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尹 절연" 요구 빗발…장동혁은 미적

허범구 기자 / 2026-02-19 17:46:05
내란 우두머리 尹 1심 무기징역…국힘 "절윤은 필수"
오세훈 "오늘부터라도 새롭게"…소장파 24명도 압박
張, 내일 입장 표명할 듯…18일엔 "절연보다 전환 중요"
공관위인사·배현진징계 볼때 전향적 변화 기대감 별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윤 전 대통령 형량은 6·3 지방선거 특급 변수였다. 특히 윤 전 대통령 영향력이 있는 국민의힘은 관계 재설정이 중대 과제였다. 

 

그간 장동혁 대표 체제를 향해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래야 국민 신뢰를 되찾고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해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심 결과가 장 대표에게 주는 정치적 교훈은 분명했다. "'절윤(絶尹)'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사실이다.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속행 공판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왼쪽 사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서울중앙지법·뉴시스]

 

하지만 장 대표는 이날 입장을 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민감한 사안이라 메시지 내용을 고심하겠다는 것으로 비친다. 당도 이날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여러 분들이 의견을 낼 것을 고려해 (오늘은) 지켜보고 입장을 정리해 20일 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메시지가 통일되게 (나갈 수 있도록) 고려한 후 입장을 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나 페이스북 등에서 윤 전 대통령 선고와 관련한 발언을 삼갔다. 


그는 전날 채널A 방송에 출연해 "절연에 대한 당 입장은 여러 차례 밝혔다"면서도 명시하지는 않았다. 대신 "지금 절연보다 중요한 건 전환이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절연 표현을 피하려는 모양새는 강성 지지층 반발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을 응원하는 이들의 지지를 받으며 당권을 장악했다. 그리곤 '윤어게인' 인사를 중용하며 극우·강경 노선으로 치달았다.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는 한동훈 전 대표와 친한계를 징계로 내쫓는 '숙청정치'를 일삼으며 계파갈등을 부채질했다. 당내에선 자중지란에 따른 지방선거 위기감이 확산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장 대표 사퇴를 공개 요구했던 배경이다. 

 

그런 만큼 장 대표의 향후 입장 발표는 노선 전환 여부를 가늠할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절윤' 메시지가 명확치 않다면 내분이 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당 지도부는 공천관리위 가동과 당명 개정 등 지방선거 체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러나 윤어게인 세력과 선을 긋지 않는다면 외연확장은 불가능하고 지방선거 승산이 없다는 게 비당권파의 대체적인 공감대다. 시중의 여론이기도 하다.

 

오세훈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절윤을 얘기하면 분열이 생긴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며 "그러나 그것은 분열이 아니라 곪은 상처 부위를 도려내고 새살을 돋게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절윤은 피해갈 수 없는 보수의 길"이라며 "비록 고통스럽더라도 저는 그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소장파와 친한계는 강성 지지층과의 완전한 절연을 촉구했다.

초·재선 중심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 24명은 기자회견을 통해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는 윤어게인 세력과 즉각 절연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윤어게인' '부정선거'를 외치는 극우 세력과의 잘못된 동행은 보수의 공멸만 부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섭, 김용태 의원도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내란의 주범이 된 윤 전 대통령과 그를 추종하는 세력으로부터 완전하게 절연해야 한다", "윤어게인에 포획된 당 리더십은 이재명 정부의 삼부 독재를 막을 수 없다"고 썼다.

친한계 한지아 의원은 "지금이라도 우리 당은 국민께 진정 어린 사죄와 '절윤'을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역사의 법정에서 내란을 옹호한 정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지도부의 공관위 인선과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 징계 문제를 볼 때 장 대표 체제의 '전향적'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앞선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관위 임명 안건을 의결했다.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인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실 비서실장·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친윤 색채가 짙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위원장을 포함한 공관위원 10명 인선은 편향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장 대표와 가깝거나 한동훈 전 대표와 대립적인 인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공관위 부위원장으로 당연직인 정희용 사무총장이 참여한다. 정 사무총장은 장 대표를 돕는 대표적 당권파다. 초선이자 여성인 서지영(부산 동래), 최수진(비례) 의원도 당권파에 속한다. 서 의원은 장 대표에 의해 홍보본부장에 발탁했다. 최 의원은 원내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다. 

 

원외인 윤용근 경기 성남·중원 당협위원장은 반한파다. 윤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당 윤리위가 당원게시판 사건으로 한 전 대표를 제명하자 한 전 대표 사과를 요구하는 입장문에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5명은 1980~1990년대생으로 채워졌다. 

 

친한계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배 의원에 대한 윤리위의 '당원권 정지 1년' 중징계 취소를 공개 제안했다. 그는 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아주 짧게 논의가 있었다"며 "장동혁 당대표가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검토해 다음주 월요일(23일)에 논의할 예정"라면서도 "배 의원 징계 부분에 대해 내용이 최고위 의결이나 보고된 전례가 없다"고 했다.

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즉시 최고위원회에서 이 부당 징계를 무효화하라"라며 "그것만이 진정성을 증명할 유일한 길"이라고 압박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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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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