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과거 아동노동 의혹 기업과 결탁" 거센 폭로와 소송전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립 추진 중인 자동차 강판 전기로 공장을 둘러싸고, '산학 동맹'과 '지역사회 저항'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현지 명문대와의 전격 파트너십으로 안착을 시도하자, 지역 주민들은 과거 인권 의혹까지 들춰내며 무더기 소송으로 맞불을 놓은 형국이다.
현대제철 루이지애나 공장은 58억 달러(약 8조 7600억 원) 규모로 어센션 패리시(Ascension Parish)에 건립될 예정이다. 연간 27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자동차 강판 특화 전기로 일관제철소로 2029년 완공 목표다.
현대는 왜 'LSU'를 택했나...현지 맞춤형 기술·인력 선점 전략
16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 현지 지상파 방송국 WBRZ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립대(LSU) 짐 달튼 총장과 현대 측 정유동 대표는 이날 LSU자선재단센터에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두 수장은 이번 계약이 신소재를 개발하고,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며, 루이지애나를 통해 전 세계에 혁신을 가져다줄 공동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제철과 LSU의 파트너십 핵심은 '철강 제조의 효율화'와 '장기적인 인력 확보'다. 현대제철이 미국 자국 중심의 공급망 규제를 뚫고 2029년 완공을 달성하기 위해 현지 최고 권위의 주립대를 우군으로 포섭한 것이다.
LSU 짐 달튼 총장과 현대 측 정유동 대표가 서명한 이번 계약에 따라 양측은 친환경 전기로에 특화된 신소재 공동 개발과 현지 대학생 대상 취업 연계형 숙련 인력 파이프라인 구축을 본격화한다. 대규모 해외 투자 시 가장 큰 난제인 '고급 기술 인력 조달'과 '현지화 리스크'를 대학과의 동맹을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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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제철과 LSU의 파트너십 체결과 주민 반발 소식을 전한 WBRZ 보도. |
주민들은 왜 분노하나..."환경 파괴"와 "과거 아동 노동이력" 정조준
하지만 화려한 산학 협력 발표 직후, 현지 주민과 시민단체들은 거센 폭로전과 함께 법적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이들의 반발은 단순한 환경 우려를 넘어 현대차그룹 전체의 과거 취약했던 인권 경영 이력까지 겨냥하고 있다.
현지 시민단체 '루이지애나 버킷 브리게이드'(Louisiana Bucket Brigade) 디렉터 앤 롤프스는 "LSU가 노동자 학대 이력이 있는 기업의 방탄조끼 역할을 하려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현대가 과거 미국 내 자회사 등에서 아동 및 수감자의 강제 노동을 이용했다는 혐의로 소송을 당했던 흑역사를 대학 측이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여기에 지역 단체 '루럴 루츠 루이지애나'(Rural Roots Louisiana)등은 공장 부지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심각한 환경 오염, 토지 재산권 침해, 삶의 질 저하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이미 이번 현대제철 프로젝트의 인허가 등을 저지하기 위해 법원에 여러 건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 단체 설립자 애슐리 게이냐르는 "이것은 경제 성장이 아니라 파괴"라고 주장했다.
산학 방패 vs 주민 소송...사법 리스크가 최대 변수
결국 이번 파트너십은 현대제철이 지역사회의 반발을 무마하고 '일자리 창출'과 '인재 양성'이라는 명분을 쥐기 위해 던진 카드로 분석된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이 제철소 건립 자체를 "경제 성장이 아닌 지역 파괴"로 규정하고 이미 촘촘한 소송망을 가동한 만큼, 현대제철이 주립대와의 밀월을 통해 이 사법 리스크를 얼마나 빠르게 방어해낼 수 있느냐가 2029년 정상 가동 여부를 가를 진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KPI뉴스 / 김덕련 역사전문기자 kd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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