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계파갈등 불붙나…비명계 패는 유시민에 친문도 반격

장한별 기자 / 2025-02-07 11:18:44
柳 "李비판, 당 망하는 길…김동연 배은망덕, 김부겸 역량넘어"
고민정 "민주 망하는 길 오래전 시작"…柳 '명비어천가' 비판
김부겸은 柳에 유연한 대응 "충고 고맙다…책 많이 읽겠다"
최민희 "고난속에 일극체제, 왜 비난"…박홍근도 비명계 비난

더불어민주당에서 계파갈등이 다시 불붙는 조짐이다. 숨죽이던 비명계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친명계도 맞받아치며 마찰음이 커지는 양상이다. 난공불락이던 이재명 대표 '일극체제'가 도전받고 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빌미를 준 셈이다.   

 

비명계 잠룡들은 최근 이 대표 견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신3김'으로 불리는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적극적이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두관 전 의원 등도 가세했다. 이 대표의 실용주의와 '우클릭' 행보가 타깃이다. 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 등 '사법 리스크'와 포용 부족, 개헌 불가 입장도 공격 대상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부터), 유시민 작가, 고민정 의원. [KPI뉴스]

 

친명계는 방어막을 쳤다. 친명계와 진보 진영 대표적 스피커인 유시민 작가가 비명계 주자들을 때리며 이 대표를 감쌌다. 비명계도 물러서지 않고 반격했다.     

 

친문계 고민정 의원은 7일 유 작가 등이 '명비어천가'를 부르며 비명계 입을 틀어막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고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망하는 길로 가고 있는 민주당의 모습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됐다"며 유 작가가 지난 5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서 말한 내용을 일축했다. "그런 입틀막 현상은 우리 당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벌어진 일"이라고는 것이다.

 

유 작가는 지난 5일 "지금은 내란 세력의 준동을 끝까지 제압해야 하는 비상시국"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비명계 주자들을 향해 "훈장질하듯이 '(이재명) 너 혼자 하면 잘될 거 같으냐'는 소리를 하면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국회에서 가장 큰 힘을 갖고 있는 이 대표를 비판할 수도 있어야 하는데 비판하기만 하면 수박이라는 멸시와 조롱을 하는 현상들이 끊이지 않고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때 유 작가는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또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윤비어천가를 부르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은 우려를 표명, 결국 이런 지경까지 왔다"며 "이 모습을 우리 당에 도입해 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고 의원은 "이 대표는 포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주변 사람들이 명비어천가를 부르고 반대 목소리를 다 잘라버리면 어떻게 비판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유 작가는 '신3김'을 각각 혹평했다. 김 지사에 대해 "이 대표한테 붙어서 지사된 사람"이라며 "지금 사법리스크를 언급한 것은 배은망덕한 것"이라고 인신공격성 비난을 퍼부었다. 김 전 지사에 대해선 "다시 정치를 하고 싶다면 착한 2등이 되는 전략을 써야 한다"며 "지도자 행세를 하지 말라"고 했다. 김 전 총리에 대해선 "이미 역량을 넘어선 자리를 했다"며 "책 많이 읽으시길 바란다. 2선에서 훈수 역할이 어울릴 것 같다"고 비아냥댔다.


고 의원과 달리 김 전 총리는 유연하게 받아넘겼다. 그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쇼츠에서 "유시민 선생, 충고 고맙다"라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책 많이 읽으라는 충고를 받아들여서, 이런 책들 요즘 많이 나오더라. 제대로 읽어 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인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의 저서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앞서 강성 친명계는 비명계 주자들을 저격했다. 최민희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에서 "후보는 많은 것이 좋다"면서도 "조기 대선은 윤석열 파면을 전제로 한 것이니 파면 이후에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충고했다. 비명계 잠룡들이 조급하다고 꼬집은 발언이다.


'일극체제' 비판에 대해서도 "이 대표의 고난 극복 길에 대해 다들 동의하고 있는 지지자들에게 상처를 주기 시작하면 곤란하다"며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가결과 흉기 테러 등을 겪은 고통의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박홍근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과 다르다면 '흔들기' 아닌 '넘기'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그렇지 않아도 내란폭동세력의 집요한 저항과 반격에 불안해하는 국민들에게는, 민주당의 내부 분열과 갈등 걱정까지 껴 얹는 상황"이라면서다.

 

김경수 전 지사는 '포용'을 앞세워 이 대표를 또 압박했다. 그는 SBS라디오에서 "총선 때는 상관이 없었지만 지금은 민주당에 다시 돌아가지 못하는 분들을 직접 다 안고 가야 된다"며 "대선은 온전히 민주당의 후보로 승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선 때 '비명횡사, 친명 횡재' 공천과 비명계 인사들의 탈당 등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김 전 지사는 최근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했는데, 이날 허용이 결정됐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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