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분당도 위험하다"…국민의힘 '수도권 위기론' 현실되나

박지은 / 2024-04-05 11:31:04
한국리서치…분당갑 민주 이광재 51% 與 안철수 38%
메타보이스…강남을 민주 강청희 41% 與 박수민 43%
민주 이재명 "강남을 이겨야 확실한 과반 확보할 것"
"정권심판론에 의정갈등…수도권 참패 악몽 재현 우려"

4·10 총선 사전투표가 5일 시작됐다. 여야는 전날 "50여곳이 초박빙"이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지지층 결속에 따라 초박빙 승부가 좌우될 수 있어서다.

 

이날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여전히 고전 중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텃밭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과 경기 성남분당도 불안한 상황이다. '수도권 위기론'이 현실화하면서 21대 총선 수도권 참패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 경기 성남분당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지난달 28일 분당구 광암사거리와 현대백화점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2020년 총선에서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은 서울 8석, 경기 7석, 인천 1석을 얻는데 그쳤다. 서울 8석은 강남갑·을·병, 서초갑·을, 송파갑·을, 용산이다. 경기 7곳은 동두천·연천·양주을, 여주·양평, 포천·가평, 이천, 용인갑, 평택을, 성남 분당갑이다.

 

그런데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이 지역구들의 국민의힘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좁혀지거나 뒤집어져 위험한 곳이 늘고 있는 흐름이다.

 

'성남의 강남'으로 불리는 분당갑에서 줄곧 앞서던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민주당 이광재 후보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거나 역전 당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점은 예사롭지 않다.

 

한국리서치·KBS 여론조사(지난 1~3일 각 지역구 유권자 500명씩 대상 전화면접 실시)에 따르면 이 후보는 51%, 안 후보는 38%를 기록했다. 격차는 13%포인트(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4.4%p) 밖이다. 2주 전 조사에선 오차범위 안이었는데, 더 벌어졌다. 접전 판세가 이 후보 우세로 바뀐 셈이다. 

 

물론 박빙의 여론조사도 있다. 한국갤럽·중앙일보 조사(2, 3일 유권자 501명 대상 무선면접 실시)에선 이 후보 49%, 안 후보 43%였다. 격차는 6%p로 오차범위(±4.4%p) 내다.

 

분당갑은 16대 총선 이래 단 한 차례를 빼곤 국민의힘 후보가 모두 이긴 곳이다. 그런 만큼 접전이나 민주당 우세가 나타나는 건 국민의힘 부진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만약 이곳이 민주당에게 넘어가면 국민의힘의 경기도 의석수는 21대 총선에 미치지 못할 개연성이 있다. 

 

메타보이스·JTBC 여론조사(2, 3일 유권자 504명 대상 무선 전화면접 실시)에 따르면 강남을에서 국민의힘 박수민 후보 43%, 민주당 강청희 후보 41%를 얻었다. 격차는 2%p로 오차범위(±4.4%p) 안이다. 팽팽한 접전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강 후보와 통화하며 "강남을을 이겨야 확실한 과반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여론조사상으로 강남을이 오차범위 내 격전지다. 몇백 표 차이로 승부가 갈릴 것"이라며 지원사격을 했다.

 

여권 관계자는 "여당 후보가 수도권에서 고전하는 이유로는 '정권 심판론'이 1순위로 꼽힌다"며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과 반감이 모든 걸 압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형병원이 있는 분당과 의사들이 많이 산다고 알려진 강남은 '의정갈등'까지 보태져 '반윤 정서'가 심각하다"며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강남·분당도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한국갤럽·중앙일보 조사에서 분당을도 초박빙 지역이었다. 민주당 김병욱 후보 46%,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 42%였다. 

 

한국리서치·KBS 조사에 따르면 서울 동작을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 46%, 민주당 류삼영 후보 43%로 집계됐다. 그간 여론조사에선 나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류 후보를 앞선 결과가 대부분이었다. 판세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용산에선 민주당 강태웅 후보 48%, 국민의힘 권영세 후보 38%였다. 강 후보가 10%p 앞섰다. 여러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국민의힘은 강남을 비롯해 10곳 안팎에서 우세하다는 판단 하에 동작을 등 '한강 벨트' 일부 접전 지역에서 승리해 '10+α' 이상을 차지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남은 반전 카드 중 하나였던 의정갈등 해결도 어렵게 됐다. 윤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가 전날 만났으나 소득없이 헤어졌다.

 

물론 서울 마포와 도봉 등 민주당이 승리했던 곳을 국민의힘이 탈환하면 성적표는 달라질 수 있다. 이곳에서 국민의힘은 선전하는 모양새다. 당의 관계자는 "바닥을 찍고 올라와 분위기가 상승세로 바뀌고 있다"며 "지지층 결집으로 초박빙 지역에서 30% 이상 승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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