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입장문 통해 "수사·재판중 사안으로 국감서도 제출 거부"
친문 인사 경기도 영입 맞물려 정치권, "김동연 홀로서기 본격화"
경기도의회 의원이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불법 대북송금' 사건 변호사이기도 한 김광민(민주·부천5) 의원이 경기도에 요구한 자료건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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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연 경기지사.[경기도 제공] |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국회의원이 김 의원의 페이스북글을 공유하며 자신의 SNS를 통해 '김동연 지사가 검찰을 돕는 일'이라고 직격했고, 이에 경기도가 보도자료가 아닌 '입장문' 형식을 빌어 깊은 유감을 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결국 민 의원이 관련 글을 삭제했지만, 경기도 안팎에서는 김 지사가 임기 반환점을 돌면서 '사법리스크'가 커진 이재명 대표와 선을 긋되 민주당과의 확전은 피하면서 '홀로서기'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 의원은 지난 25일 SNS에 "김동연 경기도지사님, 김광민 변호사가 요청한 자료를 제출해 주십시오"라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변호인단은 '쌍방울 사건' 관련 '정치 검찰'의 악의적 조작에 맞서 진실을 밝히려 한다"고 했다.
이어 "검찰은 '이재명 방북비용 대납 대북송금 사건'이라고 주장하지만 민주당과 변호인단은 '남북 합작 쌍방울 주가조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김광민 변호사가 요청한 경기도 자료는 진실을 밝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른바 '쌍방울 사건'은 이재명리스크가 아니라 검찰리스크"라며 "계속 자료 제출을 거부한다면 검찰을 돕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민 의원은 이같은 글을 올리며 김광민 도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공유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경기도에 '2019년 아시아태평양 국제대회' 결과 보고서 제출을 요구했다"며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위 대회에서 쌍방울 김성태가 북한 리호남을 만나 이재명 방북 비용으로 70만불을 주었다는 그 대회"라고 썼다.
이어 "그런데 경기도는 밑도 끝도 없이 못주겠단다"며 "열람이라도 하겠다니, 수사 및 재판 중인 사안이라 그것도 불가하다고 한다"며 "그러면 대법원까지 재판이 끝나 억울한 판결이 확정되면 주겠다는 거냐"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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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동연 진사.[경기도 제공] |
또 "김광민 도의원(이화영 변호인)이 요청한 자료는 최근 국민의힘 국회의원도 제출을 요구한 바 있으며, 경기도는 '수사재판 중인 사안'으로 정치적 악용의 소지가 있어 제출을 거부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지난 행정감사와 국정감사에서도 이화영 전 부지사, 이재명 전 지사와 관련된 수사 재판 중인 모든 자료에 대해 이와 같은 이유로 일관되게 거부 원칙을 견지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거부의사를 명확히 했다.
실제 현행 정보공개법은 수사에 관한 사항은 '비공개 대상 정보'로 분류하고 있어서 정보 공개가 제한적이다.
김동연 홀로서기 본격화?..."'이재명 일극체제' 대항마 모습 강하게 표출해야"
하지만 김 지사의 행보를 놓고 경기도 안팎에서는 김 지사가 임기 반환점을 돌면서 마지막 기회일 가능성이 큰 2년 후의 대선을 향해 본격 홀로서기에 나섰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해당 자료의 경우 이미 내용이 거의 알려진 것인 데다 건네려는 의지만 있다면 방법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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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 [자료사진] |
여기에 이재명 대표로부터 공식적으로 배제당한 친문 핵심 전해철 전 의원 등 친문·친노 인사들을 대거 핵심 참모나 도정 자문위원으로 영입하면서 비명계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현재 공석인 대변인 자리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강민석 전 중앙일보 정치부장을 조만간 앉힌다. 강 전 대변인은 박병석 국회의장 시절 국회의장 특별보좌관을 지냈고 지난 4·10 총선에 출마했지만 전해철 전 의원처럼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친문 인사다.
또 김 지사가 올해 초 임명한 김현곤 경제부지사도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상황실 행정관을 지낸 인물이다. 최근 임명한 안정곤 신임 비서실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선임 행정관 출신이고 신봉훈 신임 정책수석과 김남수 정무수석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과 사회조정비서관을 지냈다.
이들 인사의 경기도 합류에 앞서 김 지사는 국내 중요한 정치적 현안이 생길 때마다 양산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교감하며 우의를 과시하기도 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민주당에서, 특히 당 정치검찰 사건조작 특별대책단장을 맡고 있는 민형배 의원까지 나선 상황에서 김 지사의 자료 제출 거부가 단순히 법률적 고려에 의한 것이란 해명은 명분이 약하다"면서 "오히려 나이로 보나 민주당 내 정치적 입지로 보나 마지막 기회일수 밖에 없는 2년 후의 대선을 생각할 때 김 지사가 '홀로서기'에 나섰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게 훨씬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인사는 "김 지사가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이는 데, 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다"면서 "보다 명확히 자신이 '이재명 일극체제'의 대항마라는 인식을 강하게 표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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