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L&B, 지난해 영업흑자 전환·올 상반기 매출 9.4% 증가
엔데믹 이후 국내 와인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세계그룹의 와인 수입·유통업체 '신세계L&B'가 프리미엄 와인으로 돌파구를 찾는다. 미국 쉐이퍼 빈야드의 신제품을 한국에 단독 출시하는 등 고급 와인 제품군을 확대해 매출 회복과 수익성 개선을 꾀하려는 전략이다.
신세계L&B는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WSA와인아카데미에서 쉐이퍼 빈야드의 신제품 '파운더스 패스'를 공개했다. 지난해 영업흑자 전환에도 영업이익률이 0.35%에 그친 가운데, 프리미엄 와인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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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WSA와인아카데미에서 진행된 쉐이퍼 빈야드 와인 시음회에서 알렉산더 록펠러 쉐이퍼 빈야드 브랜드 어드바이저가 강연하고 있다. [배지수 기자] |
1984년 쉐이퍼에 합류해 1994년부터 양조를 책임져 온 엘리아스 페르난데스도 미국 나파밸리에서 화상으로 참여했다. 그는 2002년 미국 전문지 '푸드 앤 와인'이 선정한 '올해의 와인메이커'에 이름을 올린 베테랑 양조가다.
매출 회복에도 낮은 수익성…프리미엄 와인으로 돌파구 모색
국내 와인 시장은 코로나19 기간 급성장한 뒤 수요가 줄며 침체를 겪고 있다.
6일 한국무역협회 수입통계에 따르면 국내 와인 수입액은 2022년 5억8100만 달러(약 7787억 원)에서 지난해 4억3400만 달러(약 5817억 원)로 약 25.3% 감소했다. 고물가와 소비 위축이 맞물리면서 와인 수입·유통업체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L&B도 매출이 2022년 2064억 원에서 2024년 1655억 원으로 줄었다.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쉐이퍼 빈야드 투자에서도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신세계그룹은 2022년 약 3077억 원을 들여 쉐이퍼 빈야드를 인수했으나, 지난해 관련 영업권 391억7000만 원을 전액 손상 처리했다. 영업권은 인수 과정에서 브랜드와 미래 수익성 등을 기대해 순자산 가치보다 더 지급한 금액이다. 이번 손상 처리로 해당 영업권의 장부금액은 0원이 됐다.
최근 신세계L&B의 매출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7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 늘었고, 영업이익은 약 6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8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807억 원보다 9.4%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0.35%에 그쳐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과제다. 신세계L&B는 프리미엄 와인 제품군을 확대해 매출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수익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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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L&B 매출 추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한국 단독 출시 '파운더스 패스'…"한국은 기대되는 프리미엄 와인 시장"
이번 시음회에서는 △레드 숄더 랜치 샤도네이(Red Shoulder Ranch Chardonnay) △TD-9(TD-9 Cabernet Sauvignon) △원 포인트 파이브(One Point Five Cabernet Sauvignon) △파운더스 패스(Founder's Path Cabernet Sauvignon) 등 와인 4종이 소개됐다.
파운더스 패스는 창립자 존 쉐이퍼가 오랫동안 구상했던 '고지대 와인'을 구현한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이다.
쉐이퍼 빈야드는 그동안 나파밸리에서도 상대적으로 고도가 낮은 스택스 립 지역의 포도를 주로 사용해 왔다. 이번 신제품에는 산악 지역인 아틀라스 피크의 포도와 스택스 립의 포도를 각각 50%씩 혼합했다. 아틀라스 피크는 서늘한 기후로 포도의 산도를 유지하는 데 유리한 지역이다.
록펠러 어드바이저는 "창립자가 구상했던 고지대 와인을 구현하기 위해 아틀라스 피크를 선택했다"며 "두 지역의 포도가 서로 다른 특성을 지녀 혼합했을 때 균형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직접 시음한 파운더스 패스는 산뜻한 인상이 두드러졌다. 앞서 맛본 원 포인트 파이브가 묵직한 향과 강한 쌉싸름함을 드러냈다면, 파운더스 패스는 상대적으로 깔끔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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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쉐이퍼 빈야드 와인 4종 이미지. [신세계L&B 제공] |
신세계L&B는 파운더스 패스 개발 과정에서 쉐이퍼와 양조 방향 등을 논의하며 의견을 제시했다. 쉐이퍼 빈야드는 후속 빈티지도 준비하고 있다.
록펠러 어드바이저는 "한국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와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은 기대되는 프리미엄 와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배지수 기자 didyo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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