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최종 기준금리' 도달했나…"소비·고용 둔화 추세"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3-09-07 16:56:49
"내년 1분기 금리인할 것" VS "2분기 인하" 전망 엇갈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전국적으로 소비와 고용이 둔화 추세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을 '최종 기준금리'에 도달했다는 설이 힘을 받고 있다.
연준은 6일(현지시간) 공개한 베이지북에서 "필수재가 아닌 품목을 중심으로 소비가 둔화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관광과 관련된 소비는 활발했지만 "코로나 팬데믹 후 나타난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 수요의 마지막 단계"라고 평했다.
소비 부진 여파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물가 상승이 전반적으로 느려졌다고 분석했다. 제조업과 소비재 분야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또 일자리 증가세가 전국적으로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은 임금 상승률도 가까운 시일 안에 둔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베이지북은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이 관할 지역별로 은행과 기업, 전문가 등을 접촉해 최근 경제동향을 수집한 경제동향 관련 보고서다. 베이지북 내용은 오는 20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 노동부 통계에서도 물가 및 고용 둔화 조짐이 보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2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이다.
아울러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18만7000개로 3개월 연속 20만 개를 밑돌았다. 실업률은 전월보다 0.3%포인트 오른 3.8%로, 지난해 2월(3.8%)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달 구인 규모도 2021년 3월 이후 가장 적은 880만개에 그쳤다.
연준은 6월 FOMC에서 내놓은 점도표(dot plot·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전망치는 5.6%다. 점도표대로라면 현재 수준(5.25~5.50%)보다 0.25%포인트 더 올려야 한다.
그러나 소비와 고용 둔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전문가들은 대체로 연준이 더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한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결정을 신중히 진행하겠다고 약속한 건 추가 인상 장애물이 상당하다는 신호"라면서 "최종 기준금리에 도달했다는 확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도 지난달 말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필요 시 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금리 결정에 대해선 "신중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발언보다 훨씬 완화된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와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현 수준에서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상승률이 아직 높은 데다 국제유가 상승세 등 물가 불안 요인이 존재한다"며 "금리를 더 올릴 필요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설령 금리인상을 안하더라도 재무상태표 축소 등 긴축은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리인하 시기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강 대표와 안 연구원은 "내년 1분기쯤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미국 경제가 탄탄해 연준이 금리인하를 서두르진 않을 것"이라며 "내년 2분기쯤부터 점진적으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 교수는 "아직 인하를 논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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