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공정…총선 책임 尹부부 61.2% 한동훈 11.8%
與 지지자 43.4%도 '尹부부 책임'…"'韓 책임론' 안 먹혀"
대표 후보 4명 "金여사 수사 필요"…제2부속실 설치 무산
여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데 개선될 여지가 많아 보이지 않는다. 당사자들이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게 근본 문제다. 야권의 특검·탄핵 공세가 역풍을 최소화하며 '안착'하는 배경이다.
![]() |
| ▲ 한동훈(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7일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열린 'CBS 김현정의 뉴스쇼 특집'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윤 대통령 지지율은 4·10 총선 참패 후 석달 넘게 저공비행 중이다. '20%대 중반~30%대 초반' 박스권에 갇혀 좀체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국정 주도권을 틀어쥘 수 없는 수준이다.
윤 대통령이 총선에서 심판받은 '독선·불통 스타일'을 고집한 탓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등이 확산되는 요인도 맞물린다.
특히 김 여사 관련 문제는 윤 대통령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7시간 통화 녹취록'을 시작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명품가방 수수 논란 등이 악재로 꼽힌다.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에선 '사과 문자' 논란까지 불거져 계파갈등을 부채질했다.
국민의힘은 7·23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꾸려 전환의 계기를 마련해야한다. 하지만 친윤·친한계의 충돌로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김건희 여사 '사과 문자' 논란은 양측 불신의 일단을 보여준다. 친윤계와 원희룡 후보는 한동훈 후보의 '읽씹'(읽고 무시)을 문제삼으며 총선 참패 책임론을 부각했다. 친한계와 한 후보는 김 여사 문제가 '사과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는 취지였다고 반박했다.
양측 공방에 대해 민심은 한 후보 손을 들어주는 흐름이다. 여론조사공정㈜이 1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은 윤 대통령 부부에게 총선 패배 책임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여당 총선 패배 책임이 누구에게 가장 많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을 꼽은 응답은 39.6%로 가장 많았다. 김 여사를 꼽은 응답은 21.6%로 2위였다. 윤 대통령 부부에게 책임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가 61.2%다.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한 후보에게 책임이 있다는 응답은 11.8%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층 중에는 윤 대통령 23.6%, 김 여사 19.8%, 한 후보 14.7%로 나타났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친윤 그룹이 제기한 '한동훈 책임론'은 국민들에게 먹혀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김옥균 프로젝트'가 떠돌고 있는 건 '자폭 전대'의 민낯을 드러낸다. 김옥균 프로젝트는 한 후보가 대표가 될 경우 친윤계 방해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쫓겨날 것이라는 정체불명의 글을 말한다. 친윤계 3선 중진 이양수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현실화될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집권 중반전이기 때문에 그럴 힘이 없다"는 것이다.
야권 시각은 다르다. 조국혁신당 조국 의원은 지난 15일 CBS라디오에서 "한동훈 씨가 대표가 된다고 하더라도 윤석열, 김건희 두 분이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두 사람 성정을 생각했을 때 그냥 놔두겠느냐"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전대 후'를 더 걱정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윤 대통령 부부 리스크'가 여권 전체 위기로 번질 수 있어서다. 당대표 후보 4명이 김 여사 사과와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한 후보 등 4명은 전날 4차 방송토론회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반환 지시를 했지만 행정관이 깜빡했다는 진술이 나왔는데, 김 여사에 대한 검찰 조사는 어떤 식으로든 필요하다고 본다, 아니다'라는 '○X' 질문에 모두 '○'를 선택했다. "김 여사의 명품 디올백 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는 공통된 입장이다. 이들은 또 "대통령실에 제2부속실을 설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건희 리스크'가 여권 전체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김 여사 관련 논란을 정리해야 민심을 되돌릴 수 있다는 판단이 읽힌다.
국민의힘은 그러나 윤 대통령 부부 리스크를 관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난감해하는 눈치다. 당의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에게 국정 스타일 변화를 요구하고 김 여사 리스크를 관리해야한다고 당이 아무리 외쳐도 용산은 변화의 기미가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월 제2부속실 설치 방침을 밝혔으나 대통령실 내부에선 없던 일로 기우는 흐름이다. 국민의힘 대표가 누가 되든 제2부속실 설치 문제가 당정 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 16일 전국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