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정평가 75.1%, 기자회견 효과 無…고심 깊은 與

박지은 / 2024-11-11 11:31:17
리얼미터…지지율 22.3%, 0.1%p↓ vs 부정평가 0.9%p↑
"尹회견, 쇄신 기대치 크게 못미쳐"…與, 김여사 부담 상승
한동훈,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낙관…여야의정協도 개문발차
野 '김여사 특검법' 수정안 내기로…수사대상 축소·제3자 추천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와 부정 평가가 취임 후 최저,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또 나왔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는 지난 4~8일 전국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윤 대통령의 7일 기자회견에 대한 국민 반응이 충분히 반영된 것이다. 

 

지난 8일 나온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17%)과 부정 평가(74%)는 최저·최고의 새 기록을 썼다. 그러나 조사 시점이 지난 5~7일(1002명 대상)이어서 "반향을 더 지켜봐야한다"는 단서가 달렸다. 이번 조사는 '어찌됐든 사과' 회견에 대한 제대로된 성적표인 셈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리얼미터 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22.3%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0.1%포인트(p) 떨어졌다. 충청권(2.9%p↓)과 서울(2.7%p↓)에서 하락했으나 텃밭인 대구·경북(7.0%p↑)에선 상승했다.


부정 평가는 0.9%p 오른 75.1%로 집계됐다. 종전 최고점(74.2%)을 갈아치우며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상황과 맥락에 대한 이해를 구했던 대통령의 시간(대국민담화·기자회견)이 여야 안팎의 쇄신 기대치에는 크게 못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평가했다. 한마디로 효과가 없었다는 얘기다.

 

정국 반전의 마지막 기회가 무위로 끝나자 국민의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야당의 특검법 공세를 막는 게 가장 큰 부담이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정 평가 이유에서 김 여사 문제가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윤 대통령 바닥 지지율의 최대 악재다. 김 여사 특검법 찬성 여론이 과반에 달하는 배경이다.

 

한동훈 대표는 '국민 눈높이', 즉 민심을 들어 김 여사 관련 의혹·논란을 해소하려 한다. 해법으로 김 여사 등 대통령 친인척을 감찰하는 특별검찰관 카드를 추진 중이다. 윤 대통령이 특별감찰관이라도 임명해야 최소한의 특검 방어 명분을 얻을 수 있다는 게 한 대표 판단이다. 

 

친한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려는 세번째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정해진 수순"이라며 "재표결이 이뤄지면 여당 내 이탈표가 얼마나 나올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별감찰관 임명이라도 하지 않고 있다면 특검법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며 "이탈표가 이전의 4표보다는 늘어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특별감찰관이 임명되더라도 특검법 요구를 누그러뜨릴지는 불투명하다. '대체 불가'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런데도 친윤계는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에 소극적이다. 오는 14일 의원총회가 분수령이다. 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에 대해 "이제 실천이 남은 것"이라며 "절차를 말하는 것보다 실천하는 방향으로 가면 당이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계파갈등을 부르는 표결 없이 단일대오를 유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민주당이 특검법에 대한 신축적 입장을 취해 여당 상황이 복잡해졌다. 민주당은 이날 김 여사 특검법과 관련해 수사 대상을 줄이고, 제삼자에게 특검 추천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아 수정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태균 씨로부터 촉발된 '명태균 게이트',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선거 개입 의혹에 국한한 특검법 수정안을 14일 본회의에 내겠다"고 밝혔다. 또 "제삼자의 (특검) 추천 (요구를) 수용해 이 방식을 포함한 수정안을 제출하겠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수정안은 여당이 문제삼는 '독소조항'을 줄여 재표결시 법안 처리에 필요한 여당의 이탈표를 끌어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 지지율의 또 다른 걸림돌은 심각한 의료 공백이다. 여야의정 협의체를 가동해 의정 갈등을 해소하겠다는 게 한 대표 복안이다. 여야의정 협의체는 이날 야당의 불참 속에 개문발차했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왼쪽)와 이진우 대한의학회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여야의정 협의체 1차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한 대표는 "우리 협의체의 합의가 곧 정책이 될 것"이라며 "정부도 유연한 접근과 발상의 전환을 할 것이라고 믿고 있고 이미 그런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협의체는 12월 말까지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주 2회 회의를 열고 의료계 요청 사항인 사직 전공의 복귀 및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 자율성 보장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성원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1차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가능한 12월 22일, 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 국민께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겨드리겠다"고 밝혔다. 의료계 측 대표자들은 이날 의대 정시 선발을 앞두고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번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얼미터 조사는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3.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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