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민주 탈당 "이재명은 연산군"…비명계 집단행동 불붙나

박지은 / 2024-02-28 10:44:05
薛 "李, 어떻게 교도소 안갈까만 생각…새미래 입당 고민중"
"文, 지금은 반응 자제…선거 끝나면 그냥 있지 않을 것"
친문 핵심 홍영표 "공천 비정상적이면 탈당도 선택지"
洪 컷오프 수순…단일화 반발 이상헌 탈당 "무소속 출마"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인 설훈 의원(경기 부천을)이 28일 탈당했다.

 

설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저는 40여년 몸담고 일궈왔던 민주당을 떠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탈당의 원인 제공자로 이재명 대표를 지목했다.

 

▲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비명계인 자신이 이 대표를 줄곧 비판하는 바람에 4·10 총선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아 당을 떠난다는 것이다. 

 

'공천 학살'에 대한 비명계의 우려가 팽배한 만큼 탈당 행렬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친문계는 격앙된 상태에서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친문계 상징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서울 중·성동갑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전날 컷오프(공천배제)됐다. 

 

설 의원은 "저는 감히 무소불위의 이 대표를 가감 없이 비판했다는 이유로 하위 10%를 통보받았고 지금까지 제가 민주당에서 일구고 싸워온 모든 것들을 다 부정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0여년 동안 민주당이 버텨왔던 원동력은 바로 민주당의 민주화가 제대로 작동되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작금의 민주당은 다르다. 민주당은 민주적 공당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지배를 받는 전체주의적 사당으로 변모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하고 의사결정에 반하는 인물들을 모두 쳐내며 이 대표에게 아부하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있다"고 직격했다.

 

당을 향해서도 "민주당은 국민을 위해 어떤 정치를 해야 하느냐며 심도 있게 토론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아부해야 이 대표에게 인정받고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만 고민하는 정당이 되어버렸다"고 쓴소리했다.

설 의원은 "이 대표에게 정치는, 그리고 민주당은 자기 자신의 방탄을 위한 수단일 뿐, 윤석열 정권에 고통받는 국민은 눈에 보이지 않고 그저 자신이 교도소를 어떻게 해야 가지 않을까만을 생각하며 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국민이 아닌 이재명을, 민생이 아닌 개인의 방탄만을 생각하는 변화된 민주당에 저는 더이상 남아 있을 수 없다"며 "밖에서 민주당의 진정한 혁신을 위해 더욱 힘껏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설 의원은 '새로운미래에 입당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설 의원은 SBS라디오에 나가 임 전 비서실장 컷오프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금은 반응을 자제하지만 상황이 정리되면 그냥 있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임 전 실장을 비롯한 세 명 정도를 잘 좀 챙겨달라고 부탁했다는 말이 있다'는 진행자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에게) 그렇게 간곡하게 주문했는데 임 실장을 잘라버린 건 '나 당신 말 못 듣겠습니다' 이 선언이지 않은가"라고 짚었다.

 

그는 "상황(총선)이 끝나고 나면 그냥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을 수습하는 데 앞장서지는 못할망정 많은 힘을 보태서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진보당 간의 울산 북구 후보 단일화 합의에 반발해온 이 지역 현역 이상헌 의원도 탈당 대열에 합류했다. 이 의원은 입장문에서 "야욕과 탐욕으로 가득 찬 단일화는 정당성을 잃었다"며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공천 정국에서 탈당한 현역은 설, 이 의원과 김영주, 이수진, 박영순 의원 5명이다.

 

친문계 좌장격인 홍영표 의원도 이날 불공정한 공천이 이뤄질 경우 탈당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저는 아직 당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고 있지는 않다"며 "마지막까지 공관위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저에 대한 공천 여부가 결정되면 거기에 따르겠다는 판단"이라고 말했으나 '비정상적이라고 보이면 선택지가 열려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동료 의원들의 탈당에 대해선 탈당이 더 이어질 수 있다며 "민주당의 상황을 보면 밀어내는 것이다. 나가라는 분위기 아니냐"고 반문했다. "(당 지도부가) 나가는 것을 오히려 뒤에서 즐기고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탈당 규모에 대해 5~10명으로 내다봤다.

 

민주당 공천관리위는 이날 서울 성북을(기동민), 인천 부평을(홍영표), 경기 오산(안민석) 등 6곳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해 전략공천관리위로 이관한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구 현역, 또는 예비 후보로 활동하는 현역들을 사실상 컷오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홍 의원이 컷오프된 것이라면 불공정한 공천을 주장하며 탈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공관위는 서울 종로에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를 단수공천했다고 밝혔다. 또 송파갑에 조재희 전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경기 구리엔 윤호중 의원, 김포을엔 박상혁 의원,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엔 김도균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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