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제 임기 헌법상 제한"…지지율 의식해 논란 차단
용혜인 반대 여론 60% 이상…龍 "겸직은 법률이 허용"
김민석, 수첩에 오른 鄭 "불쾌" 반응에 "MS는 제 이름"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고착하는 흐름이다. 30%는 국정 불안을 해소하기 어려운 수치다. 삐끗하면 레임덕을 부르는 20%대가 된다. 지지율 제고가 급선무다.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을 직접 언급하고 청와대 참모진이 적극적인 설명에 나선 건 그 일환으로 여겨진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 국빈 방문 중인 지난 9일(현지 시간) 파리에서 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저의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밝혔다.
성기홍 홍보소통수석은 10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연임 개헌을 안 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성 수석은 "이미 헌법적인 질서 속에선 임기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연임 자체는 아예 불가능하고 검토될 수도 없는 사안이라는 말씀을 한 걸로 해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기에 대한 이 대통령의 직접 언급은 개헌이 야당 공세로 정치 쟁점화하면서 부정적 인식이 번지자 정면돌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지율을 의식해 논란을 차단하며 반등을 꾀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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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 국빈 방문을 마치고 10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하지만 야당이 꼬투리를 잡자 홍 수석이 이날 "연임 불가"로 선을 그은 것으로 읽힌다. 국민의힘 김태규 원내수석대변인은 전날 "연임 개헌과 관련해 여론이 안 좋으니 당장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원론적인 얘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절하했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하염없이 내려가 여권엔 비상이 걸렸다. 미디어토마토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7, 8일 전국 유권자 1035명 대상 실시, 응답률 2.4%)에 따르면 이 대통령 지지율은 38.2%로 나타났다. 직전인 2주 전 조사와 비교해 1.8%포인트(p) 떨어졌다. 부정 평가는 3.9%p 올라 58.8%였다.
"과거 이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현재는 지지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자는 28.4%로 집계됐다.
전날 공개된 두 건의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통령 지지율은 30%대를 보였다. 한길리서치 조사(쿠키뉴스 의뢰로 5~7일 전국 1018명 대상, 응답률 2.5%)에 따르면 지지율이 36.4%였다. 한달 전 조사 대비 9.3%p 급락했다. 여론조사공정 조사(펜앤마이크 의뢰로 6, 7일 전국 유권자 1015명 대상, 응답률 2.1%)에선 34.6%였다. 2주 전 조사 대비 1.7%p 내렸다.
3건의 여론조사는 ARS 방식(한길리서치는 전화면접 3.1% 포함)으로 진행됐다. 통상 ARS 방식보다는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 하지만 면접 방식의 다른 기관 조사도 빨간 불이었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사가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7∼9일 전국 1002명 대상, 응답률 15.4%)에 따르면 43%였다. 2주 전 조사때보다 무려 7%p 급락했다. 취임 후 최저치다.
부정 평가는 5%p 오른 48%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p) 안에서라도 부정 평가가 더 높은 '데드크로스'가 나온 건 처음이다.
NBS와 같은 전화면접인 한국갤럽 조사(1~3일 전국 1001명 대상, 응답률 10.9%)에선 40%였다. 직전 조사 대비 2%p 떨어졌으나 40%선은 턱걸이로 지켰다. 전화면접 조사에서도 30%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반등 모멘트는커녕 여권 악재만 쌓여 청와대 고심이 깊어 보인다. 8·30 개각은 인적 쇄신을 통한 국면 반전용 카드로 단행됐다. 하지만 법무부 김승원, 성평등가족부 용혜인 장관 후보자 중심으로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민심 이반이 가속화되고 있다.
NBS에서 김 후보자 지명은 '잘못한 인선'이라는 응답이 47%로, '잘한 인선'(24%) 응답의 약 2배였다. 용 후보자에 대해선 '잘못한 인선'(63%)이 '잘한 인선'(17%)을 크게 웃돌았다.
한길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60.1%가 용 후보자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여론조사공정 조사에선 용 후보자 임명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72.2%였다. 김 후보자 반대는 60.6%였다.
청와대는 그러나 국회 인사청문회를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성 수석은 "청문 절차를 거치고 난 이후 국민의 눈높이 등을 바탕으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용 후보자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의원·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 현역 의원을 장관으로 지명한 것은 김대중 정부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이후 첫 번째 사례라 관례로 평가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겸직에다 기본소득당 사당화, '언더조직' 참여 등으로 부정적 여론이 들끓는데도 아랑곳 않고 마이웨이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용 후보자는 "비례대표 사퇴 관례가 자리나눠 먹기가 된 것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는 궤변도 늘어놓았다. 청와대는 예상 못한 용 후보자 반박 회견의 역풍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이 계파갈등 조짐을 보이는 것도 청와대로선 우려스런 대목이다. 특히 김민석 대표가 빌미를 제공해 당·청 간 손발이 맞지 않는 모양새다. 청와대가 사면초가 형국이다.
김 대표는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서울시장 후보'와 '훈식' '원식' '청래'로 보이는 글자 등이 적힌 수첩을 살펴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수첩엔 '이진숙' '한동훈'이라는 이름과 함께 'OUT(아웃)'이라고 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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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수첩을 보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에 정청래 전 대표 등이 적혀 있어 논란이 일었다. [사진=데일리안 제공] |
정청래 전 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번에는 마이크 잡고 농락하더니 이번에는 수첩으로 때리느냐"며 "불쾌하다"고 밝혔다. "너무 잔인하지 않느냐"고도 했다.
그는 "서울시장 꿈을 꾸다가 낙선한 민석, 영길 등도 좋은 후보이니 수첩에 적어 놓으시라"고 비꼬았다. 김 대표와 송영길 전 대표는 서울시장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날 '민주당TV'에 출연해 해명했다. 그는 "여기 제 이름도 실제로 있다"며 "'MS'라고 적은 게 제 이름"이라고 했다. 이어 "서울시장 선거와 (강원) 강릉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99.99% 있다고 본다"며 "준비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훈식'은 강훈식 실장님, '원식'은 우원식 의장님, '청래'는 정청래 대표님"이라며 김현종 전 통상본부장, 서울대 김경민 교수, 김진애 전 의원 등도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성 수석은 전날 유튜브채널 '매불쇼'에 나가 "(여권 내부 갈등을) 매우 무게있게 바라보고 있다"며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수석은 지난 8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지지층 내 균열 문제가 전당대회가 끝나도 복원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문제"라며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가 상당히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토로했다.
고위 참모들이 강성 지지층에 영향력이 큰 유튜브채널에 나가 통합을 호소한 건 위기의식을 반영한 행보로 비친다.
미디어토마토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한길리서치와 여론조사공정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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