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플랜 B' 부상…본선 경쟁력 높고 중도실용
'반김연대' 시나리오…"韓·秋 지지층 달라 어렵다"
TK서 김부겸 차출론 확산…김지호 "분위기 긍정적"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둘러 선수를 내보내 승세를 굳히겠다는 의도다. 잇단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국민의힘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을 빼곤 유리한 판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TK에서도 동률을 기록했다는 일부 조사가 나왔다. 국민의힘은 위기다. '2018년 악몽' 이상의 수모를 당할 수 있어서다.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은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대구와 경북 2석만 지켰는데, 이번엔 더 뺏길 수 있다.
민주당은 지난 2일 경선 실시 지역을 발표했다. 서울, 경기, 울산, 전남·광주 4곳이다. 부산과 경남, 인천 등 대부분은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다.
그간 흐름을 보면 '이심'(이재명 대통령 의중)이 후보 압축과 선정에 강하게 반영되는 것으로 비친다. '1호 단수 공천'을 받은 강원지사 후보는 청와대 우상호 전 정무수석이다. 인천시장 후보는 단독으로 나선 친명계 핵심 박찬대 의원이 유력하다.
서울시장 경선은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김영배·박주민·전현희 의원 등 5파전으로 치러진다. 다자 대결이 벌어지지만 이심은 정 구청장에게 실려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 구청장은 이 대통령의 이례적인 공개 칭찬 후 급부상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현 시장을 따돌리고 있어 '후보 1순위'로 꼽힌다.
경기지사 경선도 5파전이다. 재선을 노리는 김동연 현 지사에다 권칠승·추미애·한준호 의원과 양기대 전 의원이 뛰어들었다. 이 중 한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 감사패 1호'를 내걸고 출사표를 던져 친명계 주자로 분류된다. 그런 만큼 경쟁에서 우위를 보여야하는데 좀체 뜨질 않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김 지사, 추 의원에 크게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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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연 경기지사(왼쪽 사진)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뉴시스] |
서울시장과 함께 경기지사는 이 대통령 국정 운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며 핵심 국정 과제 추진을 뒷받침해야한다. 그래서 청와대가 한 의원을 밀었는데, 기대와 달라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를 대안으로 삼는 '플랜 B'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52세로 젊은데다 고양을 재선으로 인지도가 낮은 게 약점으로 지목된다.
여권 관계자는 3일 "중도실용주의 노선과 도정 경험 등 여러 면에서 김 지사가 이 대통령을 서포트할 수 있다"며 "추 의원은 이 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추 의원은 누구 말도 안 듣는 스타일이라 어디로 튈 지 모른다"며 "경기지사가 되면 대권을 겨냥해 이 대통령과 맞서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지사의 본선 경쟁력이 높은 것이 강점이다. 설 연휴 직후 경기·경인·중부일보 3곳의 여론조사 모두에서 김 지사는 경쟁자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리며 1위를 달렸다. 민심에서 우세를 차지하며 독주 체제를 굳히는 모양새다. '대세론'을 탔다는 진단도 나온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추 의원과 접전을 벌이는 여론조사가 더러 있기는 하다. 민심, 당심에서 약간의 온도차가 있는 셈이다.
결선투표가 최대 복병으로 거론되는 배경이다. 과반 득표 미달 시 치러지는 결선투표에서 '반김동연 연대'가 성사되면 역전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예비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100%로 상위 3인을 추리고 본경선은 권리당원 50%·일반여론조사 50%로 치러진다. 그간 여론조사를 감안하면 김 지사와 함께 추, 한 의원이 본경선에 합류할 공산이 크다. 역전 기회는 한, 추 의원이 손잡는 경우에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분열하면서 반김동연 연대가 어렵다는 분석이 적잖다. '뉴이재명' 그룹과 친청계 지지층이 서로 적대시하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명·청 갈등'이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이 대통령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이 전날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에 대해 '강퇴' 조치를 한 것이 비근한 예다. 정청래 대표와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에 이어 세번째다. 최 의원도 친청계로 통한다.
최 의원이 정 대표를 지원하는 유튜버 김어준씨 운영 온라인 커뮤니티인 딴지일보에 올린 게시물이 화근이었다. 이 게시물에서 최 의원은 이 대통령 성남공항 출국 직전 찍힌 동영상에서 정 대표가 악수하는 장면이 편집돼 담기지 않은 것을 조사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러자 카페 운영진은 "고작 그런 이유로 조사하겠다는 행태는 용납 안된다"며 강퇴를 결정했다.
야권 관계자는 "추 의원은 정 대표와 가깝고 친청계 지지를 받고 있다"며 "친명계 한 의원과는 지지층 성향이 달라 섞이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연대가 성사되더라도 충분한 지지층 흡수는 어렵다는 얘기다.
대구시장 선거는 민주당이 이길 경우 역대급 전국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당 안팎의 집요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윤어게인 폭주'를 하는 탓에 텃밭 민심도 싸늘해 '김부겸 등판론'이 힘을 받는 추세다.
김지호 대변인은 채널A '정치 시그널'에서 김 전 총리가 전체 판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상승하고 지방통합에 대해 국민의힘이 갈지자 행보를 보여 민주당에 희망이 있지 않을까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 전 총리도 한번 도전할 만하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최종 결정은 김 전 총리가 해야 할 문제지만 분위기는 굉장히 긍정적인 것 같다"고 전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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