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인재…목동 빗물펌프장 실종자 2명, 시신으로 발견

이민재 / 2019-08-01 08:59:31
입구 200m 지점서 발견…시공사 직원·미얀마 국적 협력업체 직원
수문개방 위한 기준 수위 원래 70%, 사고 당일은 50%로 조정

폭우로 인해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가운데, 실종된 2명마저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로써 지난달 31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현대건설 협력업체 직원 구모 씨를 포함, 현장 점검 작업자 3명 전원이 숨졌다.


▲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작업자 3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양천소방서는 1일 오전 5시 42분과 47분에 배수 시설에서 시신 2구를 발견했고, 이들은 실종됐던 시공사 직원 안모 씨와 미얀마 국적 협력업체 직원 A모 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8시 24분께 근로자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구조대가 수색에 나선 지 약 21시간 만이다.

이들은 구조요원 투입지역부터 200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으며, 발견 당시 의식과 호흡이 없어 이대목동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해졌다.

앞서 협력업체 직원 구모 씨와 A모 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7시 10분께 약 48m 깊이 배수 터널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30여 분 뒤인 7시 40분께 양천구·강서구 지역의 빗물을 모아뒀던 보관 탱크 3곳 중 2곳의 수문이 열리고 배수 터널로 물이 쏟아졌다. 안 씨는 먼저 들어간 협력업체 직원들과 연락이 닿지 않자 직접 현장으로 내려갔다가 갑자기 불어난 물살에 휩쓸린 것으로 파악됐다.


▲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작업자 3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


배수 시설은 총 길이 3.6km, 폭 10m의 터널로 이어져 있다. 총 3개로 이루어진 유입수직구에 일정 수위 이상 빗물이 모이면 수문이 자동 개방돼 터널로 배수가 이뤄지는 구조다.

근로자들이 이날 점검에 투입될 시점엔 현장에 비가 오지 않았다고 알려졌으나 약 20분 뒤인 오전 7시 30분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며 폭우가 쏟아졌다. 이어 각각 하수관로 수위의 50%, 60%가 찬 저지수직구1과 고지수직구 수문은 각각 오전 7시 40분, 오전 7시 44분에 개방됐다.

원래 수문은 하수박스는 수위가 탱크의 70% 선에 도달할 때 열리게 돼 있다. 그러나 이날은 정식 운전을 앞두고 수문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하수관로 수위의 50%, 60%가 차면 열리게 조작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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