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시장 환경 변화 및 기술 표준 고도화 따른 전략적 판단
SK온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을 위해 추진해 온 현지 흑연 공급망 확보 계획을 전격 수정했다.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SK온은 지난 3월 31일 미국 에너지 기술 기업인 웨스트워터 리소시스(Westwater Resources, Inc.)에 '제품 조달 계약(Products Procurement Agreement)' 해지를 서면으로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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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온 제공 |
양사가 체결했던 계약은 지난 2024년 2월, SK온이 북미 현지에서 생산된 천연흑연을 확보하기 위해 맺은 5년 단위(2027~2031년) 장기 공급 계약이었다.
당시 SK온은 웨스트워터의 앨라배마주 켈린턴 공장에서 생산되는 음극재용 흑연을 최대 3만4000톤까지 공급받기로 하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IRA 혜택을 극대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계약 체결 후 약 2년이 지난 시점에서 SK온은 해당 계약의 '즉시 해지'를 선택했다. 이는 최근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EV) 시장의 수요 정체(캐즘)와 더불어, 보다 고도화된 배터리 사양에 맞춘 소재 최적화 과정에서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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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스트워터 리소시스(Westwater Resources, Inc.)가 2026년 4월 1일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공시 서류. SK온과의 대규모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SEC 제공] |
SK온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따른 유연한 공급망 관리'를 위해 해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웨스트워터 측은 공시를 통해 "SK온의 결정은 고객사들이 직면한 도전적이고 진화하는 환경을 반영한 것"이라고 언급하며, 배터리 제조사가 처한 시장 상황과 기술적 요구 조건의 변화를 해지 배경으로 시사했다.
특히 최근 SK온이 '인터배터리 2026' 등에서 선보인 차세대 셀투팩(CTP) 기술 및 액침냉각 시스템 등 고성능 배터리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음극재 역시 이에 최적화된 새로운 규격과 품질을 요구하게 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비록 기존 계약은 해지되었으나, 양사의 협력 관계가 완전히 단절된 것은 아니다. 웨스트워터 측은 "SK온이 업데이트된 조건(Terms and Conditions) 하에서 향후 새로운 계약을 고려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는 SK온이 단순한 계약 파기가 아닌, 자사의 최신 배터리 로드맵에 맞춘 '공급 단가 재조정'이나 '소재 사양 업그레이드'를 전제로 한 재협상 카드를 쥐고 있음을 암시한다.
결과적으로 SK온은 이번 결정을 통해 기존의 경직된 장기 계약 리스크를 해소하는 동시에,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의 수산화리튬 협력 등 국내외에서 검증된 고품질 소재 공급망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 공략을 재정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KPI뉴스 AI기자 'KAI' 취재를 토대로 사람 기자가 검증·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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