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여사 대외활동 중단해야"…텃밭 승리로 尹 압박 본격화

박지은 / 2024-10-17 10:34:04
韓 "대통령실 인적쇄신 반드시 필요"…金리스크 차단 칼 뽑아
'명태균 폭로' 겨냥 "제기되는 의혹 규명 필요 절차 협조해야"
재보선 금정·강화 수성, 韓 리더십 강화…尹 향한 요구 힘실려
"국민 뜻대로 정부·여당 쇄신 이끌 것"…내주 尹과 독대 주목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0·16 재보선을 치르자 마자 김건희 여사 리스크 차단을 위해 칼을 뽑아 들었다. 17일 당 공식회의를 통해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과 의혹 규명 협조, 인적 쇄신 세 가지를 강하게 요구한 것이다.

 

기초단체장 재보선 대상 4곳 중 텃밭 2곳(부산 금정·인천 강화) 승리의 여세를 몰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당내 리더십을 확인한 한 대표가 여권을 전면 쇄신하기 위한 고강도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을 마친 뒤 한동훈 대표 등과 환담하며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 대표는 다음 주 윤 대통령을 독대한다. 김 여사 문제가 최대 의제로 꼽힌다. 윤 대통령 대응이 주목된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가 대선 당시 약속처럼 대외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여사 관련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반드시, 시급하게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국민의 걱정과 우려를 이번에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면서다.


한 대표는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솔직하게 설명하고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윤 대통령 부부 관련 폭로전을 이어가고 있는데, 김 여사의 정확한 해명이 이뤄져야한다는 주문이다. 

 

한 대표는 재보선 결과와 관련해 "나라를 생각해 너희에게 기회를 한번 줄 테니 '한번 바꿔 봐라'라는 것"이라며 "저희가 용기와 헌신, 정교함으로 변화하고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변화와 쇄신을 하면 (야당에) 헌정 파괴 빌미를 주는 것 아니냐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제가 앞장서서 정부·여당을 쇄신하고 변화시켜 야당의 헌정 파괴 시도에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전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선 "국민 뜻대로 정부여당의 변화와 쇄신을 이끌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 대표는 김 여사 리스크를 신속히 해소하지 못하면 당정이 끝없이 위기를 맞아 공멸할 수 있다고 인식이다. 

 

그는 이날 "김 여사 관련 일들로 모든 정치 이슈가 덮이는 일이 반복되면서 우리 정부의 개혁 추진이 국민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동도 있었고 의혹의 단초를 제공하고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민심이 극도로 나빠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여사에 대한 국민 반감은 갈수록 쌓이고 있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동반 추락하는데 김 여사가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최근 여론조사 결과다.

 

특히 검찰이 이날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의혹과 관련해 불기소 처분을 결정해 부정적 여론이 번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여론조사에서 김 여사를 기소해야한다는 응답이 과반으로 나타났다. 용산을 향한 한 대표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대표는 취임 후 처음 지휘한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텃밭 수성'에 성공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명씨의 마구잡이 폭로로 김 여사 리스크가 증폭되는 등 선거 여건이 불리했으나 이겨냈다.  


한때 접전 양상을 보이던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20%포인트 이상의 득표율 차로 낙승한 건 한 대표가 막판 집중 지원 유세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표는 지원 유세에서 김 여사 문제 해소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수차 밝혔다.   

 

정치평론가인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CBS라디오에서 "(여당 지지층이) 대통령 때문에 선거가 어려워졌지만 한 대표가 구했다, 한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재보선 결과로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향해 김 여사 리스크 해소를 위한 조치를 더 강하게 요구할 힘이 생긴 것이다. 한 대표가 친윤계 공격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는 리더십을 확인한 만큼 쇄신 작업의 고삐를 조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김 여사 문제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양보 불가'의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온 터라 한 대표와의 갈등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잖다. 한 대표가 사실상 김 여사를 기소해야한다는 의견을 밝혔으나 결국 무시된 것은 윤 대통령 의중을 반영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독대 성과가 불확실한 셈이다. 일각에선 독대 성사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언론 공지를 통해 재보선과 관련해 "부족한 부분은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바꾸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움이 있더라도 의료개혁 등 4대 개혁과 저출생 극복 등 개혁 방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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