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협력 소식에 로봇주 급등…"'묻지마 투자' 주의해야"
김명주
kmj@kpinews.kr | 2023-09-07 16:13:36
두산로보틱스 상장…로봇주 인기 지속 전망
이차전지 연상케 하는 고평가…"신중한 투자 필요"
정부가 로봇을 국가 첨단산업 육성전략 분야 중 하나로 지정한 데 이어 최근 로봇회사들이 대기업과 협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로봇주가 연일 강세다.
7일 로봇(산업용/협동로봇 등) 관련주(33종목) 평균은 전일 대비 3.30%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33종목 중 25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548.26(-0.59%), 코스닥은 906.36(-1.26%)로 하락세를 그린 것과 대비된다.
로봇주 중 시가총액이 가장 높아 대장주로 꼽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8.26% 오른 19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최초 휴머노이드형 이족보행 로봇을 개발해 주목받은 기업이다.
지난달 31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웰스토리와 업무협약을 맺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일 대비 종가가 29.93%나 치솟았다. 이날 주가는 지난달 초과 비교해 60% 폭등했다.
대동 역시 포스코와 함께 제철소 내 특수환경용임무 로봇을 개발하기로 하면서 지난 4일 주가가 29.93%까지 뛰었다. 이날 대동은 1만7820원(+10.61%)로 마감해, 역시 한 달 만에 주가가 64%나 올랐다.
티로보틱스(글로벌 진공로봇 전문기업)·뉴로메카(협동로봇 제조)·로보스타(산업용 로봇 제조)의 주가도 급등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보면 연초 대비 주가는 티로보틱스가 519%, 뉴로메카는 280%, 로보스타가 96% 상승했다.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가 이달 상장 절차를 개시하면서 로봇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 상장 관련 모멘텀이 로봇주 강세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국내 로봇 산업에 대한 기대감과 견조한 주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대기업의 로봇 산업에 대한 관심 증가가 뉴로메카 같은 중소형 로봇회사들에 기회요인이 될 전망"이라며 "상대적으로 로봇산업 진출이 늦은 대기업이 인수합병이나 전략적 투자 등을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로봇주 주가가 과도하게 평가돼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로메카와 티로보틱스는 영업이익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뉴로메카의 연간 실적을 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액은 꾸준히 늘고 있으나 영업익은 계속 마이너스다. 올 상반기 역시 적자를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1분기 -261.25%와 2분기 -85.0%에 달했다.
티로보틱스도 2021~2022년 영업익이 마이너스로, 올 상반기도 적자를 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두자릿수 마이너스다. 2분기 부채비율은 907.35%로 1분기(227.23%)와 비교해 대폭 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로보스타는 1분기 대비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주가수익비율(PER)이 320.4배, 170배로 동일 업종 대비 무척 높은 편에 속한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로, 높을수록 고평가됐다는 뜻이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로봇 산업은 중장기적으로 성장성이 있겠으나 현재는 이차전지 못지 않게 주가가 고평가됐다"며 "펀더멘탈은 안 되는데 대기업과의 협력 등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투기적인 흐름에 휩쓸렸다가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며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김명주 기자 kmj@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