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지층서 부정평가 42.3%…"국정위기 신호" 분석
김여사 '방탄'에 여론 악화…한동훈·與지지율도 하락
尹·韓 갈등 격화 불가피…책임은 尹부부 합이 75.8%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민 시선이 갈수록 싸늘해지고 있다. 24일 나온 한 여론조사에선 부정 평가가 무려 70%대 중반에 달했다.
윤 대통령은 두 가지 중대 현안을 떠안고 있다. 김건희 여사 논란과 의정갈등이다. 해결을 위해선 윤 대통령이 달라져야한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의 21일 만남은 기로였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변화의 길을 외면했다. 한 대표의 '김 여사 활동 중단' 등 3대 요구를 모두 거부했다. 그리곤 22일 부산을 찾아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 했다. '하던 대로 하겠다'는 선언이다. 김 여사 '방탄'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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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일 해외 순방 일정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손을 꼭잡고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 |
그런 윤 대통령에게 민심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여론조사공정㈜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22%로 나타났다. 이 기관 조사로는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2주전 조사와 비교해 3.7%포인트(p) 떨어졌다. 조사는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22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부정평가는 2.8%p 올라 74.4%로 집계됐다. 특히 강한 부정을 뜻하는 '매우 못함' 응답이 66%를 차지해 예사롭지 않다.
지지율은 텃밭인 TK(대구·경북, 29.7%)와 PK(부산·울산·경남, 27.1%)에서 직전 조사 대비 각각 7.5%p, 5.5%p 하락했다. 70대 이상(31.3%)을 뺀 모든 연령에서 20%대 이하였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42.3%가 부정평가를 하고 있다"며 "이런 조사 수치는 국정 운영 동력이 급격히 상실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위기가 왔다는 신호라고 풀이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총선 참패후 국정 쇄신을 공언했다. 그러나 실행이 따르지 않았다. 지지율은 쉼없이 추락했다. 레임덕을 부르는 10%대 직전까지 왔다. '불통·독선'의 국정 스타일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됐다. 윤 대통령은 그러나 꿈쩍도 하지 않았다. '명태균 게이트'도, 의료대란도 변수가 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아우성이다. 대통령 탓에 불이익을 당해서다. 특히 유력 차기 대권 주자인 한 대표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민·민심'을 명분으로 윤 대통령과 차별화를 본격하려는 이유다. '윤·한 갈등' 격화는 불가피하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4.3%, 국민의힘 32.7%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 대비 민주당은 0.9%p, 국민의힘은 5.2%p 하락했다. 서 대표는 "윤한갈등 또는 당정갈등이 장기화되고 노골화됨에 따른 지지층의 실망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에서 '윤·한 갈등' 책임자로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꼽은 응답은 각각 38.1%와 37.7%였다. 부부가 막상막하다. 둘 합하면 75.8%다. 책임이 압도적이다. 한 대표는 9.5%였다.
한 대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가상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30.2%의 지지를 받았다. 이 대표는 53.6%였다. 직전 조사 대비 이 대표는 3.1%p 올랐으나 한 대표는 2.3%p 떨어졌다.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다.
한 대표는 '가장 비호감인 대권주자' 1위의 불명예도 안았다. 윤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여러모로 손해를 보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33.4%가 한 대표를 꼽았다. 이 대표는 29.0%, 오세훈 서울시장 11.8%,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8.1%, 홍준표 대구시장 5.3% 등이었다.
한 대표의 3대 요구에 대한 국민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제안'이라는 응답이 64.6%에 달했다. '받아들이지 못할 제안'이라는 응답은 24.3%에 그쳤다.
윤 대통령은 그러나 '마이웨이'를 고수하고 있다. 한 대표 '홀대'는 그 일환이다. 홍 시장은 틈만나면 한 대표를 욕한다. 윤 대통령은 그런 홍 시장을 전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불러 만났다. '빈손 면담' 이틀 뒤다. 총선 직후인 4월 16일 만찬 회동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과의 면담은 현안을 해결하는 생산적인 자리가 돼야지 가십이나 잡설을 쏟아내는 갈등 양산의 자리가 돼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촐랑대는 가벼움으로 나라 운영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아셔야 나라가 안정된다"고도 했다. 한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지난 대선 때 명씨가 윤 대통령을 위해 진행했다는 수십차례 여론조사 비용 논란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대가를 줬을 리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후안무치한 분"이라고 쏘아붙였다. 한때 한 솥밥을 먹었던 사람에게 험구를 들어야하는 게 윤 대통령이 처한 현실이다.
이번 조사는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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