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이재명' 그룹 부상, 친청 김어준·유시민과 대립각
8월 전대 당권투쟁 우려…의원 재보선 공천도 변수
계양을 송영길 "당원 결정"…김남준 "鄭에 출마 말해"
6·3 지방선거 승부처는 서울·부산시장이다. 국민의힘은 2곳 수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탈환한다면 전국 압승이 예상된다. 여론조사 흐름은 양호하다.
부산MBC·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지난 20, 21일 부산 거주 유권자 1001명 대상 실시)가 비근한 예다. 부산시장 선거 여야 양자 가상대결에서 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43.3%, 박형준 현 시장은 34.6%를 얻었다. 격차는 8.7%포인트(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밖이다. 설 연휴 직전 각각 진행된 방송3사 여론조사를 보면 서울시장 선거도 고무적이다. 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양자 대결에서 오세훈 현 시장을 앞서거나 접전을 벌였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상대하는 건 역대급 '대진운'으로 평가된다.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의 '윤어게인 노선' 탓에 자멸로 치닫고 있다. 이런 반사이익을 감안하면 민주당 선거 전망은 장밋빛이다.
그렇다고 불안 요인이 없는 게 아니다. 거대 여당인 만큼 계파 간 권력투쟁이 중요 변수다. 특히 오는 8월 전당대회가 있어 차기 당권을 둘러싼 내홍이 우려된다. 친명·친청계의 신경전은 '세 과시' 형태로 격화하는 양상이다. 양측 지지층 분열도 가시화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징후는 승기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
| ▲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모임 참여자들이 지난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범식 및 결의대회를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의원모임(공취모)은 갈등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참여자가 105명에 달하는 데다 조국혁신당 합당 논의 당시 정청래 지도부와 각을 세웠던 인사들이 다수여서 의구심을 산다. "차기 전대를 겨냥해 정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계파모임"이라는 지적이 적잖다.
파장이 커지면 이 대통령에게 부담이다. 정 대표가 합당을 제안하며 이 대통령을 끌어들여 '당무 개입'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공취모가 세 과시 행보를 하면 불똥이 청와대로 튈 수 있다. 김교흥 의원은 SNS를 통해 "분열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외면받는 정당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모임을 주도한 이건태 의원은 24일 진화에 나섰다. 이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전체 의원의 65% 정도가 참여하는 모임을 계파 모임이라고 할 수 있겠나"라며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MBC라디오에서 "모양이 바람직하지 않다. 대통령한테 정치적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이 대통령 이름을 빼는 식의 명칭 변경을 제안했다.
양측 지지층도 대결 구도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빅스피커'로서 진보 진영 여론 형성에 영향력을 행사해 온 유시민 작가와 김어준 씨는 장외 친청계다. 둘은 합당과 '쌍방울 변호사' 제2특검 후보 추천 논란에서 정 대표를 지원했다. 유 작가는 공취모를 "미친 짓"이라고 직격했다.
친명계는 "선을 넘지 말라"며 발끈했다. 친문 지지층도 반격했다. 이 대통령 온라인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은 정 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을 '강퇴' 조치했다. 친노·친문과 결이 다른 '뉴이재명' 그룹이 세를 넓히면서 지지층 분열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부채 의식이 없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에 대한 반감이 크다는 게 특징이라고 한다. 이 대통령 대선 패배 후 입당한 신규 당원 30만 명이 주축으로 알려졌다.
친청계 지지층은 '재명이네 마을' 탈퇴로 응수했다. 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재명이네 마을'을 저격하는 댓글과 탈퇴 인증이 잇따랐다.
지방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재보선이 치러져 공천 교통정리도 핵심 변수다. 계파 간은 물론 계파 내 갈등 여지도 적잖다. 현재까지 확정된 재보선 대상은 4곳이다. 인천 계양을과 충남 아산을, 경기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이다. 전재수(부산 북갑),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갑)이 각각 부산, 인천시장 후보가 되면 2곳도 보선에 포함된다.
계양을에서 내리 5선을 한 송 전 대표가 입당을 신청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송 전 대표는 지역구를 이 대통령에게 물려줘 원조 친명으로 통한다. 그가 이번에 계양을에 출마하느냐, 나아가 전대에 도전하느냐 여부에 따라 여권 내부 권력 지형이 요동칠 수 있어 주목된다.
송 전 대표는 MBC라디오에서 "국회의원 후보자는 지역 당원과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계양을 출마와 경선 불사 태도를 보였다. 복당 후 역할과 관련해선 "당내 약간의 갈등 요소가 있어 걱정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을 뒷받침하는 데 당력을 집중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당권이나 차기 대권 얘기가 나온 뉴스를 소비한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정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 측근인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지를 다졌다. 그는 국회에서 정 대표와 1시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 출마 의지를 말했고 격려의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송 전 대표 출마와 관련해 "(공천 문제는) 당연히 당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말했다.
KSOI조사는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