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체질 개선 덕"…현대카드, 나홀로 '이익 증가'

황현욱 / 2024-04-03 14:19:09
우리·BC, 실적 사실상 '반토막'…우리, 하나에 6위 자리 내줘
"금리 인하해도 이자 비용 확 줄이기 어려울 것" 암울한 전망도

고금리와 낮은 가맹점 수수료로 카드사들이 신음하는 가운데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 중 유일하게 '현대카드'만 이익이 증가했다. 


현대카드의 흑자는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회원 수 증가와 '비용 절감'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651억 원으로 전년(2540억 원) 대비 4.3% 증가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업황 악화에도 '범용신용카드(GPCC)'와 '상업자전용 신용카드(PLCC)' 상품 전 영역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회원 수가 늘었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신용판매 취급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를 제외한 전업카드사 7곳의 실적은 전년 대비 악화했다. 

 

롯데카드 당기순이익은 전년(2780억 원) 대비 32.3% 늘어난 3679억 원이나 자회사인 로카모빌리티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처분이익이 반영된 적이었다. 자회사 매각분을 제외한 당기순익은 16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9% 감소했다.

 

▲전업카드사 2023년 당기순이익. [그래픽=황현욱 기자]

 

하나카드는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줄어들었지만, '트래블로그' 열풍으로 우리카드를 큰 폭으로 앞지르며 업계 6위로 올라섰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1920억 원) 대비 10.9% 줄어든 1710억 원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는 조달 비용 부담 가중 영향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2050억 원) 대비 45.3% 감소한 1120억 원 으로 나타났다. BC카드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1483억 원) 보다 49% 감소하며 755억 원을 기록했다.

 

국민카드는 작년 당기순익이 3511억 원으로 전년(3786억 원) 대비 7.3% 줄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타 카드사에 비해 당기순이익 감소폭이 미미했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6414억 원) 대비 3.2% 감소한 6206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6094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6223억 원) 대비 2.1% 줄어들었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카드업계는 올해도 암울할 전망이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금을 받는 기능이 없어 여전채 발행을 통해 영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

 

기준금리가 인하되지 않으면 카드사는 높은 여전채 금리로 인해 조달 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여전채 금리 추이. [그래픽=황현욱 기자]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연 3.763%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에 비하면 떨어진 수치지만, 기준금리 인상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또 그 전에 발행한 여전채들은 계속 비싼 이자를 물어야 한다. 이에 카드사들은 올해도 지난해처럼 혜택이 좋은 '혜자카드'를 단종시키고,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춘 경영 전략을 할 거란 전망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여전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카드사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카드사들이 올 상반기에 카드론 같은 대출상품의 취급을 줄이는 등 비용 절감 위주 영업을 하면 하반기에는 전년 대비 흑자 보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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