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차르' 김종인, 이준석 손잡고 귀환…개혁신당 공관위원장

박지은 / 2024-02-23 10:37:04
金, 여야 선거 지휘 경험…이번엔 제3지대 정당
이준석 "이기는 공천 알기에 신뢰…정무능력 탁월"
개혁신당, '정당 소생술사' 김종인 매직 기대
영향력 안 클 듯…金, 빅텐트 무산 이유로 지목

'정당 소생술사'로 불리는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4·10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여의도로 귀환했다. 

 

개혁신당은 23일 총선 공천을 지휘할 공천관리위원장에 김 전 위원장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왼쪽)가 지난달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그는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의 정치적 멘토다. 새로운선택 이낙연 대표가 이준석 대표와 함께 제3지대 빅텐트를 10일 가량 꾸렸다가 갈라선 배경엔 김 전 위원장 영입 문제가 있었다. 결국 이준석 대표가 김 전 위원장과 손을 잡으면서 통합 무산의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은 공관위원장을 선임한다"며 "예정된 시점보다 다소 늦었지만 어느 당보다 중량감 있고 정무적 능력이 탁월한 김종인 위원장을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훌륭한 인재를 발굴해 국민에게 선보이는 공천 업무에 신속하게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 상황이 무능력한 야당으로 인해 묵과할 수 없는 상태에 있다는 것을 (김 위원장께서)인지 하신 것 같다"며 "새롭게 출발하는 개혁신당이 대안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해 주셨다"고 전했다.

 

개혁신당 지도부는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가 이탈하기 전부터 공관위원장 인선을 위해 김 전 위원장에게 접촉해왔다. 김 전 위원장은 금태섭 최고위원의 '정치적 멘토'이기도 하다.

 

김 전 위원장은 여야를 넘나들며 각종 선거를 지휘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제3지대 정당에서 공천 작업을 총괄하게 돼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는 19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비대위원을 지냈고 20대 총선 직전에는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겸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21대 총선에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의 총괄선대위원장을 거쳐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2016년 총선에선 민주당, 2021년 재보선에선 국민의힘의 승리를 이끈 바 있다. 그런 만큼 개혁신당은 '김종인 매직'을 기대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공관위원장은 공천에 대한 전권을 사실상 행사하는 자리"라며 "김 위원장이 양대 정당 비대위원장을 거치며 항상 선거 승리를 이끌어왔고 그랬기 때문에 '이기는 공천'을 하기 위한 방법을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신뢰하고 공천 관리의 큰 역할을 맡기게 됐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준석·이낙연 대표 파국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 CBS라디오에서 "이준석의 개혁신당과 이낙연 신당은 생리적으로 맞지 않는 정당"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준석 공동대표가 개혁신당을 만들어 나름대로 잘 끌고 가는 것처럼 보였는데 '합해야 한다'는 소리가 하도 나오니까 갑작스럽게 합친 것"이라며 "정체성에 맞지 않는 사람도 같이 섞여 들어온 것 아니냐. 슬기롭게 극복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되는것"이라고 쓴소리했다. 이낙연 측을 겨냥한 것으로 읽혔다. 

 

사흘 뒤인 19일 새로운미래 김종인 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대표가 김 전 위원장을 데려오기 위해 통합을 파기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을 끌고 오기 위해 이낙연을 지워버리려는 의도로 최고위에서 비민주적 안건을 강행했다"며 "(이준석 대표가) 전체적으로 통합 파기를 기획하고 집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일엔 "(비례 명부에 오를) 사람을 추천하고, 그 순위 배정은 국민 패널로 하자고 했는데, 이걸 뒤집고 김종인 위원장에게 전권을 주자고 했다"고 '폭로'했다.
 

이준석 대표는 "회의 과정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 언급이 나와 이낙연 대표를 비롯해 모든 배석자가 좋다고 동의했고 이낙연 대표가 저에게 연락해 줄 수 있느냐고 했다"고 반박했다.

보기 드문 초단기 통합 번복 소동 끝에 김 전 위원장이 복귀했으나 이번에도 매직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그가 이전에 몸담았던 여야 1, 2당과 달리 이번엔 존재감이 약한 제3지대 정당이기 때문이다. 지역구 경쟁력이 떨어지는 개혁신당에서는 그의 영향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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