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중단' 이재명 "증거 하나도 제시 못해"…檢 "李 협조 안해"

박지은 / 2023-09-10 10:25:32
李 "정치검찰에 연민... 반드시 청산해야할 악습"
조서 서명 없이 퇴실... 12일 재소환 확답 안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의혹과 관런해 검찰의 피의자 신문조서에 서명을 거부하고 9일 귀가했다. 검찰은 12일 재출석을 통보했지만, 이 대표 측은 검찰과 협의해 다시 날짜를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이날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사건’의 피의자로 11시간 가량 검찰 조사를 마치고 오후 9시 44분 조사를 마치고 나와 “예상했던 대로 증거라고는 단 하나도 제시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이런 내용으로 범죄를 조작해보겠다는 정치 검찰에 연민을 느낀다”면서 “검찰 권력을 사유화해서 정적을 제거하고 범죄를 조작하는 이런 행태야 말로 반드시 청산해야 할 악습”이라고 말했다.

수원지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피의자는 조서 열람 도중 자신의 진술이 누락되었다고 억지를 부리고, 정작 어느 부분이 누락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대답하지도 않은 채 조서에 서명날인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퇴실했다”고 밝혔다.

검사가 작성한 피의자 신문 조서에 피의자가 서명하지 않으면 재판에서 증거로 인정될 수 없다.

검찰은 또 “이재명 대표 측은 조사 도중 오늘 오후 6시까지만 조사를 받게 해주면 12일 다시 출석하겠다고 먼저 요구해 검찰에서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건강상 이유로 조사 8시간 만인 오후 6시 40분 더이상 조사받지 않겠다고 밝히고 12일에 다시 출석하겠다고 먼저 요구해 검찰이 이 대표에게 12일 오전 10시 30분 재출석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검찰은 시종일관 시간끌기 식의 질문이나, 이미 답한 질문을 다시 하거나, 기록을 남기기 위한 질문 등으로 시간을 지연했다”며 “충분히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지만 추가소환까지 요구하는 검찰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 대표가 조사 내내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한 채 진술서로 갈음한다거나, 질문과 무관한 반복적이고 장황한 답변, 말꼬리 잡기 답변으로 일관해 조사에 차질을 빚었다”면서 “조서 열람 중엔 자신의 진술이 누락되었다고 억지를 부리고, 정작 어느 부분이 누락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대답하지도 않은 채 조서에 서명날인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퇴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 측에서 사실과 달리 검찰에 조사지연의 책임을 떠넘기며 추가 출석 요구를 왜곡해 비난하는 점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까지 대장동·성남FC·백현동·대복송금 의혹 등 4개 사건에 대해 다섯 번의 조사를 받았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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