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철 "용산 향한 경고"…"이권개입 의혹 터질 듯" 관측
김대남 녹취록 논란…"金여사, 용산 어린애들 쥐락펴락"
한동훈 "민심에 따라 행동하겠다"…차별화 목소리 강화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이 겉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있다. 핵심 관련자 2명의 민감한 발언이 마구 공개되고 있어서다. 김 여사가 공천·인사 등 국정에 개입한 가능성을 시사하는 내용들이다.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키맨인 명씨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에 대한 '공격 사주' 의혹을 받는 대통령실 김대남 전 행정관이 문제의 인물이다.
안 그래도 김 여사 리스크가 정부·여당을 짓누르는 형국이다. 대통령실도 심각성을 인식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에선 우려와 원성이 높다. 한 주요 당직자는 8일 "명태균·김대남의 '입'에 정권이 골병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김건희 리스크는 시한폭탄"이라며 "폭발력은 예측불허"라고 했다.
![]() |
| ▲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오른쪽)가 의회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
명씨는 최근 언론과 '폭로성' 인터뷰를 잇따라 갖고 있다. 그는 전날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김 여사가 직접 전화를 걸어 "인수위에 빨리 오시라"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2022년 대통령직인수위 참여 제안을 받았다며 김 여사와 주고받았다는 추가 텔레그램 캡처본도 공개했다.
명씨는 "휴대전화를 여러 대 갖고 있고 다른 텔레그램은 그 휴대전화에 있겠지"라며 추가 텔레그램 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자신이 폭로하면 대통령이 탄핵될 수 있다는 주장까지 했다. 그는 자신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 "잡아넣을 건지 말 건 지, 한 달이면 하야하고 탄핵일 텐데 감당되겠나"라며 검사에게 묻겠다라고 했다.
명씨 발언을 놓고 평가가 엇갈린다. 국민의힘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스스로를 과대포장하고 있다"고 깎아내렸다. "명씨는 김영선 전 의원과의 금전거래 관계 때문에 수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피의자들은 흔히 처벌을 안 받는다는 과시를 하기 마련"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공론센터 장성철 소장은 "명씨가 폭로전을 방불케하는 인터뷰를 계속 하는 건 용산을 향한 사인"이라며 "최후까지 지켜야할 것이 있으니 '나를 더 이상 건들지 마라'는 경고로 들린다"고 짚었다. 장 소장은 "탄핵 운운하는 걸 보면 공천 개입, 여론조작과는 차원이 다른 중요한 사안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돈' 관련 의혹이 거론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명씨가 이권 사업에 개입했고 김 여사가 연루됐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대통령 관저 불법 증축 의혹의 인테리어업체 '21그램'이 김 여사와 관련 있는 업체라는 건 불길한 조짐"이라고 말했다.
김대남 전 행정관은 연이은 녹취록 공개로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한 매체가 전날 공개한 녹취록에서 그는 "용산은 십상시(박근혜 정권 실세 10인방을 이르는 말) 같은 몇 사람 있다"며 "(김건희) 여사가 자기보다 어린 애들을 갖고 쥐었다 폈다 하며 시켜먹는다"고 말했다.
다른 매체는 또 다른 녹취록을 공개했다. 충남 서천특화시장에 대형 화재가 난 지 나흘 뒤인 1월26일 김 전 행정관이 이 매체 기자에게 말한 내용이다. 그는 "한동훈이가 (화재 현장 방문 전 김 여사에게) 미안 죄송하다고 했어", "아주 무릎을 딱 꿇었다"고 했다. 당시 한 대표는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을 놓고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한 대표와 친한계는 비상한 각오다. 김 여사 리스크 대응에서 '국민 눈높이'를 중시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 대표는 전날 원외 당협위원장과의 비공개 자유토론에서 "선택해야 할 때가 오면 선택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민심에 따라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차별화 목소리를 더 높이겠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친한계 의원은 "명씨와 김 전 행정관 때문에 당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 당사자인 대통령 부부는 시급한 현안도 없는 나라들을 한가롭게 순방하고 있다"며 "대통령실도 명확한 입장 표명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용산과 따로 움직일 수 밖에 없다는 게 한 대표 인식"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명씨와 김 전 행정관 발언에 대해 적극적인 반박을 하지 않고 있다. 명씨는 앞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부부를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수도 없이 만났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여러 사람이 집에 드나들 때 한두 번 봤다", "대선 경선 무렵 대통령 쪽에서 먼저 (명 씨와 소통을) 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야당은 대여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감대책회의에서 "뛰는 천공 위에 나는 명태균이냐"며 "요즘 김건희 여사는 정권 실세, 명태균은 비선 실세라는 말이 돌아다닌다"고 비꼬았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CBS라디오에서 "명씨가 김건희 씨를 통해, 또는 윤 대통령에게 인사개입, 인사 농단, 정책 관련 개입을 했다면 제2의 최순실"이라고 쏘아붙였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