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특별감찰관 공개의총·표결' 제안…친윤계 압박 여론전

박지은 / 2024-10-28 11:23:09
김종혁 "국민알권리 있어…대통령 부인이 당보다 앞설 수 없다"
친윤계 부담 가중 의도…한동훈 "대통령 개인에 반대한 것 아냐"
인요한 "서로 끌어내리기 조심…이견·의견 교환 알리지 말아야"
윤상현 "특별감찰관 표결, 분열 시초 될 것…타협안 마련해야"

국민의힘 친한계가 대통령실과 친윤계를 향해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위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누그러뜨리고 야당 공세를 차단하기 위해선 특별감찰관이 최소한의 카드라는 게 친한계 인식이다. 그런 만큼 '여론전'을 동원해서라도 특별검찰관 카드를 관철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모습이다.

 

친한계가 28일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논의하는 의원총회를 공개로 열어 토론과 표결까지 진행하자고 제안한 것은 그 일환으로 보인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추경호 원내대표. [뉴시스]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과 국민들은 특별감찰관 추천에 대해 우리 의원들이 어떤 주장을 펴는지 알 권리가 있다"며 "공개 의총을 통해 토론과 표결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당보다 우선시되거나 앞설 수는 없다"며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면 떠나가지만 당과 당원은 남아서 보수의 전통을 지키고 역사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은 특검까지 받으라고 아우성인데 특별감찰관조차 받을 수 없다고 하면 사적 충성이 공적 의무감을 덮어버렸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더 이상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말자"고 당부했다.

 

의총은 국회 국정감사가 끝나는 11월 1일 이후 열릴 예정이다. 민감한 현안을 논의하는 의총은 통상 비공개로 진행된다. 그런데 친한계가 공개 의총을 요구한 건 친윤계에게 부담을 주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친윤계는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전제 조건으로 내세워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사실상 반대하고 있다. 


의원 발언이 공개되는 의총이 진행되면 친윤계가 대놓고 특별감찰관 반대에 나서기 어렵다는 게 친윤계 셈법으로 보인다.

 

한동훈 대표가 전날 청년 100여 명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것은 (대통령) 개인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건 여론 조성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여겨진다. 한 대표는 "저는 그게 맞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라고 생각해 (이견을)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당대표로서 여러 가지 이견을 많이 내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자유롭게 공개적으로 낼 수 있다"며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한 대표의 메시지는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등 3대 요구를 제시하고 특별감찰관을 추진하는 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야권의 대통령 탄핵 공세에 맞서 여권을 지키기 위한 차원이란 뜻을 밝힌 것으로 읽힌다.

 

그러나 친윤계 저항도 만만치 않다. 인요한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 당내에서 다양한 이견과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꼭 나쁘게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파괴적인, 서로 끌어내리는 것은 조심해야 하고 이견과 의견을 교환하는 데 있어 조용히 문을 닫고 너무 남한테 알리지 않고 의견을 종합하고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스로 파괴하는 것은 좀 피해야될 것 같다"고도 했다.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 등에 있어 비공개 회의 등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대통령실과 친윤계를 향한 친한계의 공개 요구에 대한 쓴소리인 셈이다.

 

친한계와 친윤계가 의총에서 표 대결을 벌이면 공멸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잖다. 위기감이 커지면서 "정면충돌만은 막아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선의 윤상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특별감찰관 표결은 공멸로 가는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며 "탄핵을 막기 위해 특별감찰관 타협안을 마련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당내에선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조만간 회동해 특별감찰관 추천 등 정국 수습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로선 친한계가 유리하다. 특별감찰관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이다. 야당이 김 여사 특검법을 추진하는 것도 협상력 제고를 위한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친윤계가 끝내 표대결을 벌여 특별감찰관 추진을 막으면 특검법 재표결시 여당 내 이탈표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이 이루어지면 국민의힘에서 어느 정도 이탈표가 나올 것으로 보냐'는 진행자 질문에 "전보다 좀 더 많은 이탈표가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당과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이제는 좀 바뀌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당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알기 때문에 (여당) 의원들을 만나 설득하고 필요하다면 특검법안을 조금 수정 하는 등 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 특검 후보 추천을 여당에 양보하는 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그러나 "특별감찰관 안 된다고 '김 여사 특검법' 이탈표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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