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이낙연 vs 뜨악한 비명계…7.9% 지지 '신당' 잘될까

박지은 / 2023-12-14 10:46:56
李 "금태섭·양향자와 뜻 모을 여지 발견"…연대 시사
이원욱 "갑자기 링에 뛰어올라 100m 질주…안타깝다"
조응천 "李 창당, '원칙과 상식'과 무관…왜 서두르나"
여론조사공정…李신당 7.9% 민주당 39.8% 與 33.2%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수장격인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위해 마구 달리고 있다. 내년 총선 전 창당을 공식화하더니 합류·연대 가능성이 있는 당 밖 인사들도 거론했다.

 

그런데 정작 당내 비명계는 뜨악한 반응이다. 비명계가 동참해야 '이낙연 신당'은 힘을 받을 수 있다. 신당 앞날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14일 나온 여론조사 결과 '이낙연 신당' 지지율은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왼쪽부터)와 이원욱, 조응천 의원. [UPI뉴스 자료사진]

 

이 전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금태섭 전 의원, 양향자 의원과는 뜻을 모을 수 있겠다는 여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치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던 각 분야 전문직, 조금 젊은 분이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면서다.

 

금 전 의원은 제3지대인 '새로운 선택'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다. 새로운 선택 창당준비위는 정의당 신진 정치인이 주축을 이룬 '세번째 권력'과 공동으로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이다.

 

한국의희망을 창당한 양 의원은 최근 제3지대 세력의 빅텐트(초당파 연합) 구상과 함께 정책적 연대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들면 총선 전 합당이나 연대를 통해 '새판짜기'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1일 민주당을 탈당한 비명계 5선 중진 이상민 의원과 만나 의견을 나눴다. 신당 창당 전 많은 인사를 접촉해 외연확대를 꾀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시 '원내 1당이 되고 싶다'고 밝힌 것에 대해 "대안 정치가 가능할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이 정치에 많이 절망하시는데 새로운 희망을 드릴 수 있는 내용을 내놓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는 '현역 의원 가운데 신당에 동참키로 한 인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치인들의 거취를 남이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며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은 특별한 사정이 있기 때문에 바깥에서 이래라저래라 강요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자 비명계 모임 '원칙과 상식'은 "서두른다" "질주한다"며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이원욱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어제 이 전 대표의 창당 발표를 보고 당황했냐'는 진행자 질문에 "네. 많이 당황스럽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최근 2, 3주간 보여준 게 '내가 이미 숨 고르기 한거야'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희들이 볼 때는 숨 고르기는 없었다고 보인다"며 "갑자기 링에 뛰어들어 막 100미터(m)를 질주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원칙과 상식 네 명의 의원들과 비명계, 친낙계 의원들은 따라나갈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고 들린다'는 진행자 질문에 "실존적 문제에 대해선 아직 합의를 본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택지는 사실 여러 가지인데 다만 합의본 내용은 우리는 공동행동하겠다(는 것)"이라며 "이탈하지 말자. 전부 불출마하든지 전부 신당으로 가든지"라고 전했다.


조응천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선언에 대해 "저희랑 무관하게 진행을 하고 계시는 것"이라며 "왜 저렇게 서두르지"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호남 지역구 의원들과 과거 NY(낙연)계 의원들 중 좋게 말씀하시는 분이 별로 없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를) 따라 나갈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현재로선 그렇다"고 답했다. 

 

이낙연계인 이개호 정책위의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할 때"이라며 이 전 대표의 신당 추진을 만류했다.


여론조사공정㈜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한다면 내년 4월 총선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은 결과 '이낙연 신당'을 뽑겠다는 응답은 7.9%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는 4.8%만이 '이낙연 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신당' 창당시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39.8%, 33.2%로 조사됐다. '이낙연 신당'이 아직은 양당 체제를 흔들 만큼 파급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이번 조사는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1, 12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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