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도 가장 낮은 29.9%, 동반추락…"핵심 지지층 흔들려"
김여사 리스크·의료공백 2대 악재…尹, 기존 방침 고수
尹·한동훈 만나 해법 찾아야…野, 김여사 쟁점화 총력전
정부와 여당이 출구가 잘 안 보이는 위기의 터널에 갇힌 형국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은 동반하락하며 바닥권을 전전하고 있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이 꼬리를 물면서 국민 거부감이 쌓이고 있다. 또 장기간 의료공백에 대한 정부 책임론이 확산 중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공통적으로 지목된 여권의 2대 악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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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위기 탈출의 열쇠는 윤 대통령이 쥐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절충안 마련을 명분으로 윤 대통령 독대를 거듭 요구하는 이유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그럴 생각이 없는 눈치다. 김 여사 의혹이나 의정갈등에 대한 대응에서 마이웨이를 고수하겠다는 의지가 굳다.
지지율이 더 떨어지면 국정 동력과 정국 주도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에선 "공멸 위기에도 참 대책 없는 대통령"이라는 원성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25.8%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4.5%포인트(p) 떨어져 취임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기존 최저치는 이달 2주차 조사때 27.0%였다. 서울(13.9%p↓), 60대(12.0%p↓), 보수층(5.8%p↓) 등에서 하락폭이 컸다.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4.6%p 올라 70.8%로 집계됐다. 취임 후 첫 70%대 진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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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리얼미터 제공 |
리얼미터는 "여당 지도부와 빈손 회동, 친한·친윤 계파 대리전 등 국정 난맥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공천개입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까지 겹치며 보수층 등 핵심 지지층이 흔들린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여당 지지율도 정부 출범 후 최저치를 찍었다. 국민의힘은 5.3%p 내려 29.9%였다. 20%대는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은 4.0%p 올라 43.2%였다. 양당 격차가 10%p 이상으로 확 벌어졌다.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은 서울(11.0%p↓), 60대(18.1%p↓), 중도층(6.2%p↓)에서 두드러졌다.
2대 악재 탈출구 마련은 여의치 않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인식차가 큰 탓이다. 김 여사 문제만 하더라도 '정치 공세' 주장과 '국민 눈높이' 주문이 평행선을 그린다. "김 여사 사과가 필요하다"는 친한계 주장을 용산과 친윤계는 '불가론'으로 일축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민주당이 김 여사 관련 8대 의혹을 조사하겠다며 일방 처리한 '김건희 특검법'과 해병대원 특검법, 지역화폐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건의안을 심의, 의결했다. 한 총리는 "삼권분립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 문제를 집요하게 건드릴수록 유리하다고 판단해 특검법 추진과 국회 국정감사 증인채택 등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번에 재의결 문턱을 넘지 못 하더라도 김 여사 특검법을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의 뜻에 따라 즉시 특검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한 대표와 친한계는 열불이 나고 속이 타는 상황이다. 친한계 한 인사는 "용산과 친윤계가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민심 악화에 둔감해 제 무덤을 파고 있다"고 개탄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김 여사 부분은 사과라든가, 어떠한 매듭이 없으면 계속 끌려가게 될 것"이라며 "굉장히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한 대표가 의정갈등 해결을 위해 꺼내든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이 지지부진한 건 당정 '무능'으로 비쳐 지지율에 악영향을 줬다는 시각이 적잖다. 윤 대통령이 입장을 바꿔야하는데, 그렇지 않아서다.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과 관련해 "정부도 과거와 달리 유연한 입장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선을 다하겠다. 기다려달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추락으로 10·16 기초단체장 재보선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그런 만큼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이 시급이 이뤄저야한다는 친한계 목소리가 높다.
정광재 대변인은 MBC라디오에서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모두 상승 반전할 수 있을지, 아니면 같이 공도동망할지 갈림길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과 당 모두 반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독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식 방한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긍정 평가 이유로 '외교'가 1위에 오른 바 있다.
대통령 지지율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2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 정당 지지도 조사는 26, 27일 전국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각각 2.7%, 2.6%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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