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부겸 "지금 여론조사 무의미…20~30곳 초박빙"

송창섭·전혁수 / 2024-03-24 11:46:07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상승세지만 변수 여전히 많아"
"이종섭‧황상무 사태에 경제난 더해져 정권심판론 확산"
"민주+민주연합 원내 1당 목표…조국혁신당 포함 안돼"
"이재명 발언 언론 지적 과도…개별후보 평가 의미 없어"

"이종섭 주호주대사,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때문에 국민들 마음이 여당에게로부터 돌아선 건 맞다. 정권심판론이 현장에서 먹힌다고 할까. 우리가 바닥을 찍고 올라간 건 맞지만 승리로 이어지기까진 많은 변수와 시간이 남았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4·10 총선을 18일 앞둔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UPI뉴스와 인터뷰를 하면서 시종 말을 아끼고 몸을 낮췄다.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UPI뉴스와 만나 4·10 총선 판세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이상훈 선임기자] 

 

김 위원장은 "차이가 1000~2000표 가량 나는 곳이 전국적으로 20~30곳 정도 되기 때문에 국민들 마음을 헤아려 후보들이 입조심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렇기에 최근 민주당에 유리하게 나온 총선 판세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자체조사 결과 '백중세'다. 3월초보다는 상승세지만 아직 우위에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민주당이 민주연합(비례 위성정당)과 합친 의석수가 국민의힘+국민의미래(비례 위성정당) 보다 1석 많은 원내 제1당이 되는 것이 이번 총선의 현실적 목표라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돌풍과 관련해선 "민주당에 실망한 지지층이 가세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선거 승리에는 "조국혁신당 의석수가 포함돼 있지는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


"우리 당이 2월 한 달 동안 너무 아쉬운 시간을 보냈다. 공천을 둘러싸고 잡음이 많았는데 그게 조금 정리가 된 느낌이다. 그 와중에 이종섭 호주대사 사건이 터지면서 국민들이 화가 많이 났다. 국정 운영을 이런 식으로 해도 되냐고 말이다. 또 하나는 물가다. 서민경제가 정말 엉망이다. 이 두 가지 때문에 '이 친구들(여권) 혼나야겠다'는 정권심판론이 좀 먹히는 분위기다."

 

-총리에서 물러난 뒤 한동안 현실정치와 떨어져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윤석열 정부가 국정운영 만큼은 반듯하게 하리라 봤다. 그런데 의외로 너무 흔들리더라. 소통 부족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번 의료대란 문제도 그런 것 아니겠는가. 대통령이 결심하면 국민은 따르면 된다? 그런 식이면 어느 정부가 성공하지 못하겠느냐. 조금 억울하더라도 받아들이게 하는 게 통치와 정치의 요체다."

 

-민주당 상승세가 현장에서도 느껴지는가.


"2월까지는 사실 저쪽(국민의힘)이 많이 앞섰다. 이 대사, 황 전 수석 때문에 국민들 마음이 돌아선 것 같다. 하지만 승기를 잡았다고 하기에는 변수가 많다. 후보들이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해선 안 된다. 건방을 떨어선 안 된다는 말이다. 선거는 절박한 사람이 이긴다. 끝까지 자세를 낮춰 국민들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현재 선거 판세를 어떻게 보는가.


"솔직히 지금 여론조사는 의미가 없다. 참고자료 정도다. 현재 1000~2000표 내 엎치락뒤치락 하는 선거구가 전국적으로 20~30곳 가량 된다. 우세지역 후보들에게는 '엉뚱한 소리를 해서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후보들에게 악영향을 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신신당부하고 있다."

 

-목표는.


"원내 제1당이다. 민주당과 민주연합을 합친 의석결과가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보다 1석이라도 많아야 우리가 의회 구성권을 가진다. 그게 윤석열 정권 독선·독주를 막을 마지막 보루다. 그래서 우린 절박하다. 이번 선거의 화두는 견제와 책임, 대안이다."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4·10 총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이상훈 선임기자]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다.


"후보등록이 끝났기에 잡음에 대해 논의할 때가 아니다. 개별 후보에 대한 평가는 이제 의미가 없다."

 

-국민의힘은 이종섭·황상무 사태 정리 후 분위기가 다시 바뀌었다고 말한다.


"그분들 희망사항에 대해 평가할 필요는 없다. 또 다른 사안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 다만 우리도 이종섭, 황상무 두 사람 때문에 지지율이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수도권에서 지지율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자만해선 안된다. 이제 박빙 수준까지 왔는데 아직은 추격 중이다. 운동경기로 치면 출발선에 나란히 섰다고 보면 된다."

 

-최근 상황을 보면 민주당이 반 발자국 정도 앞서 있는 것 아닌가.


"그것도 성급하다. 전국 여론조사에서 많이 앞선다고 하지만 그건 의미가 없다. 마음이 급해가지고 표를 구걸하지 말고 '뭐가 안타깝습니까, 뭐가 답답하십니까'라고 이야기를 들으라 주문한다. 자세를 낮추고 이야기를 듣는데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후보자 말실수에 대해 언급했는데, 최근 언론에 이재명 대표 실언이 많이 부각된다.


"언론이 너무 이 대표에게 가혹한 잣대를 대는 것 같다. 솔직히 이 대표의 힘이 그것 아닌가. 특유의 '사이다 발언'이 이 대표를 강하게 받쳐온 힘이다."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오른쪽)이 지난 13일 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잘못에 대한 반사이익을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국민들께서 우리 당에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또 실망하신 부분이 있다는 점도 분명하다. 개혁입법과 민생법안을 힘있게 추진하지 못했다. 우리 당에 대한 '불신'을 '신뢰'로 바꿀 유일한 길은 '정치의 복원'에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대한민국을 맡겨도 될 차기 수권정당, 대안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

 

-평소 위성정당 출현을 반대하지 않았냐.


"개인적으로 정말 안타깝다. 앞으로 정치권이 확실히 위성정당을 만들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지금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자신들이 얻는 표보다 의석수가 과대포장 됐다. 정당지지율은 40% 정도 되는데 의석수는 45%가량 갖고 있다. 이걸 조금 교정해 소수파가 원내로 들어오도록 하자는 게 연동형비례제 취지 아닌가. 4년 동안 아무것도 안하다 결국 일이 이렇게 됐다. 다시 병립형으로 되돌아가자고 하는 것은 공동체 운명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이야기다."

 

-조국혁신당이 상승세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이재명 대표를 찾아왔을 때 '협력하자, 두 당의 존재는 윤석열 정부의 독선·독주를 막자'고 했다. 그런 측면에서 협력 관계인 건 맞다. 그렇다고 22대 국회 개원 후 원 구성할 때 두 당이 합치는 건 아니지 않나. 그렇기에 민주당과 민주연합의 합이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합보다 1석이라도 많아야 한다. 여기에 조국혁신당은 포함되지 않는다. 조국혁신당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일단 선거구호가 강렬하지 않나.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고 싶은데, 민주당만 갖고는 못 미더우니 실망한 표심이 다소 갔다고 봐야 한다. 우리가 더 분발해야 한다."

 

KPI뉴스 / 송창섭·전혁수 기자 realso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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