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고추가격 지난해보다 77.9%나 폭등

지난 겨울 김장 김치가 떨어져 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김치에 들어가는 채소 가격이 최대 78% 가까이 치솟아 서민 경제에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주요 농산물 주간 거래 동향'에 따르면 올 여름 잦은 비와 무더위, 그리고 양파·마늘 등의 재고 부족으로 채소가격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 소매 기준으로 건고추(600g·상품)는 1만7천193원을 기록, 평년 7월 중순 가격인 1만367원을 크게 웃돌았으며, 이는 1년 전 1만174원과 비교해 무려 69%나 올랐다.
특히, 건고추 중품 역시 같은 날 1만5천631원으로 나타나 평년보다 73.4%,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9%나 폭등했다. 도매가격으로는 이달 내내 평년보다 63.9%나 오른 1만2천원 수준을 유지하며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건고추는 정부 수급조절매뉴얼 상 '상승심각'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aT는 "건고추는 평년 생산량이 9만8천t 가량으로 올해는 7만6천∼8만1천t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특별한 수급 변동 요인이 없어 지난주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햇고추가 일부 출하되고는 있지만, 국내산 재고가 턱없이 부족해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배추, 무, 깐마늘, 오이 등 김치에 들어가는 다른 채소들 역시 일제히 몸값이 올라갔다. 배추(이하 소매·상품 기준)는 16일 포기당 3천605원으로 나타나 평년 2천958원보다는 21.9%, 1년 전 3천338원보다도 8% 비쌌다. 무는 개당 2천92원으로 집계돼 평년 1천832원보다는 14.2%, 지난해 1천811원보다는 15.5%가 각각 뛰었다.
aT는 "배추는 최근 잦은 비로 출하 물량이 감소해 지난주보다 값이 올랐다"며 "무더위 때문에 앞으로도 산지 출하량이 감소해 강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 역시 노지 봄무의 재배 면적이 감소하고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져 물량이 줄어 가격이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깐마늘은 1㎏에 9천338원으로, 평년 가격 8천627원보다 8.2% 올랐다.
이 밖에 오이, 대파, 양배추, 상추, 시금치, 당근, 애호박, 청양고추 등도 줄줄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T는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생육이 부진해 채소 공급물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폭등했다"며 "다음 주에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무더위가 이어질 경우 작황이 부진해 물량이 감소와 함께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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