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李, 법원 믿는 게 정도"…위헌법률심판에 쓴소리
김경수 "계엄 불가능한 개헌 앞장서 달라"…개헌론 제기
'李에 호재' 분석…'일극체제·포비아' 부담 덜고 경선 흥행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명계 잠룡들의 견제가 본격화하고 있다. '신(新) 3김'으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적극적이다.
이 대표가 박차를 가하는 실용주의와 '우클릭'이 타깃이 되고 있다. 자신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다루는 재판부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이 대표가 자초한 격이다.
일각에선 비명계의 거센 도전이 이 대표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선 후보 경선이 흥행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이 대표 독주가 이어지면 '컨벤션 효과'는 난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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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연 경기지사(왼쪽부터),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KPI뉴스] |
김 지사는 작심한 듯 연일 이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5일 이 대표 실용주의를 겨냥해 "우리(민주당)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은 정체성을 분명히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MBN 유튜브 '나는 정치인이다'에 출연해서다.
김 지사는 "진보의 가치와 철학을 실용주의적으로 접근해 푸는 것은 충분히 필요하다"면서도 "가치와 철학이 바뀔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진보 가치를 실현하는 방법에 있어 실용주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맞지만 실용주의가 목표이자 가치가 될 수는 없다"고도 했다.
민주당 지지율 정체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성찰과 반성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책임을 지적한 셈이다.
김 지사는 "계엄과 내란 종식을 위해 (공세의 속도를) 빨리한 것은 이해되지만 '많은 국민이 보기에 성급하고 오만했다'는 평가를 받는 점은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서 역량을 갖췄느냐, 준비가 돼 있느냐에 대해 많은 점수를 받지 못했던 것 같다"는 평가도 곁들였다.
전날엔 '근로시간 규제 완화'를 시사한 이 대표를 저격했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반도체 연구·개발(R&D) 인력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로제 예외 적용' 특례를 적용하는 내용의 반도체 특별법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지사는 SNS를 통해 "AI 기술 진보 시대에 노동시간을 늘리는 것이 반도체 경쟁력 확보의 본질인가"라며 "시대를 잘못 읽고 있는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의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을 문제 삼았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정치지도자로서 법원의 판단, 국민을 믿고 가는 것이 정도(正道)"라고 충고했다. "이 대표가 과거 어려울 때도 법원을 믿고 국민을 믿고 했을 때 다 좋은 결과가 왔다"면서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이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선거법 재판을 최대한 지연시키겠다는 꼼수라며 집중 성토했다.
김 전 총리는 "국회에서 체포동의안도 기각됐고 위증교사 문제도 그렇게 됐다"며 "오히려 그렇게 가는 것(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하지 않는 것)이 정도가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또 김경수 전 지사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이재명 일극체제' 비판에 대해 "민주당이 이 정도 비판은 충분히 받아내야 당 지지가 올라간다"고 말했다.
권력구조 개편 등을 위한 개헌도 '이재명 때리기'의 고리가 되고 있다. 비명계 잠룡들은 '계엄·탄핵 정국'과 관련해 개헌 필요성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개헌 논의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선을 긋고 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지금은 내란 세력을 단죄하는 데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시기"라며 개헌론을 제기했다. 그는 "단죄해 나가면서 우리가 반드시 이길 수 있는 대선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 부분은 지금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미래를 어떻게 그려나갈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며 '탄핵 종착지는 계엄방지 개헌' 등의 목소리도 그런 차원에서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SNS을 통해 "탄핵의 종착지는 계엄이 불가능한 개헌이 돼야 한다"며 "계엄 방지 개헌, 민주당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개헌 추진에 앞장서 달라"고 촉구했다.
김 전 총리도 이날 "한국 정치사의 경험은 항상 더 많은 세력과 손을 잡은 축이 항상 이겼다"며 개헌에 힘을 실었다.
이 대표로선 비명계 주자들과 경쟁하는 건 부담을 덜어주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일극체제'에 대한 피로감, 나아가 최대 아킬레스건인 '이재명 포비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경선 판을 키우고 흥행을 유도해 외연을 확장하는 성과도 뒤따를 수 있다.
이 대표는 전날 SNS에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고 활발한 토론이 이뤄질 때 창의성과 역동성이 살아난다"며 "민주당이 한 목소리만 나오지 않도록 오히려 다른 목소리를 권장하면 좋겠다"고 썼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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