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전 없는 의·정 갈등과 관권선거 논란 등의 영향"
與 4.8%p 내린 41.9% vs 민주당 4.0%p 오른 43.1%
배종찬 "與, 野 공천파동 호재 더 기대할 수 없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내림세를 타고 있다. 국민의힘도 동반 하락 양상이다.
리얼미터가 1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40.2%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 조사(41.1%)와 비교해 0.9%포인트(p) 떨어졌다. 이주일 전 조사(41.9%)보다는 1.7%p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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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강원도청 별관에서 열아홉 번째 민생토론회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리얼미터는 "의대 정원 확대와 민생토론회 등으로 확보된 지지율 반등 동력이 진전없는 의·정 갈등, 관권선거 논란 등으로 유효한 상승 여력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부산·울산·경남(6.5%p↓), 서울(3.5%p↓), 인천·경기(1.0%p↓) 등에서 떨어졌다. 연령별로는 60대(2.8%p↓), 30대(2.4%p↓), 50대(1.6%p↓)에서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0.7%포인트 오른 56.1%였다.
지난 1월 넷째주 조사에서 36.2%였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달 첫째주 37.3%→둘째주 39.2%→셋째주 39.5%→넷째주 41.9%로 한달 동안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다 지난달 다섯째주 조사부터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
인사이트케이 배종찬 연구소장은 "의대 정원 확대 카드가 그간 윤 대통령 지지율의 버팀목이었는데, 더 이상 재미를 볼 수 없게 됐다"며 "호재로 작용했던 순기능이 정체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4~8일 전국 18세 이상 255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p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선 윤 대통령 지지율이 답보했다. 지난 8일 공개된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와 같은 39%를 기록했다.
2월 첫째주 조사에서 29%였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셋째주 33%→넷째주 34%→다섯째주 39%로 오름세를 탔다. 그러다 이달 들어 주춤하며 정체를 이어갔다.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윤 대통령이 의대 정원 확대를 밀어붙이면서 처음에는 여론의 호응으로 지지율 상승 효과를 누렸으나 의·정 충돌이 장기화하고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자 그 효과가 소진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의료대란에 따른 국민 고통이 크고 길어지면 결국 국정을 운영하는 윤 대통령과 현 정부에 책임이 쏠릴 수 밖에 없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의·정 갈등은 윤 대통령과 여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윤 대통령이 주재하는 민생토론회에 대한 피로감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부터 전국에서 진행된 민생토론회는 이날로 19회를 찍었다. 윤 대통령은 토론회마다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정책들을 내놨다. 게다가 토론회 장소가 호남을 뺀 채 여당의 4·10 총선 승부처와 겹쳐 야당 반발을 사고 있다. 야당은 "관권 선거운동"이라며 윤 대통령을 고발한 상태다.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도 조사(지난 7·8일 1006명 대상 실시, 95% 신뢰수준에 ±3.1%p)에서는 국민의힘이 41.9%, 더불어민주당이 43.1%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4.8%p 내렸다. 민주당은 4.0%p 올랐다.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에서 지난해 2월 3주차 이후 약 1년 만에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을 앞섰다. 이번 조사에선 민주당이 반등하며 오차범위 내에서 전세를 뒤집었다.
민주당은 '친명 횡재·비명 횡사' 논란이 시사하듯 공천 과정에서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길었던 공천 파동은 민주당 지지율에 많은 타격을 줬고 국민의힘은 반사이익을 챙겼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민주당은 지난주를 계기로 공천 갈등을 정리한 모습이다. 배 소장은 "국민의힘이 더 이상 반사이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부산·울산·경남(12.4%p↓), 서울(9.4%p↓) 등에서 내렸다. 민주당 지지율은 서울(13.9%p↑), 광주·전라(8.6%p↑) 등에서 올랐다.
총선을 불과 한달 앞두고 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내리막을 걷는 건 비상등이 켜졌음을 뜻한다. 특히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를 밑돌면 여당에겐 위기다. 국정 운영과 선거 전략 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내부에서 나온다.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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