을 흡수해 균열을 완화시킴으로써 재료가 단단하면서도 잘 부서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연구팀이 개발한 합금은 항복강도 1029MPa(메가파스칼), 인장강도 1271MPa, 연신율 31.1%라는 놀라운 성능을 기록했다. 쉽게 말해 기존보다 훨씬 더 단단하면서도 30% 이상 늘어날 수 있는 금속을 구현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 모든 과정을 주조와 열처리만으로 이뤄냈다.
김형섭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분말야금 공정 없이도 복잡한 코어–셸 구조를 주조와 열처리만으로 구현한 첫 사례"라며 "정밀한 석출물 제어를 통해 구조 안정성과 변형 성능을 동시에 확보함으로써, 극한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구조재 개발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장영태 기자 3678jyt@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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