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 직무집행 정지 필요"…탄핵안 가결 가능성 커져

박지은 / 2024-12-06 10:13:48
韓 "尹, 비상계엄 같은 극단적 행동 재현 우려 커"
"尹, 주요 정치인들 체포해 과천에 수감하려 했다"
조경태·안철수도 찬성, 이탈표 늘듯…중진은 반대
친윤계 반발로 내분 가능성…韓 퇴진 공세 예상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6일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 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찬성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는 7일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안이 표결될 예정인데, 한 대표 뜻을 따르는 친한계 의원 8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지면 가결될 수 있다. 국민의힘은 탄핵 부결 당론을 정한 만큼 친윤계의 거센 반발로 극심한 내분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가 6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한 대표는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에서 당초 탄핵 반대에서 선회한데 대해 "새로이 드러나고 있는 사실 등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어젯밤 지난 계엄령 선포 당일에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들 등을 반국가세력이라는 이유로 고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했던 사실, 윤 대통령이 정치인들 체포를 위해 정보기관을 동원했던 사실을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방첩사령관이 그렇게 체포한 정치인들을 과천 수감 장소에 수감하려고 했던 구체적인 계획이 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도 했다. 

 

그는 전날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이번 탄핵이 통과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는데 하루 만에 번복한 셈이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경우 이번 비상계엄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이 재현될 우려가 크고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큰 위험에 빠뜨릴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오직 대한민국과 대한민국의 국민만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저는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예정에 없었으나 한 대표가 '비상계엄 사태' 대책 논의 차원에서 긴급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안 가결 요건은 재적의원(300명) 3분의 2 이상 찬성(200명)이다. 범야권 의석(192석)을 감안하면 여당에서 '8표'만 이탈하면 된다. 친한계 의원은 20명 안팎이다. 절반만 한 대표와 의견을 같이 하면 가결 정족수를 채울 수 있다. 

 

친한계로 꼽히는 6선 중진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은 이날 여당 의원 중 처음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조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그 행위 자체가 위헌적이고 불법적"이라며 "대통령의 직무 정지를 빨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이라도 본회의를 열어 탄핵 표결해야 한다는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하루라도 빨리 시간을 더 단축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비윤계 안철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표결 전까지 윤 대통령이 퇴진 계획을 밝히길 바란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저는 탄핵안에 찬성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진들은 추경호 원내대표 주재로 회의를 열고 한 대표의 탄핵 찬성 입장은 '당론 위배'이고 한 대표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데 대체적인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현 의원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의 말에 대해 당론으로 채택된 걸 어떻게 혼자 저렇게 하나(뒤집나)에 대한 중진분들의 의견 개진이 있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한 대표 주장에 동조하는 의원들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회의에는 조경태 권성동 나경원 윤상현 조배숙 김도읍 김상훈 박대출 박덕흠 이종배 이헌승 한기호 안철수 의원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의원총회를 통해 탄핵안을 반대하기로 당론을 정했다. 추 원내대표는 "108명 총의를 모아 탄핵안을 반드시 부결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친윤계와 다수 중진들도 '박근혜 트라우마' 때문에 탄핵에 적극 반대하는 기류다.

 

당내 세력이 약한 한 대표도 '현실론'에 기대 전날 탄핵 반대 동조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의 위헌적인 계엄을 옹호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고 했다. 상충되는 메시지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으나 '모순적'이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잇달았다. 또 친한계 내부에서 "이참에 '정치인 한동훈'의 색깔을 분명히 하면서 차별화에 나서야한다"는 건의가 많았다고 한다. 결국 한 대표가 고심 끝에 윤 대통령을 버리고 민심을 택하는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윤계의 거친 반격이 예상된다. 한 대표에게 '배신자 프레임'을 씌우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 친윤계가 한 대표 퇴진 공세를 본격화하면 여당은 내분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적잖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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